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카페 투어 마지막은 T12 lab다. 상하이 여행 전 준비 할 때 OPS와 더불어 꼭 가야 할 곳 중 한 곳이었다. 하지만 하마터면 방문하지 못했을 뻔했다. 겨울철 오후 5시 반에 영업을 종료하기 때문. 마감 30분 전에 간신히 도착해 커피 맛을 본 T12 lab 방문기 지금부터 시작해 본다.

Coffee Spot에서 추천받은 로컬 음식점 肥仔文澳门猪骨煲에서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방문한 곳. 오후 5시 30분에 영업이 끝난다는 걸 모른 채 방문했다. 30분 뒤에 마감인데 괜찮냐고 물어보는 직원의 말에 ‘늦게 라도 와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덕 지도 검색
● 영문으로 T12 lab으로 검색하면 됨.
● 주소: ShanghaiXuhuiWulumuqi South Road No.288 F1(上海市徐汇区乌鲁木齐南路288号一楼)
유럽풍 건물 & 현대적 파사드
DiDi에서 내려 바라본 T12 lab은 석재로 마감된 아치형 창구조와 블랙 메탈 파사드가 조화를 이룬 곳이었다. 클래식한 유럽풍과 현대적인 느낌을 함께 살린 공간이랄까. 큰 파사드에 작은 필기체 간판은 트렌드를 반영한 듯했다. 카페 앞은 작은 원형 테이블과 스툴 배치해 누구나 와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구조다.

조용하게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짙은 월넛 톤의 바닥과 테이블 그리고 스툴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반면 그린타일로 포인트로 준 곳은 대비되는 느낌을 준다


천장에 댈란 대형 둥근 종이 조명은 차분한 느낌을 준다. 원두 판매 공간의 직접 조명과 카운터 위의 펜던트 조명은 커피에 강점을 둔 조명 설계처럼 보였다.



낮은 테이블과 의자를 사용해 장시간 업무를 보는 것보다 커피를 마시면서 간단한 대화를 나누기에 적합한 구조다.
우드 톤 인테리어 낮은 책장, 낮은 조도를 가진 이곳은 서재처럼 보이기도 했다. 테이블 위에는 Speak Softly라는 문구도 쓰여 있었다. 전반적으로 커피에 집중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에스프레소에 더 힘 준 메뉴
에스프레소 기반 커피와 필터 커피 모두 주문할 수 있었다.
에스프레소 기반 커피도 커피 종류(블랙, 밀크)를 고른 뒤 원두를 고를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소, 산미, 디카페인 3종류의 블렌딩 원두를 사용하는데 반해 이곳은 5가지 싱글 오리진 원두를 사용했다.


블랙은 Double Ristretto, Americano, White Beard (Cold), 밀크는 Flat White, Coffee Latte, Iced-free Coffee Latte, Dirty 4종. 여기에서 White Beard (Cold)는 공기를 넣어 만든 아이스 아메리카노라고는 하는데 물어보거나 주문하지 않아서 뭔지는 정확히 모르겠음.
필터(브루잉 푸어오버)는 고를 수 있는 원두가 하나뿐이었다. 보통 에스프레소는 원두 1~3개, 필터는 많은 원두로 구성하는데 이곳은 반대라고 할 수 있었다. 이날 맛볼 수 있는 원두는 Colombia · Marisela Sánchez Gesha로 42위안 (약 8,500원)으로 다른 곳의 스페셜티 커피와 비슷하거나 조금 싸다고 느껴졌다.

과연 커피 맛은?
이날 주문한 커피는 아메리카노(에티오피아 솔레모)와 푸어오버 각 하나씩.

아메리카노
푸어오버 같이 부드러워 놀랐다. 아메리카노 특유 타격감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농도가 연한 것과는 다르다. 그리고 부드러운 산미. 생각과는 많이 다른 커피였다. 좀 식으니 후미에서 단맛도 느껴졌다.
푸어오버
조금 연하다고 느껴졌다. 전반적으로 센 느낌의 커피보다 마시기 편한 느낌의 커피를 추구한 듯했다. 진하거나 캐릭터 선명한 커피를 원하면 별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자극 없이 마실 수 있는 커피를 원한다면 좋아할 맛이다. 정말 약간 쌉쓰르함이 게이샤라는 느낌을 준다.
T12 lab은 커피에 집중하기 좋은 인테리어와 분위기를 가진 곳이다. 그리고 커피는 은은하고 강하지 않았다. 산미보다 밸런스가 좋은 커피다. OPS나 Always Coffee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티엔즈팡, 우캉루, 프랑스 조계지 근처를 지난 다면 이곳을 코스에 넣어보자. 편하고 수준급 커피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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