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offee/Espresso Recipe

플랫화이트 vs 카페라테 vs 카푸치노 차이

by 호기심 대장 (CuriousCat) 2025. 8. 20.

카페 메뉴판 앞에서 '플랫화이트? 라테? 카푸치노? 다 우유에 커피 아닌가?'라는 생각 해본 적 있지 않아? 극 I는 차이점을 묻지도 못하고 고민하다 결국 '아메리카노 주세요...' 하고 끝났었을 수도. 이 세 녀석은 같은 뿌리에서 태어났지만 성격은 제각각이다. 에스프레소, 우유, 거품. 이 세 가지 재료를 누가 주인공이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커피가 된다. 자, 이제 하나씩 뜯어보자.

플랫화이트 vs 카페라테 vs 카푸치노 차이
플랫화이트 vs 카페라테 vs 카푸치노

 


플랫화이트: 에스프레소가 무대 중앙

플랫화이트는 호주에서 건너왔다. 이름에 힌트가 있다. '플랫(평평) 화이트(우유)'. 거품이 거의 안 보일 정도로 납작하다.

⊙ 에스프레소 1/3 + 스팀 밀크 2/3, 폼은 극도로 얇다

⊙ 맛은 커피 위주 질감은 부드러운 벨벳

⊙ 컵은 보통 175~200ml 정도, 라테보단 작다

 

한 모금 마시면 이런 생각이 든다. '어? 라테 같은데... 근데 뭔가 더 진하네?' 그렇다. 라테처럼 부드럽지만 커피 향이 훨씬 선명하게 치고 나온다. 우유에 눌리지 않는 에스프레소의 존재감. 진한데도 매끈하게 넘어간다. 이게 플랫화이트의 매력이다.

플랫화이트 vs 카페라테 vs 카푸치노 차이_플랫화이트
플랫화이트

 

카페라테 : 우유가 무대 주인공

라테는 이름부터 친절하다. 그냥 '우유'라는 뜻이다. 그래서인지 우유가 진짜 듬뿍 들어간다. 우리가 흔히 마시는 '라테'가 이 버전이다.

⊙ 에스프레소 1/3 + 스팀 밀크 2/3 + 살짝 얹은 폼(1cm 정도)

⊙ 맛은 부드럽고 고소 커피는 뒤에서 은은하게

⊙ 컵은 크다. 230ml 이상. 오래 마시라고 주는 느낌

 

라테는 사실 커피보단 '우유가 주인공인데 뒤에 커피 향이 살짝 따라오는 구조'다. 그래서 빵이랑 먹으면 진짜 잘 어울린다. 입안이 부담 없이 고소해지니까. 초보자에게 가장 친절한 커피이기도 하다. 커피의 쓴 맛이 낯설다면 라테부터 시작하면 된다. 그런데 사진을 찾다 보니 카페라테는 아이스로만 먹는다는 걸 깨달았다.

플랫화이트 vs 카페라테 vs 카푸치노 차이_아이스 카페라테
아이스 카페라테

 

 

카푸치노: 거품의 제국

카푸치노는 좀 클래식하다. 뿌리 깊은 전통이 있는 녀석. 18세기 비엔나에서 태어나 이탈리아로 넘어와 '정석 커피' 중 하나가 됐다. 이름도 수도사의 갈색 후드에서 따왔다. 약간 성스러운(?) 기운이 있다.

⊙ 에스프레소 1/3 + 스팀 밀크 1/3 + 풍성한 폼 1/3

⊙ 맛은 라테보다 커피가 진하게 느껴지는데 거품이 입안을 포근하게 감싼다

⊙ 클래식한 이탈리아 카푸치노는 컵은 작다. 150~180ml 정도. 진짜 클래식 사이즈

 

마시면 입술에 하얗게 거품이 묻는다. 그게 또 매력이다. 시나몬이나 코코아 가루 살짝 뿌려주면 분위기 만점. 커피와 우유 그리고 거품이 균형 있게 섞여 교과서 같은 커피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게 아니다.

플랫화이트 vs 카페라테 vs 카푸치노 차이_카푸치노
왼쪽이 카푸치노

 

한눈에 보기

⊙ 플랫화이트: 커피 맛이 앞선다. 거품은 납작. 텍스처는 벨벳.

⊙ 카페라테: 우유가 중심. 부드럽고 고소하다. 컵도 크다.

⊙ 카푸치노: 거품이 대장. 크리미 하고 클래식하다.

간단히 요약하면 이렇다.

플랫화이트는 커피 중심, 라테는 우유 중심, 카푸치노는 거품 중심.

해외 커뮤니티에서도 이렇게 정리한다.

“라테는 우유, 플랫화이트는 커피, 카푸치노는 폼.”

깔끔하지 않은가?


오늘 기분 따라 고르자

커피는 결국 취향이다.

⊙ 진한 커피 향을 꽉 잡고 싶다면 → 플랫화이트

⊙ 부드럽고 고소한 우유가 당긴다면 → 라테

⊙ 크리미 한 거품의 식감을 원한다면 → 카푸치노

같은 재료를 쓰지만 어디에 포인트를 주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커피가 된다. 그러니 메뉴판 앞에서 당황하지 말고 오늘 내 기분에 맞는 걸 고르면 된다. '오늘은 우유가 땡겨~' 하면 라테. '그래도 쓴 커피가 느껴져야지' 하면 플랫화이트. '폭신한 거품이 그립다'싶으면 카푸치노. 정답은 없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