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내와 결혼식 및 일 때문에 신사역과 코엑스를 다녀왔습니다. 간만의 강남권 나들이었죠. 코엑스에서 일을 마치고 카페를 검색하기 시시작했습니다. 왠지 모르게 코엑스에 있는 카페는 가기 싫었죠. 아마도 일과 연관된 곳에서 커피를 마시고 싶지 않았나 봅니다. 여러 카페 중 이름에 눈길이 갔던 삼성역 스페셜티 전문점 펔스 커피 (Perks Coffee). 맛과 분위기는 어땠을까요?
인상적인 이름 펔스
네이버 검색창에서 '삼성역 스페셜티 커피'를 검색하여 찾게 된 펔스 커피. 영어(Perks)로 보면 눈에 띄지 않는데 한글 '퍼'에 'ㅋ' 받침은 꽤나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리고 메뉴에 'Filter Coffee'가 있어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코엑스에서 걸어서 8분 가깝지는 않지만 멀지도 않은 곳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Perk는 특전, 혜택, 활기를 띄다는 의미도 있지만 Percolate(약어)의 약어로 쓰이기도 한다죠. 카페 이름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물어보진 않았지만 두 가지를 모두 뜻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작고 아담한 카페
카페는 아담했습니다. 직장인 상권에 주말이라 그런지 손님은 두 팀 밖에 없었죠. 작은 공간에 맞게 여러 형태의 테이블이 놓여 있었습니다. 픽업대는 바리스타와 대화하면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바테이블 형태로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바테이블 뒤에는 벽면에 붙인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있었죠. 좁은 공간에 배치하다 보니 테이블과 의자는 좁아 불편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이곳은 패스.
안쪽에는 흰색 테이블과 검은색 의자가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펔 커피에서 가장 편하게 앉을 수 있는 공간이었죠. 코엑스에서 많이 걸어 지쳐있던 탓에 이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카페 뒷문 좁은 공간에도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있었습니다. 정말 모든 공간에 틈틈이 테이블과 의자를 배치했구나 싶었습니다. 평일에는 손님들이 꽤나 있나 보다 생각했습니다.
카페 전면 테이블과 흰 테이블 사이에 판매용 원두와 드립백 그리고 굿즈를 진열해 놓았습니다. 굿즈는 컵, 머그, 접시, 티셔츠 등이 있었습니다. 이 좁은 통로를 잘 활용했다 싶었죠. 공간을 모두 살리겠다는 카페 사장님의 의지가 엿보였다고나 할까!
커피와 술을 함께 있는 곳
좁은 공간에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진열장까지 배치한 것에 비해 음료 제조 공간은 꽤나 넓었습니다. 뒤쪽은 에스프레소 앞쪽은 핸드 드립 공간으로 설계되어 있었죠. 뒤쪽에는 2구 라마르조꼬 커피 머신과 그라인더 3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EK43은 핸드 드립용으로 말코닉 E80 두 대는 에스프레소용으로 사용 중인 듯했습니다.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이라고 했지만 커피 이외 음료도 많았습니다. 특히, 글라스 와인과 하이볼을 판매하고 있어서 특이했습니다. 일과를 마친 직장인들을 위한 메뉴구성인 듯했습니다. 커피와 술을 함께 즐길 수 있어 직장인들에게는 꽤 괜찮은 선택지이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음료 이외에도 쿠키, 토스트 등의 디저트도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내추럴과 2중 발효 커피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G1 코케 내추럴과 콜롬비아 푸르츠 데커리 2중 발효(무산소, 탄산침용) 원두로 아이스커피를 주문했죠. 하리오 V60과 펠로우 드립포트로 추출해 주었습니다. 추출하는 곳 바로 앞에 다른 손님이 계셔서 양해를 구하고 추출하는 모습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G1 코케 내추럴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G1 코케 내추럴은 발효향이 강하지 않았습니다. 껍질과 과육을 벗기지 않고 통째로 말리는 내추럴은 폭발적인 과일향이 특징이죠. 그런데 이곳은 은은하게 내추럴임을 뽐낸다고나 할까! 내추럴의 발효향이 싫은 아내도 거부감 없이 마실 정도였습니다. 바디감은 진하지 않고 부드러웠고 끝에 약간은 쓴맛이 느껴졌습니다.
콜롬비아 푸르츠 데커리 2중 발효
콜롬비아 푸르츠 데커리 2중 발효 커피는 평소 먹어보지 못한 맛이었습니다. 딸기티와 같은 맛이 났습니다. 아마도 가공방식 때문인 듯했습니다.
이 원두는 무산소 발효 후 CM을 진행했습니다. 설명서에 따르면 72시간 동안 무산소 발효 후 체리(커피 껍질과 과육)를 벗깁니다(디펄핑). 이후 세척한 체리를 스테인리스 탱크에 넣고 이산화탄소를 주입해 발효시키는 CM(Carbonic Maceration, 탄소 침용)을 120시간 진행합니다.
그런데, CM 중 24시간이 지나는 시점에 mosto(포도즙), yeast(효모) 및 딸기/리치 주스 추출물을 추가 한 뒤 나머지 96시간 발효를 마친다고 했습니다. CM 중 첨가한 성분 때문에 평소 느끼지 못한 맛이 난 것 같았습니다. 아내는 너무 생소해 맛이 없다고 했으나 저는 새롭고 좋았습니다. 다만, 약간 쓴 맛이 뒤에 올라와 아쉬웠습니다.
삼성역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 펔스 커피 (Perks Coffee)는 작지만 꽤나 매력적인 곳이었습니다. 특히 원두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생각이 들었죠. 다양한 가공방식으로 향미를 더한 커피를 맛볼 수 있는 카페 퍼스 커피! 삼성역 근처를 방문 계획이 있다면 들러서 핸드 드립 커피 한 잔 즐겨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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