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에어로프레스로 혼자만 마시기엔 아까운 커피를 만드는 법을 직접 따라 해 봤다. 바로 에어로프레스 대용량 추출 레시피다. 유튜브 채널 The Coffee Chronicler에서 소개한 방법을 참고해서 직접 집에서 따라 하면서 느낀 점들을 여기에 풀어볼게. 말 그대로 1인용 커피 도구로 2인분까지 뽑아내는 레시피다.

에어로프레스 1인용
에어로프레스는 정말 훌륭한 도구지만 단점이 있다면 한 번에 한 잔만 내릴 수 있다는 거다. 에어로프레스 XL이 나오면서 이 문제가 해결됐다. 하지만, 기존 에어로프레스가 있는데 또 사기는 애매할 때 오늘 소개할 레시피 눈여겨볼만하다.
물론 이미 대용량 레시피는 많다. 하지만 대용량 레시피 대다수는 진하게 추출한 뒤 물을 추가로 넣는 방법. 이에 반해 오늘 소개할 이 레시피는 가수 하지 않고 대용량 추출이 가능하다.
기본 세팅
⊙ 원두: 25g (중간-가는 분쇄)
⊙ 물: 총 400ml (뜸 들이기 포함 총 세 번에 나눠 붓는다) 원두와 물의 비율이 1:16이다.

⊙ 필터: 에이서 메탈 필터 or 종이 필터 2장 겹쳐서 사용

⊙ 물 온도: 약 95도(약배전)
⊙ 정방향 추출(캡이 아래를 향하게)
☞ 참고로 입문형 그라인더라면 1:15 비율로 가는 걸 추천.
추출 순서
0. 린싱 하기
필터 두 개를 린싱하며 캡에 잘 밀착시킨다.

1. 뜸 들이기 (50ml)
25g 커피 기준으로 50ml(투입량의 2배) 물을 붓는다. 고 살짝 흔들어 줍니다.

원두 25g과 물 50ml가 들어간 에어로프레스를 살살 흔들어 원두에 물이 잘 스며들게 한다.(뜸 들이기)

흔든 다음 20초 정도를 기다린다.
2. 1차 Pour (150ml)
블루밍 후 바로 150ml(뜸 들이기 포함 200ml)의 물을 빠르게 붓는다.

<핵심 포인트>
그냥 물 붓고 끝나는 게 아니다. 물을 붓고 저울에서 에어로프레스를 내린 뒤 플런저를 2~3cm 정도만 살짝 눌렀다가 저항이 느껴지면, 다시 손을 뗀다.

플런저가 스르륵 올라오는 게 느껴지면 플런저를 좌우로 기울여가며 빼낸다.

배 낸 플런저를 다시 2 ~ 3cm만 살짝 눌렀다가 다시 뺀다. 이 작업을 물이 다 빠질 때까지 반복한다. 에어로프레스를 사용해 보면 알지만 물이 다 빠질 때 나는 특유의 '슉~'하는 소리가 나면 끝.
☞ 이 플런지 - 해제 반복이 핵심이다. 그냥 한 번에 꾹 누르는 게 아니라 짧게 누르고 풀기 → 추출액 자연스럽게 밀려 나오게 하기.
3. 2차 Pour (200ml)
첫 추출이 끝나고 나면 나머지 200ml 물을 추가로 붓는다. 이제 플런저를 다시 삽입하고 살짝만 당겨서 진공 상태를 만든 다음,
총 2분 30초까지 기다립니다.

2분 30초가 되면 천천히 플런징 한다. 이때 힘주지 말고 양손을 올려놓고 체중으로 살살 눌러준다.

☞ 1차 Pour와 마찬가지로 ' ~' 소리가 나면 그게 바로 추출 완료 사인이다.
이 추출법의 핵심 포인트
⊙ 가수 하지 않음– 진하게 추출해서 물 타먹는 방식이 아님. 본질적으로는 침출 기반이지만, 물이 두 번에 나뉘어 들어가면서 추출 효율을 극대화한다.
⊙ 하이브리드 느낌 – 침출과 여과의 경계 어딘가. 프렌치프레스보다는 맑고, 드립보다는 진한 결과물이 나온다.
⊙ 1인용 도구로 2인분 OK – 이거 하나면 아침에 커피 두 잔을 한 번에 만들 수 있다. 캠핑, 여행, 사무실에서 특히 유용하다.

내가 추출한 커피의 맛은?
이번에 사용한 원두는 에티오피아 내추럴. 딸기, 복숭아 같은 향이 확 퍼지는 프루티 한 캐릭터. 첫 모금에 '어? 바디감 있는데?' 싶을 만큼 묵직한 텍스처가 느껴졌고, 끝맛은 산뜻했다. 대용량이지만 맛의 균형이 무너지지 않았다.

실험 정신이 필요한 추출법
커피 추출에 있어서 한 번에 많이 뽑는다는 건 한 잔 레시피 X 2가 아니다. 그냥 두 배 방식으로 잘 못 내리면 맛은 감소하고 양만 늘어난다. 오늘 소개하는 이 방식은 양도 늘리고 맛도 제대로 살린 레시피다.
하지만 이 방식... 좀 복잡하다. 따로 두 잔을 내려도 될 듯한 시간. 하지만 야외에서 두 잔을 각각 내리면 생기는 번거로움이 줄어든다. 한 잔 내리고 정리하기 다시 내리기 애매한 그런 공간에서 사용하기 좋은 레시피다. 그리고 원래 커피는 실험정신이 필요한 것. 이 방법 저 방법 다 써보고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거다.
만약, 한 번에 두 잔이 필요할 때, 이 레시피를 사용해 보자. 카페인이 필요해 두 잔을 마실 때도 사무실에서 동료와 함께 한 잔 나눠 마실 때도 꽤 괜찮은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한 번에 누르지 않고 여러 번 누르고, 기다리고 끝까지 누르는 모습이 전문가 같이 보일 테니깐. 그리고 이건 그냥 많이 뽑는 법이 아니라 제대로 많이 뽑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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