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일상의 루틴이자 위로입니다. 아침을 열어주고 낮엔 집중력을 북돋우며 때로는 수다의 명분이 되어주기도 하죠. 그런데 이 익숙한 한 잔이 지구와 생태계 그리고 먼 나라 농부들의 삶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요즘 커피계의 ‘빅 트렌드’는 단연 지속 가능성입니다. 단순한 유행을 넘어 이젠 커피를 고를 때도 '기후 위기 시대'에 대한 감각이 필요해졌거든요.
기후 변화와 커피의 위기
아라비카 커피는 예민합니다. 너무 더워도 너무 건조해도 곧바로 품질이 떨어지고요. 기온이 조금만 올라가도 재배 가능한 지역이 크게 줄어듭니다.
2100년까지 현재 재배지의 절반 이상이 사라질 수 있다
라는 암울한 예측도 나왔죠. 이대로 가면 우리가 아는 그 맛있는 커피가 '희귀템'이 될 날도 머지않을지 몰라요
커피 한 잔, 생태계를 살리다
다행히 커피 산업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늘재배, 혼농임업 등의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어요.
그늘 재배 (Shade-Grown)
- 바나나나 아보카도 같은 나무 그늘 아래 커피를 재배하는 방법입니다.
- 조류, 곤충 등도 살기가 좋아져 생물 다양성을 증진시키죠
- 뿐만 아니라 땅에 유기물이 공급되고 토양 침식을 방지 효과도 생깁니다.
혼농임업 (Agroforestry)
- 커피나무 + 과일나무 + 목재 수종 등을 함께 심는 다층 구조 재배를 말합니다.
- 탄소 흡수와 생태 복원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커피 외에도 다양한 작물 수확이 가능해 농가의 수입 다각화에 도움을 줍니다.
우간다 디카본 농장은 혼농임업으로 탄소 배출 97% 감소, 헥타르당 4.8톤 탄소 흡수 효과
유기농과 재생 농업, 더 나아간 친환경
그늘 재배나 혼농임업 보다 더 큰 차원의 대안들도 실행되고 있습니다.
유기농 커피
- 화학비료 및 농약을 일정 사용하지 않고 자연 재료와 생태학적 방식으로 재배하는 방법입니다.
- 커피박(커피 찌꺼기) 퇴비, 천적 활용 등 친환경 기술이 사용됩니다.
- 생산성 저하, 인증 비용 부담의 단점이 있습니다.
재생 농업
- 유기농보다 한층 더 진보된 개념으로 생태계 복원과 탄소 흡수가 목표입니다.
-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공기 중 탄소를 유기물 형태로 토양에 고정시키는 토양 탄소화 기술, 점적관개 시스템을 통한 물 자원 관리. 바이오에너지 활용한 커피 찌꺼기 재활용 등이 있습니다.
- 이탈리아 '일리카페'는 탄소 음성 농업 전환 성공 사례를 만들었습니다.
소비자! 그 변화의 키를 쥐다
지속 가능한 커피는 생산자만의 과제가 아닙니다. 소비자 선택 하나하나가 산업 방향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죠.
공정무역과 윤리적 소비
- 공정무역 커피는 단순히 착한 소비가 아니라 농가 생계와 교육, 의료 환 등 지역사회 지원까지 챙기는 소비입니다.
- 텀블러 사용, 식물성 우유 선택, 친환경 포장재도 모두 지속 가능성에 기여하는 작은 실천들입니다.
블록체인으로 투명한 공급망
- 블록체인으로 원 생산지, 수확일, 재배 방식 등 정보까지 추적 가능해졌습니다.
- 이러한 투명성은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 '더 나은 거래'를 할 수 있게 만듭니다. 소비자의 신뢰와 생산자 수익 구조가 개선되는 거죠
지속 가능한 커피는 우리가 만들어 가는 이야기
내가 좋아하는 맛있는 커피가 계속 내 곁에 머물려면 그 뒤에 숨겨진 수많은 손길과 자연을 돌아봐야 합니다. 이제 '좋은 커피'는 맛과 향을 넘어 지속 가능성과 윤리성까지 품고 있어야 하니까요. 이렇게 커피 '한 잔'이 아닌 '하나의 미래'를 마시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오늘 마신 커피, 어디서 온 커피인가요?
다음번 커피를 고를 땐 이 여정을 조금 더 들여다보는 건 어떨까요? 맛은 물론 의미까지 가득한 커피를 위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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