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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Espresso & Moka Pot Recipe

에어로프레스 순방향 레시피: 핫·아이스 커피를 안정적으로 추출하는 방법

by 호기심 대장 (CuriousCat) 2026. 1. 13.

오늘은 에어로프레스 순방향 레시피다. 지금까지 에어로프레스 레시피를 많이 올렸었다. 그 레시피의 대부분이 역방향 레시피다. 역방향 레시피 위주로 소개한 건 레시피를 설명하기도 편했고 변수 통제도 쉽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WAC(월드 에어로프레스 챔피언십) 참가자들도 역방향 레시피를 많이 쓴다.

에어로프레스가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다. 에어로프레스와 함께 서버 그리고 케멕스도 보인다.
에어로프레스 쳄임버와 플린저(뒤), 캡(앞 왼쪽), 필터(앞 오른쪽)


순방향 에어로프레스의 매력

그렇다고 순방향을 안 쓰는 건 아니다. 순방향은 물을 붓는 순간부터 추출이 시작된다. 이 점 때문에 레시피가 예민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과추출로 끌고 가기 전에 자연스럽게 멈출 수 있는 구조이기도 하다.

 

완전 침지 기반의 역방향이 농도와 바디를 만들기 좋다면 순방향은 정돈된 향과 부드러운 인상을 만들기 쉽다. 드리퍼처럼 가볍게 시작해서 마지막에 압력으로 마무리한다.

 

※ 순방향과 역방향?

순방향: 캡이 아래쪽, 캡을 닫고 플린저 미결합 상태에서 추출 시작

역방향: 캡이 위쪽, 플린저를 결합하고 캡은 미결합 상태에서 추출시작

아래에 캡을 결합한 상태로 숫자 1이 아래에 있다. - 순방향-플린저가 결합된 상태로 숫자 1이 윗쪽에 있다. - 역방향 -
순방향(왼쪽 숫자 1이 아래)과 역방향(오른쪽)

 

이 레시피를 관통하는 생각

이 레시피의 핵심은 세 가지다.

커피를 과하게 흔들지 않을 것.

침출 구간에서 충분히 적실 것.

프레스로 추출을 명확하게 끝낼 것.

 

이 세 가지만 지켜도 컵의 인상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에어로프레스에서 자주 느끼는 텁텁함이나 눌린 맛도 상당 부분 피할 수 있다.

 

 

기본 세팅부터 차분하게

오늘 소개하는 레시피는 라이트 로스트 기준이다. 그렇다고 미디엄이나 다크 로스팅 원두에 못 사용하는 게 아니다.

 

준비

 

  • 커피 16g, 물 160g. 비율은 1대 10.
  • 물 온도는 93℃.
  • 필터: 순정 페이퍼 필터

저울 위에 원두 16.5g이 담긴 컵이 올려져 있다.드립포틔 물온도가 93℃로 맞춰져 있다.
원두 16g, 물온도 93 ℃

 

에어로프레스는 침출과 압력이 동시에 작동하기 때문에 온도를 과하게 올리면 섬세함이 쉽게 무너진다.

필터는 순정 페이퍼 필터 한 장. 메탈 필터도 써봤지만 이 레시피에서는 종이 필터 쪽이 훨씬 결과가 깔끔했다. 오일이 정리되면서 뒷맛이 가벼워진다.

 

미디엄 및 다크 로스팅

  • 원두: 18 ~ 20g, 물 180 ~ 200g
  • 물온도: 85 ~ 90℃

 

예열

체임버에 뜨거운 물을 부어 예열하면 좋다. 플린저를 제임버와 결함 한 뒤 역방향으로 놓고 뜨거운 물을 부어 예열한 뒤 물을 버리면 된다.

테이블 위에 역방향으로 놓인 에어로프레스에 예열을 위해 뜨거운 물을 붓고 있다.
플린저를 체임버에 결합하고 역방향으로 예열

 

 

린싱, 그냥 지나치지 말자

필터 린싱은 형식이 아니다. 필터를 캡에 올린 뒤 뜨거운 물을 붓는다. 스틱을 이용해 필터를 펴고 캡에 밀착시킨다. 린싱을 한 뒤 한 번 프레스를 해서 필터 안에 고여 있던 물을 빼준다. 이 과정이 꽤 중요하다. 필터 안에 남아 있던 물이 추출 초반 농도를 흐릴 수 있기 때문이다.

뜨거운 물을 필터가 놓인 캡에 부어 린싱한다.린싱 후 스틱으로 필터를 바르게 편다.
린싱하기

 

플린저를 눌러 필터의 물기를 일부 제거한다.
린싱한 필터와 캡을 결합 한뒤 플린저를 눌러 물을 빼낸다.

 

 

린싱이 끝나면 서버 위에 에어로프레스를 안정적으로 올린다. 서버는 바닥이 평평하고 내구성이 좋은 게 좋다. 프레스 할 때 생각보다 힘이 들어간다. 불안한 서버 쓰면 서버가 깨지는 사고가 날 수 있다.

 

 

분쇄도는 핸드 드립 기준

에어로프레스라고 해서 무조건 곱게 갈 필요는 없다. 이 레시피에서는 핸드드립 정도로 분쇄하면 된다. 너무 곱게 갈면 침출 구간에서 성분이 과하게 쏟아지고 프레스 단계에서 텁텁해진다. 드립 정도로 시작하는 게 훨씬 안정적이다.

 

로스팅이 진해질수록 분쇄는 조금 더 굵게 가져간다.

 

 

추출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에어로프레스를 정방향으로 세팅한다. 즉, 필터를 결합한 캡을 챔임버에 결합한 뒤 서버에 올려놓고 분쇄한 원두를 담는다. 가볍게 흔들어서 평평하게 만든다. 예열도 충분히 해주면 좋다.

 

뜸 들이기

뜸 들이기는 40g. 커피 전체가 고르게 젖도록 붓고 에어로프레스를 시계 방향이나 반시계 방향으로 세 번 정도만 스월링 한다.

뜸 시간은 40초. 대부분의 라이트 로스트에서는 이 정도면 가스가 충분히 빠진다.

캡을 결합한 에어로프레스에 커피를 넣고 물을 붓는 모습
40g의 물로 뜸 들이기 40초

 

 

 

메인 푸어와 표면 정리

뜸이 끝나면 120g을 한 번에 붓는다. 물줄기는 너무 세지 않게 붓는다. 150g까지는 서클 부어 한 뒤 이후 중앙 위주로 부어 160g을 맞춘다.

뜸이 들여진 커피에 서클 푸어로 물을 붓는 중.150g이후 센터푸어로 전환하여 물을 붓는다.
150g까지는 서클, 이후 160g까지는 센터 푸어

 

 

160g 푸어 후 스틱으로 표면의 커피 파우더(커피층)를 세 번 정도 살짝 깨 준다. 아래까지 깊게 휘젓지 않는다.

스틱으로 가볍게 커피 위쪽을 젓는 모습
160g 푸어 완료 후 스틱으로 커피층 깨기

 

 

프레스는 진짜 천천히

1분 50초가 되면 프레스를 시작한다. 이때 저울에서 내려 실행한다. 프레스는 30초 동안 아주 천천히. 손의 무게만 실린다는 느낌으로 누른다.

손을 플린저 위에 올려 프레스하는 모습. 천천히 프레스한다.
천천히 30초간 플린저를 눌러 추출

 

2분 20초 정도에서 멈춘다. 끝까지 짜내지 않는다. 이 한 끗 차이로 뒷맛이 갈린다.

 

정리

시작 Pour
(누적)
비고
00:00 40g 뜸 들이기, 푸어 후 스월링 3회
00:40 120g 
(160g)
누적 150g 까지 서클
이후 센터 푸어
푸어 완료 후 스틱으로 표면 깨뜨리기
01:50 * 프레스 시작
02:20 * 추출 완료

 

핫 커피와 아이스커피

핫 커피로 마실 때

추출된 커피는 농도가 꽤 있다. 여기서 바이패스를 한다. 기준은 60g. 따뜻한 물을 더해서 농도를 맞춘다. 진하면 줄이고 연하면 조금 더 넣는다. 소주컵 한 컵을 기준으로 잡으면 편하다.

 

이렇게 하면 깔끔한 핫 커피가 된다. 향은 살아 있고, 질감은 부담 없다.

 

아이스커피는

아이스도 방식은 같다. 추출까지 동일하다. 차이는 마지막이다. 미리 얼음을 충분히 준비해 두고 추출된 커피를 바로 얼음 위에 부어 칠링 한다. 혹은 희석용 물을 차가운 물로 준비해도 된다. 이후 얼음컵에 부어내면 된다.

얼음 50~ 60g을 투입해 칠링한다.
얼음을 넣어 칠링한다.
얼음컵과 추출된 커피가 담긴 서버가 함께 놓여 있다.얼음컵에 추출된 커피를 붓고 있다.
얼음컵에 추출된 커피 붓기

 

얼음컵에 추출된 커피가 부어진 모습. 빈 서버가 함께 있다.
아이스커피 완성

 

적은 원두로도 진한 아이스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이 레시피의 장점이다. 에어로프레스의 압력 덕분에 향 손실도 적다.


지금까지 에어로 프레스 정방향 레시피를 소개했다. 이 레시피는 자극적이지 않다. 원두의 개성을 억지로 끌어올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그래서 좋다. 에어로프레스를 역방향으로만 사용하고 있다면 이 방식으로 한 번 내려보길 권한다. 생각보다 훨씬 정돈된 한 잔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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