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고성에서 바다 보며 맛있는 커피 한 잔이 가장 잘 어울리는 곳 커피고 바이 몹(Coffee go by MOHB)을 다녀왔다. 커피 맛과 뷰 모두를 만족할 만한 곳을 찾다가 방문하게 된 곳이다. 여긴 맛이 아니라 기분을 사는 곳이다. 다녀온 그대로 분위기부터 커피 맛까지 정리해 봤다.

봉포해변과 맞닿은 감성 카페
커피고 바이 몹은 강원도 고성군 봉포해변 바로 앞에 있다. 르네블루 바이 쏠비치 호텔에서 차로 15분 거리. 앞서 소개했던 카페 태시트보다 속초 방향으로 5분 더 내려가면 된다.

주변엔 신축 건물과 상가가 많고 아직 개발 초기 느낌도 있다. 주차장은 카페 앞에 있지만 공간이 넉넉하지 않다. 운 좋게 한 자리가 비어 주차를 했다. 주변엔 노상 주차 차량도 제법 있었다.

건물 밖에는 유리창으로 로스팅실이 공개되어 로스팅 머신(스트롱홀드)과 내부 작업이 한눈에 보인다. 커피에 진심인 곳이구나 하는 첫인상 든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통유리 너머 보이는 바다가 사람을 끌어당긴다.

내부는 감각적 밖은 바다
안으로 들어서면 왼편엔 커피 용품이 진열되어 있다. 드립백, 원두, 서버, 그라인더 등 카페 굿즈도 판매 중.



카페 안은 손님들이 많아 바리스타들도 바쁘다. 반납 코너에는 미처 치우지 못한 트레이들로 가득하다.

키오스크로 주문하는 시스템. 계산은 직접 고른 빵과 음료를 동시에 선택해 결제하면 된다. 빵은 직접 가져가고 음료는 카카오톡으로 알림이 오면 픽업하면 된다.


실내는 우드 톤 인테리어에 감성적인 조명과 소품이 많다. 생각보다 큰 공간은 아니지만 시야가 트여 답답하지 않다. 무엇보다 통창 너머 바다 풍경이 압도적이다. 실내에서도 오션뷰가 확보되는 건 물론이고 야외 테라스 좌석은 바다 바로 앞에 위치해 있다.


이 날은 제법 쌀쌀했지만 카페에서 담요를 제공해 줘 야외에서도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다만 아이스커피를 마시고 있었던 건 조금 아쉬웠다. 오래 앉아 있으니 따뜻한 음료가 생각 나서다.
소금빵, 아이스 아메리카노, 브루잉 커피
■ 소금빵
이 날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사실 커피보다 빵이었다. 겉은 바삭하고 안은 쫄깃한 소금빵. 짠맛이 입안을 자극하는 정도가 딱 좋았고 식감도 탄력 있으면서 질기지 않았다. 커피랑 먹기 너무 좋았고 하나 더 먹고 싶었지만 점심을 생각해서 참았다. 냉동 숙성 공법을 사용한다는 안내도 있었는데 그 영향인지 식감이 확실히 좋았다.

■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아리차 에이미 G1 내추럴 아이스 브루잉
바리스타가 직접 내려주는 방식이 아닌 자동 브루잉 머신을 사용하는 시스템이었다. 바리스타와 대화하는 재미는 줄었지만 바쁜 매장에선 이 방식이 합리적일 듯.


커피는 전체적으로 깔끔한 편. 노트에 있는 크랜베리 느낌보다는 쌉쌀한 티의 느낌이 살짝 더 강했다.
내추럴에서 느낄 수 있는 풍부한 과일향보다는 단정한 인상. 내추럴 특유의 풍미를 기대했던 입장에선 아쉬웠지만 전체적인 밸런스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약하지만 후미에 과일향이 계속 감돌았다. 첫 모금에 확 다가온 다기보다 약하지만 끝까지 존재감을 나타내는 듯. 호불호를 고려한 듯한 범용적인 맛이라고나 할까.
■ 아이스 아메리카노
산미 있는 블렌딩을 선택했지만 예상보단 산미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대신 단맛이 은은하게 받쳐줘 전체적으로 무난했다. 강한 산미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밋밋할 수도 있으나 대중적인 관점에서는 누구나 마시기 좋은 아메리카노였다. 살짝 아쉬웠던 건 농도감. 약간 약한 감이 있었다.

커피에 진심인 공간
MOHB에서는 커피가 덤이 아니라 커피도 메인인 곳이다. 직접 로스팅하는 원두, 자동 브루잉 시스템 그리고 다양한 커피 용품까지. 뷰로만 승부하는 게 아니라 맛과 품질도 챙긴 것 같다. 에스프레소 기반 음료 외에도 브루잉 커피 라인업이 잘 갖춰져 있고 커피 외 음료나 베이커리도 종류가 다양하다.
특히 베이커리가 만족스러웠다. 카페에서 직접 구운 크루아상, 스콘, 휘낭시에는 재료와 숙성 방법(냉동숙성)에 신경 쓴 티가 났다.
진짜 매력은 느긋함
커피도 괜찮았지만 이곳은 그냥 가만히 있고 싶은 곳으로 더 적합하다. 해변 바로 앞 탁 트인 바다를 보며 커피 마시기. 혼자 와도 좋고 둘이 와도 좋다. 커피와 바다가 함께하는 고성의 여유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내가 앉아있던 자리 앞으론 아이들이 바닷가에서 뛰어놀고 있었다. 걷고, 줍고, 달리는 그 움직임을 보고 있으니 괜히 웃음이 났다. 특별한 걸 하지 않아도 힐링이 되는 그런 장소였다.

운영 정보 및 팁
■ 위치: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토성로 84. 봉포해변 바로 앞이다.
■ 운영시간: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라스트 오더는 19시. 휴무 없음.
■ 대표 메뉴: 아메리카노 6,500원(아이스 500원 추가), 시그니처 생크림 코르타도 9.300원, 필터 커피 (7,000원 ~), 소금빵/크루아상 등 빵류 4,000~6,000원대.
■ 좌석: 실내, 야외 테라스 모두 바다를 볼 수 있게 배치. 특히 야외 테이블은 진짜 해변 바로 앞.
■ 분위기: 우드톤 인테리어, 감성 조명, 감각적 소품. 전체적으로 세련되고 따뜻한 분위기.
■ 추천 시간대: 오전 10시 이전 혹은 오후 4시 이후. 주말엔 사람이 몰려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 기타: 직원 친절도 좋고, 청결도 우수. 주차공간은 다소 협소하므로 평일이나 오전 방문 추천.
커피와 바다 둘 다 즐기고 싶다면
고성에는 많은 뷰카페가 있지만 커피와 디저트의 디테일까지 챙긴 곳은 많지 않다. 커피고 바이 몹(Coffee go by MOHB)은 뷰와 맛 그리고 분위기까지 고르게 갖춘 드문 공간이다. 특히 해변 가까이에 있다는 입지적 장점은 여유로운 시간을 원하는 이들에게 최적이다. 바다와 가장 가까운 카페라는 문구가 그저 과장이 아니라는 걸 앉아보면 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장소, 그저 앉아 있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곳. 추워진 지금 고성에 간다면 꼭 한 번 들러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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