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강원 고성 르네블루 바이 쏠비치 호텔 1층에 위치한 블루 라운지에 다녀온 후기를 정리해볼까 한다. 이곳은 커피 한 잔 하려고 일부러 찾아간 건 아니다. 호텔 체크인 전에 1층 로비 풍경에 압도당하면서 자연스럽게 발길이 멈춘 곳. 뷰에 홀려 빨려 들어간 것이다.

1층 로비에서 시작된 커피 타임
르네블루 바이 쏠비치는 바다 앞에 지어진 호텔이다. 그 자체로도 유명하지만 방에서 누워 일출 볼 수 있는 호텔로 더 유명하다. 나도 그 이유 하나만으로 숙소를 여기로 골랐다.

그런데 막상 도착해서 체크인하기도 전에 1층 로비에 압도됐다.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동해와 그 앞에 놓인 소파들. 바다를 가장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도록 구조다. 한마디로 말해 로비 자체가 뷰 포인트다.

이런 뷰를 지나는 건예의가 아니다 싶었다. 그래서 바로 블루 라운지에서 커피를 주문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9,000원. 호텔 라운지 가격이라고 생각하면 뭐 그럭저럭 납득은 된다. 우리 둘은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만 주문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이따 카페 투어를 더 해야 하니까.
통창 너머 바다가 그대로 펼쳐진다
자리 잡고 앉아 있으니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듯했다. 아무 말 없이 바다를 바라보다 보니 주문한 커피 진동벨이 울렸다. 컵은 투명한 유리컵 냅킨도 고급스럽게 정리돼 있었다. 커피 맛은? 솔직히 말해 실망스러웠다. 굉장히 연했고 밍밍했다. 충분히 커피의 성분이 추출되지 않은 듯한 느낌. 개인적으로 커피에 민감한 편이라 맛에 실망을 안 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부족한 커피 맛은 뷰가 다 채워줬다. 바다를 보며 마시는 커피는 웬만하면 다 괜찮게 느껴지긴 하니까. 여기선 커피가 주인공이 아니다. 커피를 마시며 멍 때릴 수 있는 이 풍경이 진짜 주인공.
블루 라운지
블루 라운지는 르네블루 바이 쏠비치 1층, 바로 그 로비 안에 있다. 호텔 부대시설 중 하나고 외부인도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대기 예약은 불가능하다. 창가 쪽 좌석은 금세 만석이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성수기엔 좋은 소파에 앉기 어려울 수도 있다.

창이 로비 전체에 이어져 있기 때문에 로비가 라운지 같은 느낌을 준다. 이날 로비에 손님이 많이 없어 전체적으로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였다. 넓지만 정돈된 느낌이 강했다. 소파 좌석들이 편안하게 배치돼 있다. 외부 카페와 비교하면 굉장히 넓은 뷰카페이자 로비다. 조용했던 이날만큼은 바다를 보며 조용히 머물고 싶은 사람에게는 딱 맞는 곳이었다.
메뉴 구성과 시그니처 음료
이날은 단순하게 아메리카노 한 잔만 마셨지만 블루 라운지에는 제법 다양한 메뉴가 있다. 커피는 기본이고티 종류도 준비되어 있으며 맥주나 요구르트도 있다. 시그니처 음료로는 오션 라테가 있었다.

야외 자리도 있다.
커피를 다 마시고 나서 로비 한편 문을 열고 바깥으로 나가봤다. 거기엔 바다를 바로 앞에 둔 야외 좌석들이 있었다. 관리가 안 되는 것 같진 않았고 여름철엔 제대로 운영하는 것 같았다. 다만, 내가 방문했던 시점에는 방석이나 세팅이 없었다.

만약 날씨가 따뜻한 계절에 방문한다면 이 야외 테이블에서 커피를 마시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바다와의 거리도 가까워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제대로 된 바다멍을 즐길 수 있는 자리다.
풍경이 있는 공간
여기 블루 라운지는 커피 맛보다는 풍경을 즐기기 위한 공간이다. 물론 가격대비 커피의 완성도가 아쉽긴 하지만 이 정도 바다뷰라면 굳이 그걸 따질 이유가 없기도 하다. 물론 꼭 커피를 마시지 않아도 된다. 그냥 로비처럼 소파에 앉아 풍경을 바라봐도 된다. 하지만, 커피 한 잔과 함께하는 풍경이 더 완벽하다고 느껴지는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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