지난주 상해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 중 방문했던 카페들이 여럿 있지만 첫 번째로 소개할 곳은 매너 커피(Manner Coffee)다. 화려하거나 특별해서가 아니라 가장 대중적이고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곳을 소개하려 한다. 자 지금부터 대륙의 가성비 카페 매너 커피(Manner Coffee) 소개 시작한다.

상해 도착 후 짐을 푼 뒤 난징루를 걸었다. 사람도 많고 볼거리도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쉬어갈 곳이 필요해졌다. 고덕지도를 열고 coffee를 검색하니 익숙한 이름이 보였다. Manner Coffee. 여행 전 Chatgpt와 Perplexity로 검색했을 때 몇 번 등장했던 곳이다.
매장의 첫인상과 분위기
방문한 매장은 Manner Coffee 텅페이 위안창 빌딩점(Tengfei Yuanchuang Building, 腾飞元创大厦店)이다. 외관은 화려하지 않았다. 블랙과 그레이 톤의 간판, 유리 파사드 그리고 과한 장식 없는 벽면. 주변 상업 건물과 잘 어울리는 정도의 디자인이다. 일부러 눈길을 끌려는 느낌은 없다.

실내도 마찬가지다. 화이트 톤에 테라조 바닥 그리고 벽면 액자는 몇 개뿐이다. 전체적으로 간결하다. 공간이 아주 넓지는 않았지만 여유롭게 배치된 좌석 덕분에 편안하다. 점심시간이 지난 뒤라 그런지 손님은 서너 팀 정도였다. 붐비지 않았고 조용했다. 잠깐 머물며 커피를 마시기에는 딱 좋았다.



주문 방식과 메뉴 구성
주문은 카운터에서도 가능하고 테이블마다 비치된 QR을 통해서도 할 수 있다.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모두 가능하다. 중국에서 생활하거나 여행해 본 사람이라면 익숙한 방식이다.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라테, 플랫화이트가 가장 기본 메뉴다. 여기에 싱글 오리진 (SOE, Single Origin Espresso)과 Pour Over(핸드 드립, 手冲咖啡), 무카페인 음료(零咖系列), 중국 로컬 감성이 첨가된 Seasonal Menu까지 구성되어 있었다. 탄탄한 기본에 중국만의 컬러가 담긴 실험적인 시즌 음료까지 라인업이 돋보인다.


가격은 10 ~ 30 위안(2,000원 ~ 6,000원). 우리나라 저가커피 가격 정도다. 이 가격대에 핸드드립 메뉴가 포함돼 있다는 점은 분명 인상적이다. 다만 전반적인 느낌은 스페셜티 카페라기보다는 이디야 정도의 포지션이 더 가깝게 느껴졌다.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
주문한 커피는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 가장 기본적인 메뉴를 주문했다. 두 음료 모두 테이크아웃 종이컵으로 제공됐다. 에스프레소 컵이 생각보다 커서 에스프레소가 컵 바닥에 깔린 듯한 인상을 줬다.

에스프레소는 쌉쌀한 편이다. 농도는 적당하고 질감도 크게 나쁘지 않다. 쫀쫀하다고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 가볍게 흩어지는 느낌도 아니다. 내추럴 계열의 향이 살짝 느껴지며 베리 계열의 뉘앙스도 있다. 아주 인상적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괜찮은 수준이다.

아메리카노 역시 비슷한 인상이다. 원두의 캐릭터가 또렷하게 살아 있다기보다는 전반적으로 둥글다. 약간 연한 느낌도 있다. 타격감 있는 아메리카노를 기대하면 아쉬울 수 있지만 부담 없이 마시기에는 무난했다.
국민 카페 매너 커피
매너 커피는 2015년 상해의 작은 테이크아웃 매장에서 시작해 상해 전역은 물론 베이징·선전·청두 등 주요 도시로 확장된 로컬 커피 체인이다. 좋은 원두와 우유를 사용하되 매일 마실 수 있는 가격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꽤나 전략이 좋았던 것 같다. 현지인 사이에서 국민 카페에 가까운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걸 보면 말이다. 출근길 테이크아웃, 쇼핑 중 잠깐의 휴식, 관광 동선 그 모든 곳에 매너커피가 있었다. 가격은 글로벌 프랜차이즈보다 저렴하고 메뉴 구성은 기본에 충실한 편이었다.
매너 커피는 스페셜한 커피를 파는 카페는 아니다. 상해의 일상 속에 잘 녹아 있는 카페라고 해야 할 것 같다. 특별한 경험을 기대하기보다는 어디서나 편하고 안정적인 선택을 원할 때 어울린다. 여행 중 한 번쯤은 이런 카페도 필요하다. 갑자기 카페인이 당기는 그럴 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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