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완2 내가 하면 다도다: 우롱차 한 잔으로 느긋해지는 법 오늘은 다도다. 녹차도 말차도 아닌 우롱차. 다도라고 하면 뭔가 고요하고 우아하고 뒷짐 지고 고개 끄덕여야 할 것 같지만 그냥 우롱차가 너무 맛있어서 따라 했을 뿐이다. 다도는 아무래도 분위기 반 맛 반인데, 오늘은 맛 위주다. 다도 장비도 챙겼고 물 온도도 쟀다. 결국은 또 뭔가를 샀다. 우롱차, 차계의 애매함 담당홍차처럼 진하지도 않고 녹차처럼 순하지도 않은 차. 그게 우롱차다. 근데 바로 그 애매함이 좋다. 말하자면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사이에 있는 조별과제 같은 존재랄까. 귀찮지만 해보면 은근히 재미있고 결과도 나쁘지 않다. 우롱차는 그런 차다. 이 정도면 다도 입문용으로 아주 훌륭하다고 본다. 고급스럽지만 쉽고 느긋한데 어렵지 않다. 내가 구매한 우롱차는 대만 여행 시 구매한 재스민 우롱티. 1.. 2025. 9. 16. 말차 다도 세트: 입문부터 관리까지 '다도'하면 떠오르는 건? 엄숙한 분위기, 예절 그리고 손님맞이? 뭐 그럴 수도 있지. 그런데 말차 다도는 좀 다르다. 좀 더 소박하고 실용적이다. 그리고 의외로 재밌다. 오늘은 그 다도의 중심 말차 다구 세트에 대해 얘기하려고 한다. 찻잎을 가루로 마시는 말차. 이걸 제대로 즐기려면 다도 도구들이 필요하다. 그럼 지금부터 하나씩 알아보자. 1. 말차 다도란? 말차 한 잔을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다도다. 물을 끓이고 그릇을 예열한 뒤 말차 가루를 덜어내고 거품을 낸다. 모든 동작에 집중한다. 차 한 잔을 준비하면서 내가 차분해진다. 말차 다구 세트는 이 모든 과정을 제대로 할 수 있게 도와주는 도구들이다. 고급 세트를 살 필요는 없다. 입문용도 좋다. 중요한 건 도구에 마음을 담는 자세니깐. 2. .. 2025. 9.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