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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Bali Cafe Tour

데일리 그라인드 커피(Daily Grind Coffee Shop & Roastery): 발리 짱구 지역 카페 ③

by 호기심 대장 (CuriousCat) 2024. 7. 12.

발리 짱구 지역 카페 세 번째 순서로 데일리 그라인드 커피(Daily Grind Coffee Shop & Roastery)를 소개하려 합니다. 구글맵에 올라온 핸드 드립 사진을 보고 선택한 장소였습니다. 직접 로스팅도 한다고 해서 기대감을 가지고 방문한 곳이었습니다. 기대감이 높았던 만큼 좋았던 것과 아쉬웠던 것이 모두 공존했던 카페였습니다. 

 

데일리 그라인드 커피(Daily Grind Coffee Shop & Roastery): 발리 짱구 지역 카페 ③
카페 전면

 


 

직원들이 보이지 않아

데일리 그라인드 커피 샵은 오전 10시 30분쯤 방문했습니다. 목재와 벽돌로 되어있는 출입문 지나 카페로 들어갔는데 아무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설마 오픈 안 한건 아니겠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뒤쪽에서 긴 의자에 누워있던 바리스타가 벌떡 일어나 인사했습니다. 다른 직원들도 하나둘씩 밖으로 나왔습니다.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커피 전문가가 있는 카페

카페는 식물들이 많은 자연 친화적인 카페였습니다. 꽤 많은 좌석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어 실외가 아닌 실내 좌석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실내의 문이 열려있어 바람이 많이 들어왔습니다.

 

데일리 그라인드 커피(Daily Grind Coffee Shop & Roastery): 발리 짱구 지역 카페 ③_ 야외 좌석
야외 좌석

 

 

데일리 그라인드 커피(Daily Grind Coffee Shop & Roastery): 발리 짱구 지역 카페 ③_내부 좌석
실내 좌석

 

실내 벽면 한쪽에는 로스터, 브루잉 등 총 9개의 커피 관련 자격정을 쭉 전시해 놓았습니다. 자격증은 카페의 전문성을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데일리 그라인드 커피(Daily Grind Coffee Shop & Roastery): 발리 짱구 지역 카페 ③_커피 관련 자격증
진열해 둔 자격증

 

 

 

어설픈 운영 방식

자리를 잡고 앉아 있으니 직원이 메뉴판을 들고 왔습니다. 커피 외에도 다양한 음료와 음식들이 있었습니다. 핸드 드립은 세 가지 방식으로 주문을 받고 있었습니다. 하리오 V60을 이용한 푸어 오버 방식과, Mr. 클레버를 이용한 방식 및 Japanese Cold Brew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데일리 그라인드 커피(Daily Grind Coffee Shop & Roastery): 발리 짱구 지역 카페 ③_메뉴판 1
음료 메뉴

 

데일리 그라인드 커피(Daily Grind Coffee Shop & Roastery): 발리 짱구 지역 카페 ③_메뉴판2
식사 및 간식 메뉴

 

 

원두 보여주기

원두를 고를 수 있냐는 질문에 답하는 직원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었습니다. 제가 못 알아듣는 것을 알아챈 직원은 직접 원두를 보여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저희를 원두 보관 창고로 안내했습니다. 샘플링해 놓은 원두가 따로 없는 듯했습니다. 원두 보관 창고는 카페 앞쪽에 별도의 건물로 있었습니다. 카페를 들어올 때는 지나쳤던 건물이었습니다. 나무들이 앞에 있어 잘 보이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어 지나친 듯했습니다.

데일리 그라인드 커피(Daily Grind Coffee Shop & Roastery): 발리 짱구 지역 카페 ③_원두 보관 창고
원두 보관 창고

 

원두는 흰색통에 보관되어 있었습니다. 원두 보관통에는 원두 이름, 프로세싱 방법, 로스팅 날짜, 로스팅 정도와 함께 산마, 바디감, 단맛 정도를 표시해 두고 있었습니다. 저희를 안내한 직원은 원두통 뚜껑을 모두 열고, 보고 고르라고 했습니다.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여하튼 신선한 원두 소개 방법이었습니다.

 

데일리 그라인드 커피(Daily Grind Coffee Shop & Roastery): 발리 짱구 지역 카페 ③_원두 보관통
원두 보관통

 

 

원두를 고르고 좌석으로 돌아오는 길에 진열되어 있는 원두 패키지를 보았습니다. 방금 원두 창고에서 본 네 가지 원두가 모두 있었습니다. 별도로 진열된 판매용 원두 패키지가 있었는데도 원두 창고로 안내한 것은 원두의 향까지 맡고 원두를 고르라는 배려라고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원두 샘플로 향을 맡게 하는 등의 세련된 방법을 고민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데일리 그라인드 커피(Daily Grind Coffee Shop & Roastery): 발리 짱구 지역 카페 ③_원두 패키지
판매용 원두 패키지

 

 

추출 환경

두 번째로 의아했던 것은 추출 환경이었습니다. 커피를 추출하는 곳이 깨끗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투명해야 할 도구들이 불투명한 걸 보니 추출 도구들이 오래돼서 그런 듯했습니다. 전반적인 카페 분위기가 자연친화적인 것은 좋으나 추출하는 곳은 좀 더 깔끔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데일리 그라인드 커피(Daily Grind Coffee Shop & Roastery): 발리 짱구 지역 카페 ③_에스프레소 추출 조닝
에스프레소 추출 장소

 

데일리 그라인드 커피(Daily Grind Coffee Shop & Roastery): 발리 짱구 지역 카페 ③_핸드 드립 추출 장소
핸드 드립 추출 장소

 

 

 

 

커피 추출 노하우

카페 운영은 조금 이해가 안 가는 측면이 있었으나, 커피 추출 자체는 고민을 많이 한 듯했습니다. 추출 레시피가 독특한 듯했습니다. 커피 분쇄도는 일반적인 핸드 드립 분쇄도보다 가늘었으며, 원두량도 25g 이상 사용하는 듯했습니다. 원두량이 많고 분쇄도가 가늘어 꽤나 쓰고 묵직한 커피가 추출될 거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데일리 그라인드 커피(Daily Grind Coffee Shop & Roastery): 발리 짱구 지역 카페 ③_핸드 드립 추출 방법
추출 모습

 

하지만, 추출 방법이 꽤나 달랐습니다. 우선 교반을 많이 일으키는 푸어오버 방식이라기보다는 가는 물줄기를 이용한 푸어방식이었습니다. 그리고, 중앙에서 밖으로 원을 그리며 푸어하는 방식이 아닌 커피와 필터의 경계선부터 물을 푸어했습니다. 적극적으로 바이패스를 이용하는 듯했습니다. 많은 양의 원두, 가는 분쇄도, 적극적인 바이패스를 이용한 푸어 방식은 어떤 커피가 될까 궁금해졌습니다.

 

 

 

쌉싸름한 인도네시아 커피

 Aceh Gayo 미디엄과 Bali Kintamani 미디엄 원두로 각각 핫 커피로 주문했습니다. 모두 인도네시아산 커피로 어떤 맛일지 궁금했습니다.

데일리 그라인드 커피(Daily Grind Coffee Shop & Roastery): 발리 짱구 지역 카페 ③_주문한 원두
주문한 원두

 

Aceh Gayo 원두로 추출한 커피는 쌉싸름했습니다. 바디감은 조금 있으나 묵직하진 않았습니다. 산미는 톡 쏘기보다 은은하게 올라왔습니다. 단맛은 아주 조금 느껴졌습니다. 반면, Bali Kintamani는 쌉쌀한 맛과 바디감이 덜했습니다. 차와 같은 느낌은 아니었지만 부담 없이 마실 만한 바디감이었습니다. Aceh Gayo 보다 단맛이 높았으나 뒤로 갈수록 줄어들었습니다.

 

두 원두 모두 인도네시아산 원두의 특징인 쌉쌀한 맛이 잘 드러났습니다. Aceh Gayo는 제 입맛에는 많이 쌉쌀해서 마시기 불편했습니다. Bali Kintanmani는 쌉쌀한 맛과 단맛이 함께 나서 밸런스가 괜찮았습니다. 

 

데일리 그라인드 커피(Daily Grind Coffee Shop & Roastery): 발리 짱구 지역 카페 ③_핫 커피
서빙되는 잔과 컵

 

서빙된 컵도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유리나 도자기가 아닌 플라스틱 컵이라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커피에 진심인 곳 치고는 조금씩 어설픈 모습이었습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지금까지 발리 짱구 지역 카페 중 하나인 데일리 그라인드 커피(Daily Grind Coffee Shop & Roastery)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다소 어설픈 부분이 있었지만, 직접 로스팅하고 세심한 추출로 인도네시아 원두의 특징을 잘 살린 카페였습니다. 색다른 쌉쌀한 커피를 맛보고 싶다면 한 번쯤 가볼 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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