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afe Tour/Local Cafe Tour

코이커피 스페셜티 핸드드립 방문기: 광명에서 만난 진지한 커피

by 호기심 대장 (CuriousCat) 2026. 1. 5.

이번엔 광명이다. 광명 코이커피 스페셜티 핸드드립 방문기. 아내와 광명 이케아에 들러 카펫과 사이드 테이블을 산 뒤 롯데몰에서 딤섬이랑 짬뽕으로 배를 채웠다. 그다음엔 늘 그렇듯 자연스럽게 커피 생각이 났다. 문제는 어디서 마시느냐였다. 광명 KTX 근처에는 카페가 정말 많다. 프랜차이즈도 많고 개인 카페도 많다. 그런데 '스페셜티 커피'를 키워드로 검색하다가 눈에 들어온 곳이 하나 있었다. 그래서 방문 한 곳이 바로 코이커피다.

목재 테이블 위에 4대의 하리오 드립 세트와 티 추출 세트가 올려져 있다.
코이커피 브루잉 공간


 

생각보다 조용한 위치, 생각보다 진지한 카페

코이커피는 광명 롯데몰에서 걸어서 7분 정도 떨어진 M클러스터 1층에 있다. 1층이라고는 하지만 체감상으로는 2층에 가깝다. 에스컬레이터를 한 번 타고 올라가야 한다. 몰 전체 분위기는 한산했다. 토요일 오후였는데도 문 닫은 상점들이 꽤 보였다. 여기에 맛 좋은 카페가 있을까? 싶긴 했다.

빌딩 건물에 여러 가게 간판이 보인다.
코이커피는 M클러스터 1층

 

다행히 코이커피는 영업 중이었다.

실버 프레임으로 된 코이커피 외곤. 은은한 조명이 비춰진다.
코이커피 외관

 

문을 열고 들어가니 또 분위기가 다르다. 왼쪽에는 키오스크가 전면에는 주문을 받는 테이블이 있다. 그리고 그 테이블에는 많은 원두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키오스크에 여러 메뉴들이 있다. 핸드드립 종류만 해도 꽤나 많다.
키오스크

 

키오스크로 주문을 하려다가 멈췄다. 원두 종류가 너무 많았기 때문. 이럴 때 괜히 아는 척하다는 것보다 추천을 요청하는 게 좋다. 사장님이 직접 시향과 주문을 진행했다. 사장님이 설며에서 커피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졌다.

테이블 위에 원두가 들어있는 병들이 올려져 있다.
사장님이 설명하는 원두들

 

향으로 먼저 고르는 경험

처음 추천한 원두들은 향이 강했다. 블루베리, 피치, 럼. 시향을 하면 실제 그 향이 났다. 사장님은 발효 과정 중에 향이 나는 거라 말했다. 아내는 럼 향이 나는 원두 중 하나인 럼 2를 골랐고, 나는 케냐 문가리아 내추럴을 선택했다. 둘 다 아이스가 잘 어울린다는 추천을 받아 아이스로 주문했다.

다양한 원두들이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다. 그 중 주문한 문가리아 원두도 있다.
내가 주문한 문가리아 원두

 

 

주문 공간과 좌석이 분리된 구조

코이커피는 주문 공간과 좌석 공간이 분리되어 있다. 주문을 마치고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테이블 공간이 나온다. 생각보다 넓다. 테이블 간격도 여유 있고 의자도 편안하다. 조명도 꽤나 은은하다. 인테리어는 모던하다기보다는 주인장의 취향이 조금씩 묻어나는 공간이다. 테이블과 의자 디자인이 제각각인데 어색하지 않다. 중간중간 놓인 화분 덕분에 전체 분위기가 부드러웠다.

여러 종류의 의자와 테이블이 놓인 공간. 편안하면서도 주인장의 취향이 있다.화분이 중간중간 놓여 보기 좋다. 중간중간 붉은 의자가 포인트를 잡아준다.
내부

 

여러 화분들이 놓여 있는데 꽤나 어울린다.
플렌테리어

 

드립 공간을 보면 면 하리오 V60드리퍼 세트 네 개와 티 추출 세트가 두 개 놓여 있다. 한쪽 벽면에는 각종 드리퍼와 추출 도구들이 진열되어 있다. 이 공간을 한 바퀴 둘러보고 나니 '여기 커피에 진심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핸드드립 공간 하리오 V60 드립 세트로 구성되어 있다.
드립공간
다양한 드리퍼퍼오 컵이 진열되어 있다.컵과 우유 휘핑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굿즈 공간

 

문가리아 내추럴 아이스, 첫인상보다 긴 여운

하리오 V60 드리퍼로 추출 중이 럼2와 문가리아 원두
드립 중인 문가리아와 럼 원두

 

먼저 내가 주문한 케냐 문가리아 내추럴 아이스. 솔직히 말하면 첫 모금에서 확 치고 올라오는 산미는 없었다. '훅’'하는 타입은 아니다. 단맛도 과하지 않았다. 대신, 몇 모금 마시면 그 뉘앙스도 조금씩 바뀌었다. 후미에서 산미가 천천히 올라온다. 포도, 열대과일 같은 뉘앙스가 스멀스멀 나타난다.

창가엔 놓인 두 잔의 커피. 하나는 브랜디잔 다른 하나는 커피 잔에 들어있다.
문가리아(왼쪽)와 럼2

 

그리고 마지막에 아주 약간의 쌉싸름함이 남는다. 이게 과하지 않아서 좋았다. '나 커피야'라고 말하는 정도의 마무리. 차갑게 마셔도 향이 무너지지 않았다. 산미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뒤에서 정리되는 커피였다.

 

 

럼 2 아이스, 향과 맛의 간극

앞에 말한 것처럼 아내가 고른 럼 2는 향이 좋아 선택했다. 특히 분쇄된 원두에서는 그 향이배가 되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마셨을 때는 럼 같은 느낌이 강하지 않다. 그리고 고소하지 않고 상큼한 쪽에 가깝다. 산미는 세지 않고 단맛은 첫 모금이 아니라 뒤에서 올라온다.

왼쪽은 둥근 모양의 잔 오른쪽은 긴 잔에 담긴 커피
주문한 커피

 

문가리아와 마찬가지로 끝에는 살짝 씁쓸한 여운이 남는다. 두 잔의 공통된 결이다. 지나치게 달거나 튀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정제된 인상이다. 특정 향에서 기대한 맛과 다른 방향으로 정리되는 점이 오히려 재미있었다.

 

여러 잔을 연달아 마셔도 부담이 덜한 스타일인 듯하다. 쓴맛이나 탄맛이 거의 없고 향미 표현이 깔끔하다. 핸드드립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일부러 찾아갈 필요는 없지만 근처라면 충분히

커피 한 잔 마시러 일부러 광명까지 가라고 추천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광명 이케아, 광명 코스트코, 롯데몰과 같은 일정이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땐 코이커피는 충분히 들를 만한 카페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원두를 고르는 과정 자체가 즐거운 경험이라는 것. 메뉴판만 보고 주문하는 게 아니라 향을 맡고 설명을 듣고 선택할 수 있다. 그 과정이 부담스럽지 않고 자연스럽다. 광명에서 커피를 마셔야 한다면 코이커피는 꽤 좋은 선택지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