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타 드리퍼는 독일 메리타 벤츠 여사가 개발한 최초의 드리퍼입니다. 오래된 드리퍼지만 이 드리퍼만의 매력 때문에 지금까지도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트는 메리타 드리퍼를 사용한 12g 추출 레시피에 관한 글입니다. 소량의 원두를 사용해 추출하는 방법을 타라치네 코니컬 30 드리퍼와 비교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원푸어에 특화된 메리타 드리퍼
메리타 드리퍼는 칼리타 드리퍼와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칼리타 드리퍼의 추출구는 세 개인데 반해 메리타 드리퍼는 단일 추출구로 되어 있습니다. 추출구가 세 개인 칼리타 드리퍼의 추출 속도가 빠를 거라 생각할 수 있지만, 메리타 드리퍼가 칼리타 드리퍼보다 추출 속도가 빠릅니다. 이는 칼리타보다 높은 메리타의 리브가 빠른 추출을 돕기 때문입니다.
메리타 여사가 드리퍼를 만들 때 편리함을 중요시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메리타 드리퍼는 원푸어(One Pour)로 커피를 추출할 수 있게 디자인되었습니다. 아래 설명처럼 30초간의 뜸 들이기를 한 뒤, 한 번의 물 붓기(원푸어)만으로 커피를 추출합니다. 물 붓기 횟수를 최소화한 원푸어 추출은 간편함과 동시에 일관된 커피를 추출할 수 있게 됩니다.
12g 추출 레시피
멜리타 드리퍼를 발리에서 구매한 루왁 커피를 추출하는 데 사용해 봤습니다. 비교를 위해 타라치네 코니컬 30 드리퍼와 함께 추출을 진행했습니다. 두 드리퍼 모두 12g의 원두를 사용해 커피를 추출했습니다.
메리타 12g 추출 레시피
메리타 (1x1) 드리퍼를 사용한 추출 레시피에서는 원두 12g, 93℃ 물 120 ~ 150ml를 사용해 추출을 진행했습니다.
① 드리퍼에 필터를 장착합니다.
② 필터 린싱을 진행합니다.
③ 기본적인 핸드립 분쇄도보다 가늘게 분쇄한 20g의 원두를 필터에 담은 뒤 살짝 흔들어 수평을 만듭니다.
④ 15g ~ 20g 정도의 물을 가늘게 푸어(Pour)한 뒤 30초간 뜸 들이기를 합니다.
⑤ 뜸 들이기가 끝난 후 천천히 누적 120 ~ 150ml의 물을 한 번에 푸어합니다. 드리퍼 끝까지 물을 부어주면 됩니다.
⑥ 드리퍼의 물이 다 빠지면 추출을 종료합니다.
소량으로도 진한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드리퍼
타라치네 코니컬 30 드리퍼는 물 160ml를 메리타 드리퍼는 물 125ml를 사용해 추출을 했습니다. 메리타 드리퍼는 뜸 들이기 포함 두 번의 푸어(Pour)를 진행했으며, 타라치네 코니컬 30은 뜸 들이기 포함 네 번의 푸어로 커피를 추출했습니다.
두 드리퍼 모두 루왁 커피만의 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을 조금 사용한 메리타 드리퍼로 추출한 커피가 타라치네 코니컬 30으로 추출한 커피보다 진했습니다. 메리타 드리퍼가 약간 더 산미가 느껴졌습니다. 반면, 타라치네 코니컬 30으로 추출한 커피는 메리타 드리퍼로 추출한 커피에 비해 조금 더 복합적인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두 드리퍼 모두 소량의 원두를 사용해 커피를 추출해도 충분하게 진한 커피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가격이 비싼 스페셜티 원두를 소량으로 사용해 커피를 추출하고 싶다면 메리타나 타라치네 코니컬 30 드리퍼가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간편하게 원푸어로 커피를 추출하고 싶다면 메리타 드리퍼를 사용하면 되고, 좀 더 다양한 맛을 추구한다면 타라치네 코니컬 30 드리퍼가 맞는 듯했습니다.
지금까지 메리타 드리퍼를 사용한 12g 추출 레시피를 타라치네 코니컬 30 드리퍼와 비교해 알아보았습니다. (두 드리퍼에 대한 비교는 개인적인 느낌이니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메리타 드리퍼의 간편한 사용법과 훌륭한 추출 결과에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사용되지 않는 듯합니다. (상대적으로 칼리타를 많이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소량의 커피를 사용할 때 멜리타 드리퍼가 좋은 선택지인 것만은 틀림없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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