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로프레스, 델터 프레스, 카플라노 컴프레소: 여행 중 가장 적합한 커피 추출 도구

다음 주 해외여행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여행지에서 직접 커피를 추출하기로 하고 제브랑 드리퍼와 하리오 드립케틀 에어를 구매했습니다. 제브랑 과 드립케틀 이외에도 에어로프레스를 가져가려 했습니다. 그런데, 에어로프레스가 최선일까라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집에 있는 에어로프레스, 델터 프레스, 카플라노 컴프레소를 비교해 여행 중 가장 적합한 커피 추출 도구를 가져가기로 했습니다.

 

좌측 부터 에어로프레스, 델터 프레스, 컴프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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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중 특별함을 더하는 커피

여행 중에도 커피가 주는 즐거움은 매우 큽니다. 아침에 잠에서 깬 후 즐기는 커피 한 잔은 여행을 더욱 즐겁게 만듭니다. 특히, 호텔에서 직접 추출해서 아내와 함께 마시는 커피는 즐거움 이상의 특별함이 있습니다. 게다가 이번 여행지는 커피 산지와 가까운 곳입니다. 그 나라의 커피 원두를 구매해서 직접 추출한 커피는 색다른 경험을 줄 것 같습니다. 

 

에어로프레스, 델터 프레스, 카플라노 컴프레소는 여행 중 손쉽게 맛있는 커피를 추출할 수 있는 도구들입니다. 이 도구들을 비교해 보고 어떤 도구를 가져가면 좋을지 결정해 보겠습니다.

 

 

 

모양은 비슷하지만 성격은 다른 도구들

에어로프레스, 델터 프레스, 카플라노 컴프레소 모두 주사기처럼 생긴 커피 추출도구입니다. 물을 담는 챔버와 압력을 가하는 플린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세 도구의 추출 성격은 매우 다릅니다. 에어로프레스는 침출 후 가압하는 방식이며, 델터 프레스는 가압과 여과의 결합 방식으로, 카플라노 컴프레소는 에스프레소식 가압으로 커피를 추출합니다. 

 

모양은 비슷하지만 추출 성격이 다른 도구이기 때문에 선택이 꽤나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나름의 기준을 마련했습니다. 가장 우선적인 것은 맛입니다. 특히, 핫 커피의 맛이 가장 좋은 커피를 선택하려고 합니다. 두 번째 기준은 추출의 편의성입니다. 마지막으로는 휴대성입니다. 짐이 많기 때문에 휴대성을 고려할 수밖에 없습니다.

 

 

각 도구별 특징

에어로프레스

에어로프레소는 간단한 사용법과 다양한 추출 레시피로 유명합니다. 순방향 및 역방향 추출이 모두 가능하고 다양한 분쇄도와 침지 시간 등을 이용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추출을 할 수 있습니다. 분쇄된 커피와 뜨거운 물이 준비가 되었다면 1분 내외로 추출이 가능해 편리합니다. 톡 쏘는 듯한 산미가 잘 발현됩니다.

 

에어로프레스 소개: 에어로프레스 특징, 장·단점 및 추출 레시피 알아보기

 

 

델터 프레스

델터 프레스는 커피와 물의 교반을 최소화시키며 커피를 추출합니다. 이는 매 추출 시 균일한 결과를 얻게 합니다. 커피 추출 시 플린저에 거의 압력이 걸리지 않아 힘들이지 않고 커피를 추출할 수 있습니다. 다만, 추출이 끝날 때까지 천천히 동일한 압력을 가해야 합니다. 이런 이유로 에어로프레스와 컴플레소 대비 추출시간이 다소 깁니다. 깨끗하면서도 둥글둥글한 맛이 특징입니다. 

 

델터 프레스의 특징과 추출 레시피

 

 

카플라노 컴프레소

카플라노 컴프레소는 에스프레소 추출을 위한 휴대용 도구입니다. 세 가지 도구 중 가장 작고 가볍습니다. 진한 에스프레소를 추출할 수 있기 때문에 라테 등의 우유 바이레이션 음료를 만들기 좋습니다. 다만, 에스프레소 추출을 위해서는 아주 곱게 커피를 분쇄해야 하는데 핸드밀(수동 그라인더)로 분쇄할 경우 힘이 많이 들어갑니다. 카페에서 자주 마시는 아메리카노를 즐길 수 있습니다. 

 

컴프레소로 아이스 아메리카노 만들기 (내돈내산 리뷰)

 

 

 

 

 

 

휴대성

에어로프레스, 델터 프레스, 카플라노 컴프레소 모두 휴대하기 편한 추출 도구로 알려져 있습니다. 측정 시 길이는 모든 부품을 결합한 채 측정했으며, 폭은 가장 긴 부분을 실측했습니다. 실제 측정한 무게와 크기는 아래와 같습니다. (조금의 측정 오차는 있을 수 있습니다.)

 

	결합 시 크기 (길이, 폭)	무게  (본체만)
에어로프레스	16.5cm, 11.5cm	183.6g
델터 프레스	170cm, 9.7cm	229.3g
컴프레소	18.5cm, 10.2cm	179.4g

 

 

 

편의성

편의성은 분쇄 및 가압 시 들어가는 힘이 정도와 추출 시간과 세척의 편리함 고려했습니다.

 

추출 시간은 저울과 온도계 없이 추출해도 좋을 레시피를 고려해 측정했습니다. 원두 분쇄와 물 끓이기가 완료된 상태에서 커피를 담고 물을 붓고 플린저를 가압해 커피를 추출하는 시간만 측정했습니다. (컵이나 잔에 옮겨 담는 시간은 제외했습니다.)

 

분쇄도는 에어로프레스와 델터 프레스는 핸드드립 분쇄도를 컴프레소는 에스프레소 분쇄도를 사용했습니다. 분쇄는 카플라노 크라인더를 사용했습니다. 컴프레소의 경우 너무 고운 분쇄도를 사용하면 추출 시 엄청나게 힘이 들어갔습니다. 가압 시 가장 힘이 들어가지 않은 기구는 델터 프레스였습니다. 

 

	분쇄 편의성	가압 편의성	추출 시간
에어로프레스	중	중	01:59
델터 프레스	중	상	03:06
컴프레소	하	하	01:39

 

 

세척의 편리함은 커피 찌꺼기 제거의 편리성과 세척해야 할 부품수를 염두에 두었습니다. 에어로프레스는 챔버, 플린저, 캡, 스틱을 세척해야 하며, 델터 프레스는 챔버, 플린저, 캡, 도저, 제트 씰을 세척해야 합니다. 컴프레소는 챔버, 피스톤, 사워 스크린, 필터바스켓, 컵, 탬핑스쿱을 세척하면 됩니다.

 

	커피 찌거기 제거 난이도	세척 부품수
에어로프레스	중	4개
델터 프레스	하	5개
컴프레소	중	6개

 

 

 

맛

세 가지 추출 도구로 핫 커피와 아이스커피를 모두 추출해 보았습니다. 다만, 대부분 호텔 냉장고에는 냉동실이 없어 핫 커피를 중점적으로 고려했습니다. 테스트에는 코스타리카 원두를 사용했습니다. 핫 커피에 사용된 원두와 뜨거운 물의 양은 아래와 같습니다. (원두는 미리 소분해 가져갈 계획이고, 물은 하리오 드립케틀 에어를 이용해 계량할 계획입니다.)

 

	핫 커피
에어로프레스	원두: 20g 물: 140ml +가수 100ml
델터 프레스	원두: 16g 물 : 200ml
컴프레소	원두: 16g 물: 80ml +가수 120ml

 

 

핫 커피의 경우세 커피 모두 핸드 드립에 비해 유분기가 많았습니다. 가장 유분기가 많이 느껴진 것은 컴프레스로 추출한 커피였습니다. 가장 산미가 도드라진 커피도 컴프레소로 추출한 커피였습니다. 약간 찌르는 듯한 산미가 느껴졌습니다. 반면 델터 프레스가 가장 깔끔했습니다. 산미 또한 뒤에 살짝 느껴졌습니다. 에어로프레스의 경우는 델터 프레스보다는 진하고 컴프레소보다는 연한 느낌이었습니다. 산미도 잘 느껴졌습니다.

 

좌측부터 에어로프레스, 델터 프레스, 컴프레소로 추출한 핫 커피

 

 

	핫 커피
에어로프레스	델터 프레스보다 진하고 컴프레소바다 옅은 바디감, 산미 잘 느껴짐
델터 프레스	둥근 느낌, 뒤에 산미가 조금 느껴짐
컴프레소	찌르는 듯한 산미

 

 

 

 

아이스커피의 경우 델터 프레스는 조금 연한느낌이었습니다. 차를 마시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다른 추출 도구보다 커피와 물의 비율이 커서 그런 듯했습니다. 컴프레소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특유의 툭 치고 올라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에어로 로프레스는 델터 프레스보다는 농도가 높았고 컴프레소보다는 마일드했습니다. 

 

좌측부터 에어로프레스, 델터 프레스, 컴프레소로 추출한 아이스커피

 

 

결정

휴대성과 편의성은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종합면 휴대성 및 편의성은 에어로프레스가 가장 좋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실제 그 차이는 아주 크지 않아 어느 도구를 가져가도 비슷할 것 같았습니다.

 

각 추출 도구 별 편의성과 휴대성 종합

에어로프레스는 카플라노 컴프레소보다 약간 무거웠지만 7.2g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 커피 찌꺼기 배출도 편하고 세척해야 할 부품 수도 적어 추출 후 세척 편의성은 가장 좋았습니다. 

 

델터 프레스는 나머지 두 도구에 비해 약간 무거웠습니다. (에어로프레스보다 45.7g 무거움) 추출 시 힘은 가장 적게 들었습니다. 추출 시간은 가장 길었습니다.

 

카플라노 컴프레소는 세 도구 중 가장 가벼웠습니다. 추출 시간도 가장 빨랐습니다. 하지만, 커피 분쇄 및 가압 시 가장 힘이 많이 들어갔습니다. 부품이 많아 세척도 번거로웠습니다.

 

 

결국은 아내

 

우선 커피 분쇄 및 세척 후 청소가 가장 번거로운 카플라노 컴프레소는 제외하기로 했습니다. 분쇄도를 잘못 맞추면 추출 시 너무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에어로프레스와 델터 프레스 중 에어로프레스를 가져가기로 했습니다. 아내에게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에어로프레스로 추출한 커피를 가장 맛있어했습니다. 결국 아내의 취향에 맞춰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이게 정답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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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에어로프레스, 델터 프레스, 카플라노 컴프레소를 비교해 여행 중 가장 적합한 커피 추출 도구를 선택했습니다. 결과는 아내의 취향에 맞춰 선택했습니다. 이는 세 개의 추출 도구 모두 간편하게 커피를 추출할 수 있었으며, 휴대성과 편의성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주사기 모양의 커피 추출 도구 구매를 고민하신다면, 어떤 종류의 커피를 좋아하는지에 맞춰 고르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