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대구에 있는 류 커피 로스터스에서 융 드립 커피를 마셔본 후, 융 드리퍼로 커피를 추출해보고 싶어 졌습니다. 융 드리퍼를 구매했으며, 아직 만족스럽진 않지만 마셔줄 만한 커피를 추출해 즐기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커피에 대한 새로운 즐거움을 알게 해 준 융 드리퍼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보겠습니다. 지금부터 융 드리퍼 사용 방법, 핫 커피 및 아이스커피 레시피를 살펴보겠습니다.
풍부한 맛을 내는 융 드리퍼
핸드 드립으로 커피를 추출할 때 사용하는 대부분 드리퍼에 종이 필터를 장착해 커피를 추출합니다. 종이필터는 커피 가루를 걸러내는 역할을 합니다. 이때 종이필터는 커피 속에 있는 기름 성분도 걸러냅니다. 그래서, 드리퍼와 종이필터를 사용해 추출한 커피는 매우 깔끔합니다.
반면 융 드리퍼는 종이가 아닌 융 드리퍼는 천 (플란넬-Flannel) 소재의 필터를 사용해 커피를 추출합니다. 종이 필터와 달리 융(천, 플란넬) 필터는 커피의 기름 성분을 흡착하지 않고 그대로 추출해 줍니다. 기름 성분이 함께 추출된 커피는 종이 필터로 추출한 커피에 비해 풍부한 맛을 나타냅니다.
융 드리퍼의 장점과 단점
장점
융 드리퍼의 가장 큰 장점은 커피 기름 성분이 추출된다는 것입니다. 추출된 기름 성분은 커피 본래 풍미를 증가시키며 보다 부드럽고 둥글둥글한 질감을 만듭니다. 또한, 융 필터는 세척 후 재사용이 가능해 환경 친화적 소재입니다. 종이 필터는 한 번 사용 후 버려야 하지만, 융 필터는 재사용 가능합니다. 물론, 무제한 사용이 가능한 건 아닙니다.
단점
하지만, 융 드리퍼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바로 관리가 번거롭다는 것입니다. 융 필터를 처음 사용할 때는 끓는 물에 소독을 해야 합니다. 또한, 사용 후 세척을 해주어야 합니다. 이때 세제를 사용하지 않고 세척해야 하며, 세척 후 냉장고에 보관해야 합니다. 또한, 점드립 혹은 가는 물줄기로 균일하게 물을 부어 추출해야 하기 때문에 추출이 어렵습니다. 다른 단점으로는 융 필터가 종이 필터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가입니다.
융 드리퍼 사용 방법 (사용 간 주의 사항)
융 드리퍼를 처음 사용할 때는 따뜻한 커피 물에 10 ~ 15분가량 담가둬야 합니다. 플란넬에 스며있는 풀이나 특유의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서입니다.
융 드리퍼를 사용한 후에는 가능한 한 빨리 커피 가루를 버려줍니다. 그리고, 세제를 사용하지 않고 흐르는 물에 커피가루를 털어 줍니다. 커피 물이 더 이상 배어 나오지 않을 때까지 3 ~ 4회 삶아 줍니다.
세척 후에는 햇빛에 건조하면 안 됩니다. 햇빛에 건조하게 되면 천에 남아 있는 커피의 오일 성분들이 산화되어 커피 맛이 바뀌게 됩니다. 세척 후에는 용기에 차가운 물에 넣어 보관하거나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후 지퍼백에 넣어 냉장 보관 혹은 물기 제거 후 지퍼백에 보관합니다. 찬물에 장기간 보관할 때는 1주일에 한 번씩은 물을 바꿔줍니다.
앞서 말했듯 융 필터는 무제한 사용이 불가합니다. 사용할수록 미분이나 오일 성분이 천 사이에 끼게 됩니다. 이로 인해 원하는 데로 드립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융 필터 상태를 확인하면서 교체를 해주어야 합니다.
융 드리퍼를 사용한 커피 추출 레시피
추출 레시피를 알아보기 전에 점드립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도구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검색 창에 '핸드 드립 커피 물줄기 조절 밸브'로 검색하시면 드립포트 수구에 끼워 물줄기를 조절해 주는 도구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아래 두 가지 방법으로 진행해 보겠습니다.
- 뜸 들이기 - 점드립, 푸어 - 가는 물줄기 → 핫 커피
- 뜸 들이기 -가는 물줄기, 푸어 - 점드립 → 아이스커피
핫 커피 및 아이스커피 준비 단계
① 융 필터를 처음 사용 시에는 앞서 이야기한 데로 따뜻한 커피 물에 10 ~ 15분가량 담가 놓습니다.
② 마른 천을 이용해 물기를 제거해 줍니다. 이때, 마른 천을 포갠 후 포개진 천 사이에 젖은 융필터 넣은 후, 마른 천을 두드려 물기를 제거합니다. 융 필터가 상하지 않도록 융필터를 너무 문지르거나 비틀어 물기를 짜지 않습니다.
③ 융 필터를 메탈 틀에 장착합니다.
④ 서버에 뜨거운 물을 붓고 융 드리퍼를 거꾸로 올려놓습니다. 수증기로 융 드리퍼를 데우는 과정입니다.
핫 커피 레시피
준비물
- 융 드리퍼 (융 필터 + 메탈 틀)
- 로스팅 한지 1주일 이내의 강배전 원두
- 약배전 보다는 강배전원두를 사용하는 것이 좋음
- 커피빵이 부풀어 오른 상태에서 점드립을 진행하기 위해 로스팅한지 얼마 안된 원두 사용 - 일반적인 핸드드립 분쇄보다는 가늘게 분쇄된 원두 (모카포트보다는 굵게)
- 추출시간이 길기 때문에 온도 유지가 되는 드립 포트 (보온 기능 전기 포트나 뚜껑 있는 포트)
- 종이필터 대비 +2℃ 높은 물 사용 (보온 기능있는 전기 포트의 경우 종이 필터와 동일한 온도)
추출 순서
① 분쇄된 커피를 20g 담은 후 평평하게 만듭니다.
② 손가락으로 가운데 홈을 만든다.
③ 커피 가루에 물이 골고루 적셔지도록 점드립으로 뜸 들이기를 진행합니다.
- 이때, 거품이 많이 생기지 않게 합니다.
④ 서버에 한 두 방울씩 떨어지면 바로 가는 물줄기로 나선형으로 원을 그리며 드립 합니다.
- 가는 물줄기로 오랫동안 진행합니다.
- 이때, 드리퍼에 물이 고이면 물 붓기를 멈추었다가 거품이 가라앉으면 다시 물을 붓습니다.
⑤ 위 과정을 계속 반복합니다. 차수가 높아질수록 물줄기를 조금씩 굵게 합니다.
⑥ 첫 방울을 떨어뜨렸을 때 물이 커피에 흡수되지 않고 고이게 되면 (침지) 추출을 마무리합니다.
⑦ 추출 완료 후 서버 안의 커피를 잘 저어 섞어준 후 잔에 따릅니다.
아이스커피 레시피
준비물
- 강배전 커피 30g
- 90℃ 물 180g
추출 순서
① 30g의 물로 뜸 들이기를 합니다. 이때 가는 물줄기로 합니다.
② 150g의 물을 Pour 합니다. 이때는 계속 점드립으로 진행합니다. 가운데 중심으로 붓다 원을 조금씩 키워줍니다.
- '핸드 드립 커피 물줄기 조절 밸브'로 점드립을 했습니다. 이 도구만 있으면 점드립이 어렵지 않습니다.
③ 물을 다 부은 후 얼음이 담긴 컵에 부어 마칩니다.
깊고 풍부한 맛
융 드리퍼로 추출한 커피는 매력적이었습니다. 첫맛부터 커피의 깊은 향과 풍부한 맛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특히, 강배전의 쌉쌀한 맛이 기름기 있는 부드러운 촉감과 어우러져 부담스럽지 않고 맛있었습니다. 사용 전후 불편하긴 했지만 강배전 원두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좋았습니다.
지금까지 융 드리퍼 사용 방법, 핫 커피 및 아이스커 레시피 등의 융 드리퍼에 대한 모든 것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융 드리퍼로 커피를 추출하면서 새로운 커피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처음 세척 과정이 번거로울 수 있지만, 그 가치는 충분히 있었습니다. 강배전 커피의 새로운 즐거움을 느끼고 싶다면 융 드리퍼를 이용한 추출에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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