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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verage Culture/Shanghai

상하이 칵테일 바 투어 첫 번째 Bar Leone 방문기: 아시아 1등 칵테일 바의 상하이 2호점

by 호기심 대장 (CuriousCat) 2026. 2. 20.

상하이 카페 투어에 이어 칵테일 바 2곳을 소개한다. 오늘은 상하이 칵테일 바 투어 첫 번째 Bar Lenone 방문기다. Bar Leone는 홍콩에서 시작해 아시아 1위 바 타이틀까지 거머쥔 곳이다. 2025년 상하이에 2호점을 열었다. 세계 1등 칵테일 바의 상하이 2호점은 어떤 모습일지 그리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지 확인해 보자.

유럽풍 건물 1,2층에 자리 잡은 Bar leone
Bar Leone 전경

 

 


앞서 소개한 T12 lab 카페에서 바로 Bar Leone로 향했다. 워낙 유명한 칵테일바라 대기를 오래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아 서두른 것. DiDi를 타고 도착한 바 앞에는 이미 몇 팀이 줄을 서고 있었다. 7시에 와도 대기가 있네 싶었다.

 

고덕 지도 검색

● Bar Leone(영문으로 검색하면 됩니다. Leone는 이탈리아어로 사자라는 의미)

● 주소:ShanghaiHuangpuFuxing Middle Road No.525-527 (上海市黄浦区复兴中路525-527号)

 

 

Leone 창업 스토리

Bar Leone는 2023년 홍콩 센트럴 Bridges St. 에 오픈했다. Leone라는 이름은 1970년대 할머니와 이모가 로마에서 운영하던 Café Leon에서 영감을 받은 듯하다.

 

Bar Leone는 이탈리아 동네 바(neighbourhood bar) 콘셉트로 오픈했다. 이곳의 철학은 Cocktail Popolari(대중을 위한 칵테일). 그래서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맛 구조를 지향하고 있다. 이곳 메뉴들은 네그로니, 스프리츠류, 하이볼, 마티니 등의 익숙한 스타일을 기반으로 변주되었다.

 

오픈 1년 여 만인 2025년 Asia’s 50 Best Bars에서 1위를 차지했다. The World’s 50 Best Bars에서도 1~2위권에 오르며 그야말로 세계 최고의 바가 되었다.

 

 

유럽식 건물

Bar Leone는 밝은 아이보리 톤 외벽과 짙은 브라운 창틀로 장식이 과하지 않다. 1930~40년대 유럽식 타운하우스를 연상시킨다. 상하이 프랑스 조계지의 유럽식 저층 건물의 특징이기도 하다. 심플한 필기체 네온 간판은 과하지 않아 오히려 눈에 띈다. 건물 앞 플라타너스 나무에는 조명을 감아 다가오는 춘절(우리나라 설)을 기념하는 듯했다.

유럽식 타운하우스를 연상 시키는 Bar Leone. 건물 앞 플라타너스의 조명이 이쁘다.
유럽식 타운하우스를 연상 시키는 Bar Leone

 

이탈리아 동네 Bar

조금 기다리니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예약 여부를 묻고 바에 앉을 건지 테이블에 앉을 건지 물어봤다. 간단하게 칵테일 한 잔만 마실 거라 바를 택했다.

 

바는 우리 두 사람 자리만 빼고 다 차 있었다. 타원형 구조의 긴 바에는 바텐더들이 주문도 받고 칵테일도 만들고 있었다.

칵테일을 만들고 있는 바텐더와 그것을 바라보고 있는 손님
라운드 형 바 테이블

 

낮은 천장과 나무 보가 옛날 건축된 건물임을 보여주고 있었다. 바 뒤편으로는 액자, 트로피 그리고 포스터들을 진열해놓고 있었다. 밖에서 보는 것보다 바는 넓지 않았다. 그래서 가로로 긴 거울을 사용해 공간을 확장시킨 듯하다. 또한, AC 밀란 축구 관련 유니폼 액자는 이곳이 이탈리아 콘셉트의 바임을 보여주고 있었다.

바안 사람들로 가득차있다. 벽면에는 액자들이 가득하다.
바 테이블에 가득찬 손님

 

천장에 나무 보가 길게 있고 벽면에는 액자와 트로피들이 보인다. 뒷쪽 벽 AC 밀란 축구 관련 유니폼 액자들이 보인다.
나무 보와 벽면 액자들

 

우드 소재와 아이보리 벽 그리고 따뜻한 옐로 조명은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해 칵테일 바와 어울렸다. 거기에 유리 갓이 달린 빈티지 펜던트 조명과 바 위의 촛불 조명 그리고 벽의 간접조명은 칵테일 색감이 더 깊게 보이게 했다.

 

Bar lenone는 트렌디한 느낌이나 고급스러운 느낌보다는 이탈리아의 친근한 바를 닮았다. 마치 친구들과 축구를 보며 한 잔 하기에 적합하달까

 

참고로 2층은 조용히 앉아 이야기 나누기 좋은 1970s 이탈리안 리빙룸 콘셉트이란다. 1층과는 또 다른 메뉴를 즐길 수 있으니 참고 바란다.

 

 

색다른 조합들

1층 칵테일 메뉴는 네 가지로 구분된다. SPRITZ & HIGHBALL BAR, SIGNATURE COCKTAILS, 클래식 섹션, 그리고 맥주 & 와인. 이탈리안 클래식을 베이스로 해서 개발된 레시피다. 거기에 상하이 트렌드에 맞춰 커피를 활용한 칵테일도 보인다.

칵테일 메뉴판: 크게 SPRITZ & HIGHBALL BAR, SIGNATURE COCKTAILS, 클래식 섹션, 그리고 맥주 & 와인으로 구분
칵테일 메뉴판

 

앞서 대중을 위한 칵테일을 지향하기 때문에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맛 구조를 지향한다고는 했지만 시그니처들은 꽤나 변형되어 있었다. 우리가 주문한 CAFFÈ PARADISO, MASA MARGARITA, OLIVE & SOUL만 봐도 꽤나 색다르다.

 

CAFFÈ PARADISO는 콜드브루 커피 & 솔티드 크림. 애플턴 럼, 아마로 루카노, 허니 그리고 그린 카다몬가 들어가 있다. MASA MARGARITA는 토스티드 콘, 블랑코 테킬라, 메즈칼이 OLIVE & SOUL는 올리브 오일, 미쉘스 버번, 레몬, 슈가, 달걀흰자의 조합이다. 클래식 칵테일에서 추가되는 게 많았다.

 

대만 여행에서 만났던 칵테일 바에서도 이러한 경향은 느껴졌었다. 기존 칵테일에 뭔가 다른 재료를 조합해 새롭게 창조한 메뉴들 말이다. 반면 호주 여행에서는 클래식한 칵테일만 있는 곳이 많았다. 섣부르게 정의할 수는 없지만 중화권 칵테일 바들이 뭔가 새롭게 메뉴를 개발하는 특징이 있는 듯하다.

 

 

주문한 칵테일은 어땠을까?

CAFFÈ PARADISO

● 주 재료: 콜드브루 커피 & 솔티드 크림, 애플턴 럼, 아마로 루카노, 허니, 그린 카다몬

커피 색이 뚜렷한 CAFFÈ PARADISO 칵테일
CAFFÈ PARADISO

 

솔티 한 크림이 부드러웠다. 생각보다 짠맛이 났지만 과하지 않았다. 소량의 소금이 단 맛을 더 또렷이 만들고 크리미 한 질감도 강하게 만든 듯하다. 또한 생각보다 커피 맛이 강하지 않았다. 에스프레소가 아닌 콜드브루를 사용해서인 듯하다. 콜드브루 특성상 커피의 산미나 쓴맛 그리고 향이 모나지 않고 둥글기 때문.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좋은 칵테일이었다.

 

MASA MARGARITA

● 주 재료: 토스티드 콘, 블랑코 테킬라, 메즈칼

핑크색이 이쁜 MASA MARGARITA 칵테일을 손으로 들고 있는 모습
핑크색이 이쁜 MASA MARGARITA

 

첫 모금에 단 맛과 산미가 함께 느껴진다. 블랑코 테킬라와 메즈칼 모두 숙성을 안 한 칵테일이어서 마가리타의 라임주스의 산미를 누르지 못한 덕분이랄까. 또한 옥수수를 가열해(토스티드 콘) 고소한 단맛이 극대화된 칵테일이었다. 거기에 옥수수를 훈연하면서 생기는 스모키 함이 멕시코 칵테일 느낌을 강하게 만들었다.

 

OLIVE & SOUL

● 주 재료: 올리브 오일, 미쉘스 버번, 레몬, 슈가, 달걀흰자

계란 흰자 거품이 보이는 OLIVE & SOUL 칵테일이 테이블 위에 놓여있다.
계란 흰자 거품이 보이는 OLIVE & SOUL

 

신 맛이 가장 먼저 느껴지는 칵테일이다. 레몬의 산미가 달걀흰자의 공기층 덕분에 증폭된 듯하다. 다만, 그 산미가 모나지는 않았다. 설탕이 산미를 둥글게 깎아준 듯하다. 이후 짭짤한 맛이 느껴지는데 올리브 오일이 버번의 바닐라와 오크(우디) 향을 만나 고소함을 폭발시킨 듯하다. 또한 달걀흰자를 쉐이킹 해서 크리미 한 질감을 느낄 수 있었다.


상하이 칵테일 바 투어 첫 번째 Bar Leone는 아시아 1등 칵테일 바인 홍콩 Bar Leone의 2호 점이다. Bar Leone의 철학대로 대중을 위한 칵테일을 지향하는 곳이긴 하지만 이곳도 매우 개성이 강하게 느껴졌다. 전통적인 칵테일 메뉴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억에 남는 곳이다. 다음에 소개할 Speak Low는 더 개성이 강하다. 다음 편도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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