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멜버른 커피 투어 첫걸음. '마켓 레인 커피(Market Lane Coffee)' 리뷰를 준비했다. 커피를 좀 안다면 멜버른이 '커피의 도시'라는 건 다 알 거다. 마켓 레인 커피는 이 도시에서 '3대 커피' 중 하나로 불리는 곳이지. 말이 길어지기 멜버른 3대 커피, 마켓 레인 커피 시작한다.
멜버른에서 커피란
멜버른은 커피의 도시다. 거리를 걷다 보면 카페가 넘쳐난다. 이곳에서 커피는 문화이자 종교의식과도 같다. 그 한복판 마켓 레인 커피가 있다. 마켓 레인 커피는 2009년부터 멜버른과 나암 지역에서 로스팅을 해왔으며 좋은 커피를 넘어서 지속 가능하고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커피를 나누는 데 집중하고 있다. 카페에서 커피를 직접 마셔보면 '좋은 커피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준다'는 카페의 슬로건이 이해된다.
커피 향과 활기가 넘치는 곳
마켓 레인 커피는 여러 지점이 있지만 가장 잘 알려진 곳은 퀸 빅토리아 마켓에 위치한 본점이다.
외관은 옆 매장들과 비슷해 눈에 잘 띄진 않는다. 붉은 벽돌의 외관 과는 다르게 카페 안은 흰 벽과 우드 인테리어로 깔끔하다. 카페는 여러 가지 커피 향이 가득하고 바쁜 바리스타와 즐거운 손님들로 활기차다.
카페 한쪽 벽면에는 커피 추출 용품과 판매용 원두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추출 용품은 특별하진 않았다. 기본적인 하리오 드립포트와 하리오와 칼리타 세라믹 드리퍼 그리고 에어로프레스 등이 있었다. 원두는 에스프레소용 블렌딩 원두와 브루잉용 싱글원두가 모두 있었다.
커피에 집중한 메뉴
이곳은 에스프레소 메뉴와 브루잉 그리고 커피티까지 커피에 집중되어 있다. 여러 커피 메뉴 중 브루잉 커피를 마시기로 했다. 이날 브루잉 커피는 Sakura Brazil, Senta Isabel Guatemala, La Loma Colombia, Ndoch Keya 네 가지가 준비되어 있었다.
브루잉 커피는 원두 자체의 개성이 그대로 드러내기 때문에 그날그날 준비된 원두 리스트와 설명을 찬찬히 읽어보는 것도 큰 재미다. 특히 테이스팅 노트를 잘 읽어보면 커피 향미가 상상된다.
주문 메뉴
바리스타들은 매우 친절했다. 손님들의 질문에 성심껏 답해주고 있었다. 바리스타는 산미를 좋아하는 내겐 케냐를 고소한 커피를 선호하는 아내에게는 브라질을 추천했다. 커피를 추출하는 모습도 꽤나 진지했다.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게 느껴졌다.
케냐는 입에 닿자마자 산미가 훅 치고 들어왔다. 농도감이 매우 높아서 한 모금만으로도 입안이 꽉 찬 느낌이었다. 농도감에 비해 쓴 맛이 전혀 없고 오히려 후미는 살짝 단맛이 느껴졌다. 전체적으로 밀도 높은 산미가 치고 들어오고 혀끝에 단맛으로 마무리된 것이다. 다만, 농도가 너무 높아 다 먹고 나니 입에 너무 커피 맛이 오래 남아있어 불편했다.
브라질은 내추럴 가공이지만 과일향은 거의 없었다. 대신 마카다미아 같은 고소한 너트 계열 향이 중심을 잡아줬다. 고소함이 극대화된 맛이랄까 농도감도 너무 과하지 않아 깔끔하게 마무리되어 좋았다.
훅 치고 오는 산미를 원한다면 케냐를 고소하고 자극이 덜한 커피를 원한다면 브라질이 딱이다.
방문 전 알아두면 좋은 팁
영업시간: 보통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일찍 마감하니 커피 맛을 보려면 서둘러야 한다.
좌석 수: 매장이 작고 좌석도 적어 테이크아웃을 생각하고 가는 게 좋다.
원두 구매: 매장에서 마신 원두를 현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집에서도 마켓 레인 커피 맛을 이어갈 수 있다는 얘기.
마켓 레인 커피, 멜버른 커피 여행의 시작점
멜버른에서는 커피 한 잔으로 도시의 문화와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의 철학을 만나는 곳이다. 마켓 레인 커피는 그 경험의 출발점이 되기 충분하다. 정직한 원두와 깔끔한 공간 그리고 진심 어린 커피 한 잔. 지금 이 도시를 걷고 있다면 마켓 레인 커피에서 잠시 멈춰보자. 후회보다는 여운이 오래 남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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