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멜버른을 들어본 적 있을 거다. 커피의 도시라 불릴 만큼 멜버른 커피 문화는 깊다. 오늘은 멜버른 카페 중 3대 커피 중 하나로 꼽히는 '듁스 커피 로스터스(Dukes Coffee Roasters)'를 알아보려 한다. 현지인들이 사랑하는 듁스 커피 로스터스 지금부터 살펴보자.
멜버른 커피 신의 상징
듁스는 멜버른 중심가 중 하나인 플린더스 레인(Flinders Ln)에 자리하고 있다. 도시 한복판에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지나치기 십상이다. 마치 '숨은 명소' 같다. 입구는 꽤 작지만, 그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나무와 황동이 어우러진 클래식한 인테리어오 오픈된 커피 바 그리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바리스타들까지. 한국과는 다른 카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앞서 말했듯 듁스는 매우 작은 카페다. 하지만 어수선하지 않고 오직 커피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하루에도 커피 한 잔 마시기 위해 수백 명이 찾는 골목이라는 것이 이해가 된다.
고급 커피 하우스처럼
아늑함과 세련됨 그 어딘가
듁스 커피 로스터스 첫인상은 아담하다. 하지만 작은 공간이라고 가볍게 보면 안 된다. 목재와 황동 조명이 어우러 있다. 마치 1950년대 유럽의 고급 커피하우스와 요즘 카페가 섞인 듯하다. 따뜻한 조명이 스며든 나무 벽면과 목재 가구 그리고 세심한 디자인은 작지만 무게감 있다. 이 공간은 단순히 커피를 소비하는 곳이 아니라 커피를 경험하는 무대처럼 느껴진다.
멜버른 감성의 미니멀리즘
미니멀하고도 모던한 분위기가 멜버른답다. 지나치게 꾸미지 않아 더 멋스럽다. 카페 곳곳에 커피 추출 용품들이 소품처럼 놓여 있다. 멜버른 특유의 쿨하지만 따뜻한 정서가 아주 잘 녹아들어 있다. 좌석이 많지 않아 대기줄이 길다. 대기줄만 봐도 이곳은 단순히 인테리어 맛집이 아니라 커피가 주인공인 카페다. 벽면 한쪽에는 판매용 원두가 놓여있다. 호주 여행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구매 후 한국으로 갔을 것이다.
늘 북적이는 이유가 있다
듁스는 항상 붐빈다고 한다. 출근 전 혹은 점심 직후는 말할 것도 없다. 멜버른에서 신기한 것 중 하나가 바리스타들이었다. 바리스타들은 바쁜 와중 설명을 놓치지 않았다. 커피에 대해 물으면 향미나 로스팅 그리고 원두 스토리까지 자연스럽게 풀어낸다. 딱히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얼마나 커피에 진심인지가 느껴진다. 커피 한 잔에 이야기가 담긴 듯하다.
멜버른 3대 커피에 오를 자격
듁스가 멜버른 3대 커피 중 하나로 꼽히는 이유는 분명하다. 직접 로스팅한 원두 사용, 공정무역 기반 윤리적 원두 수급, 지역 커뮤니티와의 연결성. 단순히 맛있는 커피가 아닌 커피를 어떻게 만들고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공간이다. 이런 철학이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오래 사랑받긴 힘들었을 거다.
솔직한 후기
이날 아내와 내가 선택한 커피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과테말라 필터 커피 다른 하나는 아이스 라테. 사실 다른 원두의 필터 커피를 맛보고 싶었지만 솔드 아웃.
과테말라 필터 커피
과테말라 싱글 오리진 커피는 부드럽고 절제된 산미가 꽤 괜찮았다. 워시드답게 클린컵이 돋보였다. 쓴맛은 1도 없는 클린함. 농도감이 적당해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었다. 산미와 함께 고소함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커피였다. 첫 모금에 '깔끔하다'는 감탄이 나왔다. 필터 커피의 클린함과 적당한 산미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딱 맞는 맛이다. 확실히 마켓 레인 커피보다 부담이 덜했다. 가볍게 마시면서도 진한 깊이를 놓치지 않았다.
아이스 라테
아내의 픽은 아이스 라테. 듁스 라테는 밸런스가 좋았다. 에스프레소가 우유에 묻히지 않고 끝까지 존재감을 드러냈다. 단맛보다는 고소함과 산미가 섬세하게 조화된 라테였다. 산뜻하고 깔끔해 부담 없었다. 나는 원래 아이스 라테를 잘 마시지 않는데 이곳 라테는 꽤 괜찮았다.
알고 가면 더 좋다
붐비는 시간 피하기: 출근 시간대(8 ~ 9시)와 점심 직후(12 ~ 1시)는 손님들이 많다. 10~11시쯤이 가장 여유롭다고 한다.
테이크아웃 위주: 좌석이 많지 않다. 잠깐 서서 마시거나 테이크아웃을 추천한다.
지금까지 멜버른 3대 커피 두 번째로 듁스 커피 로스터스(Dukes Coffee Roastes)에 대해 알아보았다. 여기도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바리스타들의 친절한 설명이 꽤나 만족스러웠다. 멜버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방문 예정지에 이곳을 넣어보자. 꽤나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것이다.
'Cafe Tour > Melbourne Cafe Tour'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멜버른 커피 역사와 문화: 철학과 사람이 있는 커피 (0) | 2025.07.11 |
---|---|
멜버른 3대 커피: 마켓 레인 커피(Market Lane Coffee) 방문기 (0) | 2025.07.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