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카페를 꾸밀 때 고민되는 것 중 하나가 추출 장비입니다. 다른 포스팅에서 홈카페는 핸드 드립으로 시작하는 게 좋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에스프레소 혹은 아메리카노만의 매력을 느끼고 싶다거나, 라테와 같은 에스프레소 기반 커피 음료가 필요할 땐 핸드 드립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때, 저절로 에스프레소 머신에 관심이 가게 됩니다. 오늘은 상업용 머신에 필적한 성능을 가진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 마누스 S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목차
가성비 및 가심비 머신
오늘 소개하는 마누스 S는 홈카페 입문자가 구입하기에는 부담되는 머신입니다. 머신만 130만 원대이고 여기에 그라인더 및 각종 액세서리를 구입하면 200만 원 가까이 투자해야 하는 홈카페 장비입니다. 가성비만 본다면 30만 원 대인 CRM3605S를 구입하는 게 더 좋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품의 품질을 고려해 살펴보면 마누스 S는 CRM3605S와는 다른 의미의 가성비 머신이자 가심비 머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마누스 S가 가성비 머신이자 가심비 머신이라고 불릴 만 한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품질에 집착하는 브랜드
장점을 이야기하기 앞서 단점 하나를 말하자면 배송기간이 길다는 것입니다. 주문 후 2 ~ 3주는 걸려야 받을 수 있습니다. 판매 상세 페이지에도 출고 소유기간을 영업일 기준 2주 이상으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품질에 집중하기 무리해서 생산량을 늘리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굉장히 품질에 집착하는 회사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주문 후 3주 후 배송받았습니다.)
무겁지만 귀여운 외모
배송은 파손에 대한 배상이 되는 택배로 옵니다. 배송된 후 박스 크기에 놀라고 그 무게에 놀랐습니다. 종이 상자로 포장되어 있었는데 상자가 굉장히 딱딱했습니다. 특히, 머신을 받치고 있는 하단은 종이임에도 나무와 같은 강도를 가져 배송 시 파손 가능성을 최소화했습니다.
머신 무게가 20kg이기 때문에 매우 묵직했습니다. 머신이 무거우면 포터필터를 끼우거나 뺄 때 머신이 들리지 않아 편리합니다. (20 ~ 30만 원대 머신들은 머신을 누른 채 포터필터를 장착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무게에 비해 전체적인 인상은 꽤 귀엽습니다. 전면 가로길이가 30cm(가로 287mm(가 되지 않고 높이도 40cm (높이 355mm)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반면 폭은 50cm(487mm)에 가깝기 때문에 설치 장소의 폭이 넓어야 합니다.
생각보다 전면부가 적어 머신을 설치해 놓았을 때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컬러는 화이트와 블랙이 있는데 머신의 금속 느낌과 잘 어우러져 인테리어 효과도 상당합니다. 저는 홈카페 장비가 모두 블랙이라 블랙으로 선택했습니다.
다양한 액세서리 제공
액세서리로는 투스파우트 포터필터, 탬퍼, 탬핑매트, 7g 및 14g 바스켓, 블라인드 바스켓이 기본으로 제공됩니다. 여기에 청소솔과 배수용 호수가 추가되어 있습니다. 다른 액세서리를 추가 구입하지 않아도 바로 커피를 추출할 수는 있습니다. 물론, 안정적인 추출을 위해서 침칠봉 등 몇 가지 액세서리는 구입하는 게 좋습니다.
※ 마누스 S는 마누스 V2에 있던 뜨거운 물을 추출할 수 있는 온수팁을 제거했습니다. 열교환방식의 싱글 보일러를 사용하는 마누스의 경우, 보일러 내의 뜨거운 물을 계속 추출하면 온도 유지가 어려워 연속 추출에 좋지 않습니다. 마누스 S에서는 온수팁을 제거했기 때문에 장시간 미사용 시 보일러 내의 물을 빼내기 위해 배수용 호수가 별도로 제공됩니다.
마누스 S의 다양한 기능
추출 및 관리 편의성
홈카페를 처음 구성할 때 커피 추출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머신이 좋을수록 커피 추출이 쉬워집니다. 추출을 쉽게 해주는 장치 및 기능에는 추출 압력을 볼 수 있는 압력계, 온도를 볼 수 있는 온도 디스플레이, 추출 시간을 볼 수 있는 타이머, 본격적인 추출 전 커피에 물을 적셔주는 프리인퓨전 기능, 온도를 제어해 주는 PID 컨트롤러, 일정 이상의 압력이 가해지는 것을 방지하는 OPV, 추출 후 포터필터에 남은 잔압을 제거해 주는 3 Way 밸브 등이 있습니다.
입문용 머신들은 압력계, OPV, 3 Way 밸브, 프리인퓨전 기능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기능이 없이 좋은 커피를 추출하려면 기술이 좀 더 필요해집니다. (CRM 3604S는 30만 원대 머신임에도 이러한 기능이 모두 담겨있어 가성비 머신이라고 불립니다.)
E61 그룹헤드
마누스 S는 이러한 모든 장치 및 기능들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거기에 신뢰도와 내구성 높은 E61 그룹헤드가 장착되어 있어 안정적인 온도 유지와 자연스러운 프리인퓨전(커피 가루에 적은 양의 물을 투입하여 커피가 추출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 가능합니다. (E61 그룹헤드는 뜨거워진 상태로 유지되기 때문에 만지면 안 됩니다. 마누스 S에는 그룹헤드에 화상주의 경고 스티커파 부착되어 있습니다.)
가변압 기능
또한, 유량을 제어하여 추출압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이 기능으로 저압 추출 및 (완벽하진 않지만) 가변압 추출이 가능합니다. 가변압 추출은 최소 200만 원대 머신에 장착된 기능입니다. (마누스 S 형태로 유량을 조절해 가변압이 가능한 입문용 머신에는 CRM3605S가 있습니다.)
※ 머신 우측 상단의 다이얼을 3초간 누르면 메뉴 모드가 활성화됩니다. 이때 다이얼을 돌려 'EnP'가 표시되면 다이얼을 눌러 유량제어 메뉴에 들어갑니다. 유량제어는 5,6,7,8,9,10, E 총 6 가지 옵션이 있습니다. 10이 최대 유량(최대 압력)으로 커피를 추출하고 5는 최대 유량의 50%로 추출한다는 의미입니다. E는 추출 중 압력을 변경할 수 있는 가변압 기능 옵션입니다.
프리인퓨전 세팅
마누스 S는 E61 그룹헤드의 자연스러운 프리인퓨전 이외에도 4 ~10초까지 프리인퓨전을 추가로 세팅할 수 있습니다. 메뉴 모드에서 'InF' 선택 후 4초 ~ 10초 중 선택하면 됩니다.
에코모드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의 전원을 계속 켜놓기가 어렵습니다. 소비 전략 (마누스 S의 소비전력은 1500W)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마누스 S의 경우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 보일러 내 물을 데우는 등의 예열을 하려면 30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마누스 S에는 에코모드 기능이 있습니다. 보일러 내 온도를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해 93도 추출가능 온도까지 5분 내에 가능하도록 해줍니다. 메뉴모드에서 'ECO'를 선택해 다이얼을 누르면 됩니다. 설정한 시간 동안 머신을 작동하지 않으면 에코 모드로 들어갑니다. 0(에코모드 없음), 45분, 1시간, 2시간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됩니다.
강력한 스팀을 커피 추출과 동시에
입문용 머신에서 가장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은 스팀 세기입니다. 20 ~ 30만 원대 머신으로는 빠른 스티밍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더욱 테크닉이 좋아야 스티밍을 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서모블록을 히팅 시스템으로 구성한 입문용 머신은 스팀과 커피 추출을 동시에 할 수 없습니다.
반면, 마누스 S의 스팀 세기는 상업용 머신에 가깝습니다. 또한 열교환방식의 보일러를 가지고 있어 커피 추출과 스티밍을 동시에 할 수 없습니다. (물론, 스팀과 커피 추출용 온수를 모두 하나의 보일러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스팀과 커피추출을 여러 번 동시에 처리하기는 힘듭니다.)
※ 열교환방식(HX: Heat Exchange) 싱글 보일러는 아래와 같이 작동합니다.(단순화시킨 그림입니다.) 펌프로 물탱크에 있던 물을 보일러에 넣습니다. 보일러 내에는 물이 70%만 차있습니다. 보일러 내에서 물을 끓입니다. 보일러 내 물이 없는 30% 공간에 뜨거운 수증기가 생깁니다.
추출에 사용되는 물은 보일러 내에 데워진 물이 아닙니다. 보일러 내에 열교환기라는 별도의 장치 안에 있는 물이 보일러 내의 뜨거운 물에 의해 데워지는데, 커피 추출은 이 물이 사용됩니다. 스팀은 보일러 내에 데워진 수증기가 사용됩니다.
추가 구매하면 좋을 액세서리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액세서리로도 커피 추출에 문제는 없으나 더 맛있는 커피를 추출을 위해 구매하면 좋을 액세서리가 몇 개 있습니다.
저울
맛있는 커피를 추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투입되는 원두량과 추출된 에스프레소 양을 측정해야 합니다. 투입되는 원두는 커피를 담은 포터필터 자체의 무게를 재면 알 수 있습니다. 때문에 포터필터를 대각선으로 놓았을 때 올려지는 크기여야 합니다.
반면, 추출되는 에스프레소의 양을 재려면 저울이 작아야 합니다. 마누스 S의 물받이 크기가 12cm 정도 하기 때문에 작은 사이즈 저울이 있으면 편리합니다.
※ 저울을 두 개 사는 것이 불필요하다고 느껴지면 큰 저울을 물받이 위에 옆으로 올려 사용해도 됩니다.
바스켓
기본 액세서리로 7g, 14g 바스켓이 제공됩니다. 그런데, 보통 아메리카노는 18g,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19 ~ 20g의 원두를 사용합니다. 즉, 아메리카노를 즐겨 드신다면 18g 바스켓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즐겨 마신다면 20g 바스켓이 필요합니다. IMS 바스켓의 경우 바스켓이 g으로 표기되지 않아 B70 2T 24.5M(18g), B70 2T 26.5M(20g)을 필요에 맞게 구매하시면 됩니다.
※ 기본으로 주어지는 14g 바스켓에 중강배전 원두 18g이 아슬아슬하게 담깁니다. 이점을 참고해서 바스켓을 추가 구매하시면 됩니다.
침칠봉
에스프레소 추출 시 가장 신경 써야 할 것 중 하나는 채널링입니다. 채널링은 바스켓 안에 있는 커피에 뭉침이 있을 때 생깁니다. 바스켓 안에 커피 뭉침이 있다는 것은 커피 가루 밀도가 균일하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물은 밀도가 낮은 곳으로 통과하려는 성질이 있습니다. 커피 가루 밀도가 다를 경우 특정한 곳으로만 물이 흐르면서 바스켓 안의 커피 성분을 모두 끌어낼 수 없게 됩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침칠봉입니다. 바스켓 안에 담긴 커피 가루를 침칠봉을 이용에 잘 섞어주면 뭉침 현상이 사라지면서 바스켓 안 커피 가루 밀도가 균일해집니다.
저울, 바스켓, 침칠봉 이 세 가지 액세서리는 추가로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외에도 도징링(도징컵), 정압 템퍼 등 다양한 액세서리가 있습니다. 다른 아이템들은 필요에 따라 구매하면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 마누스 S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상업용에 필적한 성능을 가진 마누스 S는 안정적인 커피 추출에 필요한 모든 기능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기에 가변압 기능이 있어 추출의 재미를 더할 수 있습니다. 몇 가지 액세서리만 더해 구매한다면 카페에서 즐기는 수준의 아메리카노 및 에스프레소 기반의 커피 음료를 즐길 수 있습니다. 마누스 S로 새로운 홈카페의 세계를 경험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Coffee >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자동 커피 머신: 필립스 EP3221, 딜리코 밀크프레소, 제니퍼룸 스팀 라테 PRO (0) | 2024.12.12 |
---|---|
네스프레소 커피 머신 선택 가이드: 오리지널과 버츄어 머신의 차이점 (0) | 2024.08.05 |
융 드리퍼에 대한 모든 것: 융 드리퍼 사용 방법, 핫 커피 및 아이스커피 레시피 (0) | 2024.07.08 |
에어로프레스, 델터 프레스, 카플라노 컴프레소: 여행 중 가장 적합한 커피 추출 도구 (0) | 2024.07.05 |
델터 프레스의 특징과 추출 레시피 (0) | 2024.07.0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