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집에서 커피를 추출해 마시다 보니 밖에서도 직접 추출해 마시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다음 주 해외여행 계획이 있어 휴대하기 좋은 드립 세트를 구성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찾은 제품이 하리오 V60 제브랑 드리퍼와 하리오 드립케틀 에어입니다. 제브랑 드리퍼와 드립케틀 에어를 사용한 커피 추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해외여행지 핸드 드립 준비물
해외여행 시 커피 추출 도구를 가지고 간다는 것은 불편한 일입니다. 넉넉하지 않은 케리어에 추출 도구까지 넣으면 낭비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왠지 현지에서 산 원두를 사용해 직접 커피를 추출해서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행 시 케리어 부담을 적게 주면서도 저울과 온도계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추출도구를 찾았습니다. 우선 떠오른 것은 카플라노 크라인더와 컴프레소였습니다. 하지만, 크라인더로 에스프레소를 추출하기에는 커피 분쇄에 힘이 많이 들어가서 피하고 싶었습니다. 핸드 드립 분쇄도로 커피를 추출할 수 있는 도구가 필요했습니다.
우선 집에 있는 컴프레소 크라인더와 에어로프레스를 가져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왠지 핸드 드립 도구를 추가로 가져가고 싶었습니다. 특별한 이유 없이 말 단지 그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찾은 것에 하리오 제브랑(Zebrang) 드리퍼와 드립케틀 에어입니다.
제브랑 드리퍼
제브랑(Zebrang)은 하리오가 만든 아웃도어 브랜드입니다. 제브랑 드리퍼는 실리콘으로 만들어져 45g(01 사이즈) ~ 70g(02 사이즈) 밖에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조립식으로 만들어져 펼칠 수 있어 부피 또한 매우 적습니다. 이러한 휴대성으로 인해 여행 시 매우 편리합니다.
조립
제브랑 드리퍼는 드리퍼 한쪽 끝의 돌출부를 반대쪽 구멍에 끼워 사용합니다. 그리고, 튀어나온 돌출부를 홀더의 틈에 끼운 후 돌려주면 됩니다. 조립이 완성된 드리퍼를 컵 위에 올려놓고 추출을 시작하면 됩니다.
특징
제브랑 드리퍼도 하리오 V60과 마찬가지로 01(1~2인용), 02(1~4인용) 사이즈가 있습니다. 조립 후 01 사이즈는 상단 92mm, 높이 70mm이고, 02 사이즈는 상단 125mm, 높이 88mm입니다. 저는 02 사이즈를 구매했습니다. 손잡이는 별도로 없어 홀더에 끼우고 사용해야 됐습니다.
실리콘 재질이다 보니 조립 후 모습은 완전한 원형이 아닌 타원형이었습니다. 리브는 하리오 V60과 마찬가지로 나선형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드립케틀 에어 360mm
드리퍼 못지않게 공간을 채우는 것이 드립 포트입니다. 가볍고 한 잔 Pour 할 용량만 담길 드립포트가 필요했습니다. 게다가 저울을 가져가지 않을 거라 눈금이 있는 드립포트가 필요했습니다.
용량
드립케틀 에어는 트라이탄 소재로 360ml를 Pour 할 수 있었습니다. 눈금은 최소 100ml에 50ml 단위로 그어져 있었으며, 1잔, 2잔에 필요한 눈금이 별도로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드립케틀의 크기는 1L인 브뤼스타 드립포트에 비하면 매우 작지만 600ml 홀츠클로츠 드립포트와는 높이가 비슷했습니다. 단 주동이가 본체와 가깝고 주둥이 전체가 케틀 본체와 연결되어 있어 무엇을 담아가기도 좋았습니다. 저는 폴리백에 원두를 20g씩 소분한 뒤, 소분된 원두를 드립케틀 에어에 담아 가기로 했습니다.
물 온도 조절
전기 포트에서 펄펄 끓은 물을 예열 안 한 드립케틀에 넣으니 92 ℃가 되었습니다. 뚜껑이 없어 조금 있으니 바로 1℃가 내려갔습니다. 약배전 원두를 90도 이상의 물로 사용할 때는 끓는 물을 드립케틀에 넣고 바로 사용해야 했습니다. 만약 88도 정도의 물을 사용하려면 전기포트를 높게 들어 드립케틀에 물을 부어주면 됩니다. 물이 공기 중을 지나면서 온도가 더 떨어집니다.
물줄기
물줄기 조절이 아예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세밀하게 조절하기는 어려운 구조였습니다. 아주 정밀한 물줄기로 푸어하는 방식보다는 적극적인 교반을 일으키는 푸어방식에 적합했습니다.
저울 없이 아이스커피 추출
저울 없이 드립 하기 위해 감을 의존해 드립 했습니다. 하리오 V60 필터를 끼운 제브랑 드리퍼를 린싱했습니다. 커피 20g을 드리퍼에 넣고 흔들어 수평을 맞춘 뒤 뜨거운 물 200ml을 드립케틀에 담아 추출을 준비했습니다.
커피 전체를 골고루 적신다는 느낌으로 천천히 물을 부어 뜸 들이기를 했습니다. 전체를 적시고 남은 물을 보니 150ml의 눈금을 가리켰습니다. 즉, 뜸 들이기에 50g의 물을 사용했습니다.
이후 총 두 번에 걸쳐 물을 부었습니다. 물을 부은 후 물이 거의 빠져나가면 다시 붓기를 반복했습니다. 드립케틀 속 물을 모두 부은 뒤에 추출이 완료되기를 기다렸습니다. 추출 완료 후 얼음 5알(대략 66g)을 담아 커피를 식혔습니다. 얼음이 가득 담긴 컵에 식힌 커피를 부어 마무리했습니다.
커피맛은 제법 괜찮았습니다. 아이스커피로 내려서 약간의 쓴맛도 조금은 감춰졌습니다. 저울 없이 감으로 추출해야 돼서 다음 주 여행 전까지 몇 번 더 연습해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하리오 V60 제브랑 드리퍼와 하리오 드립케틀 에어를 사용한 커피 추출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앞서 말했듯 제브랑 드리퍼와 드립케틀 에어는 해외 여행지에서 사용하기 위해 완벽한 추출보다는 휴대성에 초점을 맞춰 구입했습니다. 추출해 본 결과 꽤 만족스러운 추출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여행이나 캠핑에서 커피를 직접 추출해 즐기고 싶다면 하리오 V60 제브랑 드리퍼와 하리고 드립케틀 에어가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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