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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e Tour/Seoul Cafe Tour

산스 커피(SANS COFFEE), 익선동 카페에서 만난 대체커피

by 호기심 대장 (CuriousCat) 2025. 5. 7.

긴 연휴 중 하루를 빼 아내와 함께 익선동을 다녀왔습니다. 점심 대신 낮맥을 하고 오늘 소개하는 산스 커피(SANS COFFEE)를 거쳐 인사동 양조장까지. 짧지만 알차게 하루를 보낸 듯합니다. 익선동 카페 중 대체커피를 파는 곳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찾아 나섰네요. 자 지금부터 산스 커피(SANS COFFEE)에서 만난 대체커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산스 커피(SANS COFFEE), 익선동 카페에서 만난 대체 커피 _기와 지붕이 있는 산스 커피 전면
산스 커피 전면

 


 

대체 커피가 주목받는 이유

대체 커피란 커피 원두가 아닌 다른 재료로 커피 맛을 내는 음료를 말합니다.

 

대체 커피는 환경이나 건강 또는 경제적 이유로 인해 주목받고 있어요, 고지대의 서늘한 기후에서 재배되는 아라비카 커피는 지구 온난화로 재배 가능 지역이 점점 줄어들고 있죠. 여기에 노동력 부족 물류비 상등 등으로 생두 가격은 급등하고 있어요. 또한, 농약 및 과다한 물 사용 등 환경 비용도 무시 못하죠. 노동력 착취 등의 사회적 문제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요. 게다가 불면이나 위장 장애, 심장 두근 거림 등의 카페인 부작용도 대체 커피를 찾는 이유죠.

 

 

SANS의 자신감

카페 앞에는 SANS가 대체커피 분야의 최고임을 알리는 입간판과 POP가 보였습니다. 입간판에는 'The World's First & Finest Coffee Alternative Cafe'라고 쓰여있고 POP에는 '전 세계 커피 챔피언들이 극찬한 국내 유일 대체 커피 SANS'라고 쓰여있었죠. '대체커피는 어떤 맛일까?' 궁금증이 커져갔습니다.

산스 커피(SANS COFFEE), 익선동 카페에서 만난 대체 커피 _실버 입간판에 비친 청바지
SANS의 입간판

 

 

산스 커피(SANS COFFEE), 익선동 카페에서 만난 대체 커피 _커리 원두 없이 커피를 재창출
카페 앞 POP

 

 

화이트와 우드 인테리어

카페 안에 손님들이 많았어요. 다행히 주문 대기 손님은 5 ~ 6팀 밖에 없었습니다. 주문 처리 속도도 빨라 오래 기다리지 않았죠. 주문 및 픽업대의 층고는 꽤나 높았습니다. 게다가 화이트 벽면과 지붕은 공간을 넓어 보이게 했죠. 깔끔하고 시원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산스 커피(SANS COFFEE), 익선동 카페에서 만난 대체 커피 _높은 천정_흰천으로 두른 천정
계산대 및 픽업대 지붕

 

자리에서 일어나는 손님이 있어 운 좋게 카페 내에서 음료를 마실 수 있었습니다. 테이블과 바닥은 우드로 되어있어 화이트 벽면과 잘 어울렸어요. 전반적으로 깔끔했습니다.

산스 커피(SANS COFFEE), 익선동 카페에서 만난 대체 커피 _테이블에서 바라본 픽업대
우드 좌석

 

 

커피 머신과 그라인더가 없는 카페

대체커피를 판매하는 곳답게 여느 카페와는 달랐습니다. 우선 커피 머신과 그라인더가 보이지 않았죠. 생맥주처럼 탭으로 원액을 내리고 원액에 물을 섞어서 대체커피를 만드는 듯.

산스 커피(SANS COFFEE), 익선동 카페에서 만난 대체 커피 _커피 머신이 없는 카페
픽업대를 보면 커피 머신이나 그라인더가 없다.

 

원액을 내리는 탭 기계 앞에는 대체커피를 만들 때 사용되는 천연재료들이 놓여있었습니다. 이러한 재료가 커피와 비슷한 맛을 낸다니 신기했습니다.

산스 커피(SANS COFFEE), 익선동 카페에서 만난 대체 커피 _음료 탭과 천연 재료들
음료 탭과 천연 재료들

 

 

 

직관적인 메뉴명

메뉴판 중간에 SANS 커피를 설명하는 문구가 쓰여있었습니다. SANS는 '없다'라는 뜻이라고. 12가지 이상의 천연 재료를 특별한 가공방식을 통해 프리미엄 대체커피를 만든다는 내용이었죠. 과연 진짜 프리미엄 커피맛일까?

 

메뉴는 시그니처 크림 라테, SANS-커피, 디저트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커피를 판매하는 다른 카페들보다 조금은 메뉴가 적어 보였습니다. SANS-커피에는 산스-메리카노, 산스-라테, 산스-바닐라라테, 산스프레소 네 종류가 있었어요. 꽤나 직관적인 메뉴명들이었죠. 각 음료들은 제로 카페인(순수한 산스 원액), 천연 카페인(비타민 믹스, 과리나 추출물), 휴식 포뮬러(락튬, L테아닌) 중 하나를 고를 수 있었어요.

 

가격은 익선동 카페 치고는 싸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얼마나 커피와 비슷할지 궁금해 천연카페인으로 산스-메리카노 두 잔을 주문했어요. 물론 5월 날씨와 어울리는 아이스로 주문했습니다.

산스 커피(SANS COFFEE), 익선동 카페에서 만난 대체 커피 메뉴판
메뉴판

 

드디어 주문한 음료가 나왔습니다. 기대감을 가지고 한 모금 마셨죠. '음 ~ 뭐지?'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뭔가 색다른 맛이었습니다. 기존 커피와 비슷한 면이 없진 않았으나 전혀 새로운 음료였습니다. 커피에서 느낄 수 있는 쓴 맛은 전혀 느낄 수 없었죠. 일반적인 커피보다 훨씬 단 맛이 강했습니다. 흡사 대추의 단 맛과 비슷했죠. 그리고, 입 속에 뭔가 모를 맛이 계속 남아 있어 불편했습니다. 기존 커피가 입 안을 깔끔히 씻어 주었다면 산스의 대체커피는 입안에 뭔가를 남게 했습니다.

 

라테를 주문했다면 더 좋았을 뻔. 약간 불편한 이 맛을 우유가 가려주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저와 아내는 음료를 남긴 채 산스 커피를 떠났습니다.

 

커피와 비슷한 맛을 기대하고 대체커피를 접하면 실망이 클 듯했어요. 새로운 음료를 시도해 본다라는 느낌으로 접하는 게 좋을 듯싶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커피가 아니라 어디서도 맛보지 못한 차를 마신 느낌이었습니다. 

산스 커피(SANS COFFEE), 익선동 카페에서 만난 대체커피_산스-메리카노 아이스 두 잔
산스-메리카노 두 잔

 


 

산스 커피(SANS COFFEE), 익선동 카페에서 만난 대체커피는 커피라기보다 새로운 음료였습니다. 적어도 저에겐 그랬습니다. 그리고 산스-메리카노보다는 산스-라테가 나을 듯싶었습니다. 커피가 아니라 새로운 차를 마신 느낌. 이것이 제가 느낀 산스-메리카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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