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하면 떠오르는 건? 엄숙한 분위기, 예절 그리고 손님맞이? 뭐 그럴 수도 있지. 그런데 말차 다도는 좀 다르다. 좀 더 소박하고 실용적이다. 그리고 의외로 재밌다. 오늘은 그 다도의 중심 말차 다구 세트에 대해 얘기하려고 한다. 찻잎을 가루로 마시는 말차. 이걸 제대로 즐기려면 다도 도구들이 필요하다. 그럼 지금부터 하나씩 알아보자.
1. 말차 다도란?
말차 한 잔을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다도다. 물을 끓이고 그릇을 예열한 뒤 말차 가루를 덜어내고 거품을 낸다. 모든 동작에 집중한다. 차 한 잔을 준비하면서 내가 차분해진다.
말차 다구 세트는 이 모든 과정을 제대로 할 수 있게 도와주는 도구들이다. 고급 세트를 살 필요는 없다. 입문용도 좋다. 중요한 건 도구에 마음을 담는 자세니깐.
2. 말차 다구 세트 구성
말차 다도 세트는 기본적으로 5가지 도구로 구성된다. 이 다섯 가지를 기억해 두면 어디 가서 세트 구성을 봐도 눈이 좀 트일 거다.
설명 | |
차선(차선) | 말차에 물을 부은 후 거품을 내는 대나무 거품기 |
차시(茶杓) | 말차 가루를 떠내는 작은 대나무 스푼 |
차선대(차선 꽂이) | 사용 후 차선을 말릴 수 있는 받침대. 위생과 보관에 필수 |
다완(茶碗) | 말차를 담고 거품을 내며 마시는 그릇, 손에 감기는 느낌, 온기 보존력이 중요 |
차통(茶筒) | 말차 가루를 보관하는 밀폐 용기 (사진에 없음) |
말차 다도구는 개별 기능도 중요하지만 함께 있을 때 더 멋진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입문용 세트는 심플하고 실용적인 조합이고 전문가용은 수공예 도자기와 고급 대나무 소재로 구성돼 있다.
사실, 핸드 브랜드와 비커만 있어도 말차를 풀어 마실 수도 있다. 어쩌면 말차 다도 세트는 예쁜데 쓸모도 있는 것의 끝판왕일 수 있다.
3. 말차 다구 세트 구매 전 체크리스트
말차 다도 세트를 고를 때 뭘 봐야 할까? 그냥 예쁜 거 고르면 될까? 아니다. 기능, 소재, 사용성 다 따져봐야 한다. 아래 항목 체크해 보자.
◎ 구성품 확인: 다완, 차선, 차시, 차통, 차선대 포함 여부
◎ 재질: 도자기 다완, 대나무 차선/차시가 기본. 유리/플라스틱은 피하는 게 좋음
◎ 디자인/크기: 손에 잘 잡히고, 말차 한 잔(70ml 내외)에 맞는 깊이와 넓이
◎ 입문용 vs 전문가용: 입문용은 실용성/가성비, 전문가용은 고급 수공예 및 전통 감성
◎ 브랜드/판매처: 일본 전통 도구나 믿을 수 있는 말차 브랜드 추천
◎ 관리 용이성: 자주 쓰는 도구니까 세척과 보관이 쉬워야 함
◎ 추가 구성: 거름망, 차탁, 밀폐 차통 등 부가 액세서리 포함 여부도 확인
아무거나 사면 결국 안 쓰게 된다. 내가 ‘마실 마음’을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손에 잘 맞고 예쁜 걸 고르자. 다도도 '손에 맞는 물건'에서 시작하니까.
4. 말차 다구 세트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
이제 도구를 다 샀다면 쓸 줄 알아야 한다. 대충 물 붓고 휘젓는다고 되는 게 아니다. 말차는 손맛과 도구맛이 5:5다.
① 다완 예열
뜨거운 물을 다완에 붓고 몇 초 기다렸다가 버린다. 따뜻한 그릇에서 말차가 더 부드럽게 풀린다.
차선도 따뜻한 물에 잠시 적셔서 솔을 유연하게 만든다. 안 그러면 부러질 수 있다.
② 말차 가루 담기
차시(대나무 스푼)로 말차 가루 1~2g을 덜어 다완에 담는다. 너무 많이 넣으면 쓴맛이 강해지니 입문자는 1g도 괜찮다.
③ 뜨거운 물 붓기
70~ 80도 정도의 뜨거운 물 50 ~ 70ml 정도를 부어준다. 물 온도가 너무 높으면 떫고 쓴맛이 강해진다. 온도 조절이 안 되는 전기포트를 사용한다면 팔팔 끓인 뒤 2분 식히면 대략 맞는다.
④ 차선으로 격불 (거품 만들기)
차선을 'W'자 모양으로 위아래 빠르게 움직이며 거품을 만든다. 거품이 고르고 부드러워질 때까지 젓되 너무 힘주지 말 것.
마지막엔 살짝 둥글게 저어 표면을 정리하면 끝.
⑤ 차선 세척 및 보관
사용 후엔 찬물에 차선을 헹구고 차선대에 꽂아 건조한다. 젖은 상태로 눕혀두면 형태가 망가지기 쉽다.
이 과정을 다 하고 나면 말차가 '집중의 결과'처럼 느껴진다. 그게 다도의 묘미다.
5. 사용 시 주의사항과 관리 팁
잘못 다루면 수명도 짧고 맛도 망친다.
■ 세제 사용 금지: 다완은 뜨거운 물로만 세척. 세제 쓰면 향이 남는다.
■ 대나무 도구 물에 오래 담그기 금지: 차선과 차시는 물에 오래 담그면 휘거나 갈라진다.
■ 급격한 온도 변화 금지: 뜨거운 다완에 찬물 붓는 행동은 금물. 균열이 갈 수도 있다.
■ 자연 건조 필수: 모든 도구는 사용 후 완전히 건조해 보관. 곰팡이 방지
■ 충격 주의: 차선은 생각보다 약하다. 떨어뜨리면 끝.
도구를 아끼면 차 맛도 오래간다. 차선은 3개월~6개월 주기로 교체하거나 솔 끝이 벌어지기 전에 교체해 주는 게 좋다.
이 도구들은 전통문화의 일부이기도 하지만 내 손에 닿는 물건이다. 다른 그릇이나 식기보다 더 애정을 갖고 다뤄야 한다.
말차 다도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도구를 갖추고 한 동작 한 동작에 집중하면 끝. 여기엔 빠르게 만들어 마시는 음료가 주지 못하는 정적이고 단단한 만족감이 있다. 이 만족감을 느끼려면 차완, 차선, 차선대, 차시, 차통으로 이뤄진 말차 다기 세트가 필요하다. 예쁜 찻잔, 부드러운 차선, 고운 가루... 이 모든 것이 만나야 진짜 말차다.
'Tea'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말차 vs 녹차: 말차의 진짜 매력과 건강 효과 (0) | 2025.09.11 |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