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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Espresso & Moka Pot Recipe

에어로프레스 대용량 추출기: 가수 없이 끝내는 두 잔 레시피

by 호기심 대장 (CuriousCat) 2025. 11. 14.

오늘은 에어로프레스로 혼자만 마시기엔 아까운 커피를 만드는 법을 직접 따라 해 봤다. 바로 에어로프레스 대용량 추출 레시피다. 유튜브 채널 The Coffee Chronicler에서 소개한 방법을 참고해서 직접 집에서 따라 하면서 느낀 점들을 여기에 풀어볼게. 말 그대로 1인용 커피 도구로 2인분까지 뽑아내는 레시피다.

테이블위에 저울과 서버가 있다. 서버 위에는 에어로프레스가 올려져있다. 서버에 커피가 일부 추출된 모습
에어로프레스 대용량 레시피


에어로프레스 1인용

에어로프레스는 정말 훌륭한 도구지만 단점이 있다면 한 번에 한 잔만 내릴 수 있다는 거다. 에어로프레스 XL이 나오면서 이 문제가 해결됐다. 하지만, 기존 에어로프레스가 있는데 또 사기는 애매할 때 오늘 소개할 레시피 눈여겨볼만하다.

 

물론 이미 대용량 레시피는 많다. 하지만 대용량 레시피 대다수는 진하게 추출한 뒤 물을 추가로 넣는 방법. 이에 반해 오늘 소개할 이 레시피는 가수 하지 않고 대용량 추출이 가능하다.

 

 

기본 세팅

⊙ 원두: 25g (중간-가는 분쇄)

⊙ 물: 총 400ml (뜸 들이기 포함 총 세 번에 나눠 붓는다) 원두와 물의 비율이 1:16이다.

저울 위에 스텐레스 컵에 원두 25g이 담겨 있다.
25g 사용 레시피

 

⊙ 필터: 에이서 메탈 필터 or 종이 필터 2장 겹쳐서 사용

검은색 저울 위에 에어로프레스 종이 필터 2장이 올려져 있다.
에어로프레스 필터 2장을 사용하는 레시피

 

⊙ 물 온도: 약 95도(약배전)

정방향 추출(캡이 아래를 향하게)

☞ 참고로 입문형 그라인더라면 1:15 비율로 가는 걸 추천.

 

추출 순서

0. 린싱 하기

필터 두 개를 린싱하며 캡에 잘 밀착시킨다.

드립포트에 에어로프레스 캡을 올려놓고 린싱하는 모습. 필터를 캡에 밀착시키는 중이다.
필터 2장을 캡에 밀착시키는 모습

1. 뜸 들이기 (50ml)

25g 커피 기준으로 50ml(투입량의 2배) 물을 붓는다. 고 살짝 흔들어 줍니다. 

테이블에 에어로프레스가 올려져있고 에어로프레스에 원두를 붓는 모습
원두 투입

 

원두 25g과 물 50ml가 들어간 에어로프레스를 살살 흔들어 원두에 물이 잘 스며들게 한다.(뜸 들이기)

에어로프레를 흔드는 모습. 에어로프레스에는 물과 커피가 들어있다.
물을 붓고 살살 흔든다.

흔든 다음 20초 정도를 기다린다.

 

2. 1차 Pour (150ml)

블루밍 후 바로 150ml(뜸 들이기 포함 200ml)의 물을 빠르게 붓는다.

저울 위에 올린 에어로프레스에 물을 붓는 모습. 저울은189.9ml 를 가르키고 있다.
1차 Pour

<핵심 포인트>

그냥 물 붓고 끝나는 게 아니다. 물을 붓고 저울에서 에어로프레스를 내린 뒤 플런저를 2~3cm 정도만 살짝 눌렀다가 저항이 느껴지면, 다시 손을 뗀다. 

테이블 위에 에어로프레스가 있다. 플린저를 체임버에 2~3cm만 밀어넣은 모습
플런저를 체임버에 끼우고 2~ 3cm 정도만 누른다.

 

플런저가 스르륵 올라오는 게 느껴지면 플런저를 좌우로 기울여가며 빼낸다.

플런저를 오른쪽으로 기울린 모습. 플런저 고무 마개가 반쯤 빠져있다.
플런저를 좌우로 기울여 가며 빼낸다.

 

배 낸 플런저를 다시 2 ~ 3cm만 살짝 눌렀다가 다시 뺀다. 이 작업을 물이 다 빠질 때까지 반복한다. 에어로프레스를 사용해 보면 알지만 물이 다 빠질 때 나는 특유의 '슉~'하는 소리가 나면 끝.

 

☞ 이 플런지 - 해제 반복이 핵심이다. 그냥 한 번에 꾹 누르는 게 아니라 짧게 누르고 풀기 → 추출액 자연스럽게 밀려 나오게 하기.

 

3. 2차 Pour (200ml)

첫 추출이 끝나고 나면 나머지 200ml 물을 추가로 붓는다. 이제 플런저를 다시 삽입하고 살짝만 당겨서 진공 상태를 만든 다음,

총 2분 30초까지 기다립니다.

플런저가 살짝 위로 나와있는 모습. 진공을 만들기 위해 살짝 빼냈다.
플런저를 살짝 내렸다가 다시 살짝 올려 진공으로 만든다.

 

 

2분 30초가 되면 천천히 플런징 한다. 이때 힘주지 말고 양손을 올려놓고 체중으로 살살 눌러준다.

에어로프레스에 손을 올려 누르는 모습
체중 + 약간의 힘으로 천천히 누른다.

 

☞ 1차 Pour와 마찬가지로 ' ~' 소리가 나면 그게 바로 추출 완료 사인이다.

 

 

이 추출법의 핵심 포인트

가수 하지 않음– 진하게 추출해서 물 타먹는 방식이 아님. 본질적으로는 침출 기반이지만, 물이 두 번에 나뉘어 들어가면서 추출 효율을 극대화한다.

하이브리드 느낌 – 침출과 여과의 경계 어딘가. 프렌치프레스보다는 맑고, 드립보다는 진한 결과물이 나온다.

1인용 도구로 2인분 OK – 이거 하나면 아침에 커피 두 잔을 한 번에 만들 수 있다. 캠핑, 여행, 사무실에서 특히 유용하다.

서버(비이커에 커피가 담겨 있다. 대략 380ml 정되 되는 양이다.
380ml 정도 추출된 모습(1인 160ml x2)

 

내가 추출한 커피의 맛은?

이번에 사용한 원두는 에티오피아 내추럴. 딸기, 복숭아 같은 향이 확 퍼지는 프루티 한 캐릭터. 첫 모금에 '어? 바디감 있는데?' 싶을 만큼 묵직한 텍스처가 느껴졌고, 끝맛은 산뜻했다. 대용량이지만 맛의 균형이 무너지지 않았다.

머그컵에 커리를 절반 따라놓은 모습
160ml x2

 

실험 정신이 필요한 추출법

커피 추출에 있어서 한 번에 많이 뽑는다는 건 한 잔 레시피 X 2가 아니다. 그냥 두 배 방식으로 잘 못 내리면 맛은 감소하고 양만 늘어난다. 오늘 소개하는 이 방식은 양도 늘리고 맛도 제대로 살린 레시피다.

 

하지만 이 방식... 좀 복잡하다. 따로 두 잔을 내려도 될 듯한 시간. 하지만 야외에서 두 잔을 각각 내리면 생기는 번거로움이 줄어든다. 한 잔 내리고 정리하기 다시 내리기 애매한 그런 공간에서 사용하기 좋은 레시피다. 그리고 원래 커피는 실험정신이 필요한 것. 이 방법 저 방법 다 써보고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거다.


만약, 한 번에 두 잔이 필요할 때, 이 레시피를 사용해 보자. 카페인이 필요해 두 잔을 마실 때도 사무실에서 동료와 함께 한 잔 나눠 마실 때도 꽤 괜찮은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한 번에 누르지 않고 여러 번 누르고, 기다리고 끝까지 누르는 모습이 전문가 같이 보일 테니깐. 그리고 이건 그냥 많이 뽑는 법이 아니라 제대로 많이 뽑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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