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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Hand Drip Recipe

고노 드리퍼를 이용한 점드립으로 아이스커피 추출하기 (Feat. 융 드리퍼)

by 호기심 대장 (CuriousCat) 2024. 7. 31.

결국 참지 못하고 고노 드리퍼를 구매했습니다. 하루에 두 잔에서 많아야 다섯 잔 정도의 커피를 추출하는 것에 비해 드리퍼 수가 너무 많습니다. 하지만 점 드립으로 추출하는 고노 드리퍼는 꼭 사고 싶었습니다. 결국 잘 안 쓸 것을 알면서도 구매했습니다. 지금부터 고노 드리퍼를 이용한 점드립으로 아이스커피 추출하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융 드리퍼로 추출한 결과물과의 비교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고노 드리퍼로 아이스커피 추출하는 방법 (Feat. 융 드리퍼)
고노 MDK-21 드리퍼

 


 

고노 드리퍼 3 가지 모델

고노는 일본의 첫 사이폰 커피 추출기구를 만든 회사입니다. 고노 드리퍼라 불리는 MEIMON 드리퍼는 하리오 V60과 같은 원추형 드리퍼입니다. 하지만 그 특성이 아주 다릅니다. 고노 드리퍼는 융 드리퍼의 장점을 살리고 불편함은 없앤 드리퍼입니다. 즉, 융 드리퍼의 불편함을 종이 필터로 보완한 드리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노 드리퍼(MEIMON) 드리퍼는 총 3 가지 모델이 있습니다. MEIMON DRIPER(MD), MEIMON DRIPER NEW(MDN), MEIMON DRIPER KALDI(MDK)로 각각 1973년, 2010년, 2015년 출시되었습니다. 현재도 이 3 가지 모델이 모두 판매되고 있습니다. 저는 MDK 모델을 구매했습니다. 

 

MD와 MDK는 아크릴수지로 만들어져 내열 온도가 90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100도의 물로 린싱을 하면 드리퍼에 크랙이 발생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MD와 MDK는 90도 이하의 물로 린싱 및 추출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이 두 모델은 약배전 원두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이를 개선한 MDK는 PCT로 만들어져 109도를 버틸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MDK가 좋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각 드리퍼마다 특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세 드리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추출구의 크기입니다. MD, MDN, MDK 순으로 추출구가 큽니다. 추출구가 크다는 의미는 추출 유속이 빠르다는 것입니다. 유속이 빠를수록 추출 난이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 구매하시면 됩니다. (추출 난이도 MD > MDN > MDK)

 

※ MD, MDN, MDK는 크기에 따라 21(1~2인용), 41(3~4인용)로 나뉩니다. 즉 MD-21, MD-41, MDN-21, MDN-41, MDK-21, MDK-41 모델 중 필요에 따라 선택하시면 됩니다. 크기에 맞춰 필터를 구매하시면 됩니다.

 

고노 드리퍼의 특징

앞서 말했듯 고노 드리퍼는 하리오 V60 드리퍼와 마찬가지로 원추형으로 생겼습니다. 하지만, 리브의 구조가 완전히 다릅니다. 나선형인 하리오 V60과는 달리 고노는 일자형 리브를 가지고 있습니다. 더 큰 차이는 리브의 위치입니다. 하리오 V60의 리브는 드리퍼 위에서 아래까지 쭉 이어진 반면 고노 드리퍼는 아래 그림처럼 하단부에만 리브가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추출되는 커피가 중앙으로 집중되게 만들고 물 빠짐을 빠르게 합니다. 빠른 물 빠짐은 추출하는 기술에 따라 맛의 편차를 만듭니다.

 

고노 드리퍼로 아이스커피 추출하는 방법 (Feat. 융 드리퍼)_고도 드리퍼 리브
하단부에만 있는 고노 드리퍼의 리브

 

 

 

점드립으로 아이스커피 추출하기

중배전 원두 20g을 사용해 아이스커피를 추출했습니다. 맛 비교를 위해 융 드립으로도 추출을 진행했습니다. 두 드리퍼 모두 90℃의 물 180ml을 사용했습니다.

 

고노 드리퍼로 아이스커피 추출하는 방법 (Feat. 융 드리퍼)_추출 준비
추출 준비

 

 

① 린싱 후 커피를 담고 수평을 만듭니다. 

고노 드리퍼로 아이스커피 추출하는 방법 (Feat. 융 드리퍼)_원두 담기
린싱 및 드리퍼에 원두 담기

 

② 서버에 얼음을 50 ~60g 담습니다.

 

③ 30ml의 물이 커피 가루에 골고루 적셔지도록 점드립으로 뜸 들이기를 진행합니다. 서버에 커피가 한 두 방씩 떨어지면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저는 점드립이 익숙하지 않아 물줄기 조절 밸브를 드립 포트에 장착한 후 진행했습니다. (핸드 드립 커피 물줄기 조절 밸브로 검색하시면 됩니다.)

 

고노 드리퍼로 아이스커피 추출하는 방법 (Feat. 융 드리퍼)_점드립
물줄기 조절 밸브를 사용한 점드립

 

④ 150ml의 물을 추가로 Pour 합니다. 이때, 조금 더 빠른 점드립이나 아주 가는 물줄기로 Pour 합니다. 물줄기 조절 밸브를 뜸 들이기보다 살짝 더 열어 진행하시면 됩니다. 나선형으로 계속 Pour 하면 됩니다. 이때, 거품이 많이 생기지 않도록 속도를 조절합니다.

 

⑤ 드리퍼에 물이 고이면 물 붓기를 잠시 멈추고 거품이 가라앉으면 다시 붓습니다.

⑥ 위 과정을 150ml의 물(뜸 들이기 포함 180ml)을 다 부을 때까지 반복해 진행합니다.

⑦ 추출이 완료되면 컵에 얼음을 가득 담고 추출한 커피를 부어 완성합니다.

 

 

 

융 드리퍼 추출과 비교

사진으로는 잘 표현되지 않았지만 융 드리퍼(아래 사진의 오른쪽)로 추출한 커피가 좀 더 뿌연 느낌이었습니다. 커피 속 기름 성분까지 추출돼서 그런 듯했습니다. 

 

고노 드리퍼로 아이스커피 추출하는 방법 (Feat. 융 드리퍼)_추출 결과
좌 고노, 우 융 드리퍼로 추출한 결과물

 

에티오피아 중배전 원두를 사용했으나 두 아이스커피 모두 산미는 별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약간 쌉싸름한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쌉쌀함은 기분 나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고노 드리퍼가 쌉싸름한 맛이 좀 더 강했습니다. 아마도 융 드리퍼로 추출한 커피에는 오일 성분이 많이 녹아들어 쌉쌀한 느낌을 조금 감춘 듯했습니다.

 

첫 모금에 느낀 것은 융 드리퍼나 고노 드리퍼 모두 강배전 원두가 더 어울렸겠구나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조금 더 오일리 한 맛을 느끼고 싶다면 융 드리퍼를 깔끔한 맛을 선호한다면 고노 드리퍼를 이용하는 것이 좋을 듯했습니다. 아내는 융 드리퍼로 저는 고노 드리퍼로 추출한 커피가 더 맛있었습니다.

 

그런데, 고노 드리퍼로 추출한 커피는 시간이 갈수록 맛이 달라졌습니다.(융 드리퍼로 추출한 커피를 아내가 마셨기 때문에 시간 흐름에 따라 비교하지 못했습니다.) 얼음이 많이 녹았어도 연하지가 않았습니다. 아마도 천천히 오래 물을 부어 커피 속 성분이 많이 추출돼서 그런 듯했습니다. 오히려 얼음이 거의 다 녹은 후 단 맛이 더 올라왔습니다. 향에서도 단 향이 코에 가득 느껴졌습니다. 풍미가 가득했습니다. 

 

고노 드리퍼로 아이스커피 추출하는 방법 (Feat. 융 드리퍼)_얼음잔에 커피를 담은 모습
좌 고노, 우 융 드리퍼로 추출한 아이스커피

 

 


지금까지 고노 드리퍼를 이용한 점드립으로 아이스커피 추출하기였습니다. 고노 드리퍼로 추출한 커피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쌉싸름한 맛부터 단 맛까지 모두 선사해 주었습니다. 중배전 커피로 풍미 가득한 커피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강배전 커피의 쌉싸름한 맛을 좋아한다면 고노 드리퍼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게 좋을 듯했습니다.

 

(여기에 오일리 한 느낌까지 더하고 싶다면 융 드리퍼를 구비하는 것도 좋지만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은 비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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