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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verage Culture/Seoul Cafe & Bar

해방촌 카페 DUCK Coffee: 해방촌에서 즐기는 사이폰 커피

by 호기심 대장 (CuriousCat) 2026. 4. 29.

오랜만에 카페 투어다. 이번 소개할 카페는 해방촌 카페 DUCK Coffee. 카페 유리에 붙은 사이폰 커피(SYPHON COFFEE) 문구에 이끌려 방문한 곳이다. 왜 이름이 DUCK Coffee인지는 모르지만 꽤 독특해 인상적이다. 커피에 대한 자부심이 엿보였던 사장님과 해방촌에서 조용하게 커피를 즐길 수 있었던 이곳. 소개 시작한다.

간판에 오리 로고와 커다란 DUCK가 써 있는 간판
DUCK Coffee 전면


남산에서 해방촌까지

4월 중순 몇 년 만에 남산에 올랐다. 도심 가로수 벚꽃들은 이미 땅에 떨어졌는데 남산 벚나무는 이제 핑크빛 꽃들이 만개했다. 남산 타워에서 사진도 찍으며 여유를 즐기다 해방촌으로 향했다. 남산에서 도보로 40분 정도 걸려 해방촌 브런치집에 도착했다.

벚꽃 나무들이 양쪽에 서있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
남산에서 내려오는 길

 

브런치를 먹고 카페를 검색했다. 신흥시장 근처 핸드 드립 전문 카페 하나가 마음을 끌었다. 그런데, 그 카페를 가기 위해 신흥시장으로 올라가던 길, 유리에 붙은 'SYPHON COFFEE'가 눈에 들어온다. '어 여기 사이폰 커피 전문점인가 보다'라는 생각에 목적지를 바꿨다. 그렇게 찾아간 곳이 바로 오늘 소개하는 해방촌 카페 DUCK Coffee다.

적벽돌 건물에 회색 간판 그리고 큰 유리창을 가진 카페
SYPHON COFFEE라고 쓰여있는 윈도우

 

기본 정보

  • 주소: 서울 용산구 용산동 2가 22-2
  • 영업시간: 화, 수, 목 - 11:00 ~ 19:00 / 금, 토, 일 - 11:00 ~ 20:00 (매주 월요일 정기 휴무)

 

 

인더스티리얼 + 빈티지

DUCK Coffee는 적벽돌 다세대 주택 1층에 자리 잡고 있다. 커다란 윈도와 회색 파사드 그리고 크게 적힌 DUCK 및 오리 로고가 눈에 들어왔다. 조금은 투박하지만 눈에 띄는 동네 카페다.

1층을 통으로 사용 중인 DUCK Coffee
건물 1층을 차지하고 있는 카페

 

문을 열고 들어가니 생각보다 안으로 긴 형태다. 천장과 벽면은 노출형 콘크리트에 회색 페인트를 칠했고 바닥은 무광으로 노출 콘크리트를 살렸다. 전체적으로는 인더스트리얼한 감성의 인테리어다. 거기에 빈티지한 우드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주황색 전구 조명으로 따뜻함을 더했다. 전체적으로는 신경 쓰지 않은 듯하면서도 꽤나 신경 쓴 인테리어다.

회색 벽면과 천장 그리고 바닥. 빈티지한 가구가 조화를 이룬다.
인더스트리얼 한 내부

 

사이폰 추출을 위한 별도의 공간

손님들이 몇 팀 있었으나 비어있는 좌석도 꽤 있었다. 먼저 가장 안쪽에 자리를 잡고 주문하기 위해 카운터로 향했다. 카페 형태 때문인지 보여주기 때문인지 추출 공간은 꽤나 비효율적이었다. 에스프레소 추출은 카운터 뒤쪽에 자리 잡고 있었다. 커피머신, 그라인더, 제빙기, 블랜더, 스팀기 등이 놓여있었다.

카운터 뒷쪽 에스프레소 추출공간, 여러대의 그라인더와 커피 머신이 보인다.
에스프레소 추출공간

 

사이폰 추출 도구들은 별도의 우드 테이블 위에서 놓여있었다. 이 추출 테이블은 고객이 바로 볼 수 있는 공간에 자리 잡고 있었다. 손님들이 사이폰으로 커피가 추출되는 모습을 바라보기에 좋은 위치다. 하지만, 사이폰 아이스커피를 주문하면 바리스타는 이곳에서 커피를 추출하고 제빙기가 있는 에스프레소 추출 공간으로 다시 이동해야 했다. 보는 커피라는 사이폰 특성을 잘 살리기 위한 배치인 듯하다.

큰 우드 테이블 위에 여러대의 사이폰과 그라인더 그리고 드립포트가 놓여 있다.
사이폰 추출 공간

 

메뉴 구성

음료는 커피와 라테 그리고 티 종류가 있었다. 커피는 에스프레소 기반 커피와 사이폰 두 가지. 아메리카노는 바닐라 블랜드(고소), 멜론 블랜드(산미), 바나나 브랜드(디카페인) 셋 중 하나를 고를 수 있었고 사이폰은 피치 인퓨즈드 하나만 가능했다. 창문에 SYPHON COFFEE라고 적어놓은 카페인데 사이폰에는 원두가 하나밖에 없어 아쉬웠다. (사장님 말로는 종류가 더 많았지만 사이폰을 찾는 사람이 별로 없어 한 가지 원두만 제공한다고.)

커피, 논 커피, 디저트로 구성된 메뉴판
메뉴판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사이폰 아이스커피

주문한 커피는 사이폰 아이스커피(피치 인퓨즈드)와 아이스 아메리카노(멜론 블랜드). 남산에 올라갔다가 충분히 수분을 섭취 못했는지 목이 말라 커피는 모두 아이스로 주문했다.

노란 쟁반 위에 아이스커피 2잔이 올려져 있다. 커피에는 검은색 빨대가 꽂혀 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왼쪽)과 사이폰 아이스커피(오른쪽)

아이스 아메리카노

첫 모금. 생각보다 산미가 확 느껴지지는 않았다. 산미가 살짝 있고 단맛이 나는 커피였다. 멜론 블랜드라고 했는데 아내는 베리류가 더 느껴진다고. 점심을 먹고 난 뒤 뭔가 탁 치고 들어오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기대했다면 조금은 아쉬울 수 있는 뉘앙스다. 하지만, 앉아서 이야기하며 오래 먹기에 좋은 농도를 가진 아메리카노였다.

 

사이폰 아이스커피

대부분 카페들이 사이폰 가열 도구로 할로겐램프를 사용한다. 하지만 이곳은 전기 사이폰. 전기로 직접 물을 끓여 커피를 추출하는 방식이다. 편리해 보이긴 하지만 붉은 할로겐의 조명 효과는 없어 보는 맛이 조금 덜했다.

테이블 위 사이폰 추출 도구에 커피가 추출되는 모습. 하부 플라스크에는 물, 상부에는 추출 중인 커피가 보인다.
사이폰 추출 모습

 

사이폰 아이스커피는 아주 드라마틱한 산미를 가졌다거나 고소함이 가득한 커피는 아니었다. 밸런스가 좋은 커피라는 표현이 가장 어울릴 듯하다. 사실, 원두 이름이 피치 인퓨즈드인 것 치고는 그 향이 강하게 느껴지진 않았다.

 

 

DUCK 서울 용산구 신흥로 71

사이폰 커피라는 단어에 홀리듯 들어가게 된 곳. 러프한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에 빈티지한 가구와 따뜻한 조명이 조화를 이룬 곳. 그리고 효율적인 동선을 포기할 만큼 사이폰 추출에 진심인 곳. 바로 오늘 소개한 해방촌 카페 DUCK Coffee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밸런스가 좋은 한 잔의 커피를 맛볼 수 있었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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