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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Review

의왕 베라커피 아울렛 후기: 창고형 커피용품점 쇼핑

by 호기심 대장 (CuriousCat) 2025. 10. 27.

오늘은 커피를 사랑하거나 사랑하는 척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의왕 베라커피 아울렛에 다녀온 이야기다. 인스타 피드에 걸린 '창고 대방출' 문구를 핑계로 방문을 결정해했다. 창고 대방출은 2025년 10월 13일부터 26일까지 했는데 마지막 날이 돼서야 갈 수 있었다. 그 결과? 커피 장비 안 샀다. 대신 평소 생각만 했던 소소한 상품들만 사 왔다. 시작한다.

출입문에 여러 창고 대방출 pop가 붙어 있다.
베라커피 아울렛 입구


주말 조용했던 커피 아울렛

일요일 12시쯤 도착. 위치는 경기도 의왕 인덕원 IT밸리 A동. 1층엔 카페가 있고 지하 1층에 아울렛이 있다. 평일에는 사람들이 좀 있나 본데 일요일엔 조용하다 못해 영업 안 하나 의심이 들 정도였다. 덕분에 주차는 매우 수월했다. 차 세울 곳이 넘쳐났다. 구매하면 무료주차를 넣어주니 부담도 없다.

 

주차를 하고 나니 물류 하차장 문이 활짝 열려 있었고 안쪽으로 빨간 세일 POP들이 보였다. 어라, 이건 뭐지? 싶어서 들어가 봤더니 거기가 바로 베라커피 아울렛. 약간 창고 같은 느낌. 문도 열려 있어 허들 없이 들어갈 수 있다.

 

 

커피 용품 좋아한다면

안에 들어서면 마치 커피용품 전시장 같다. 입구 앞엔 특가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었고 문을 넘어 들어가면 진짜 창고다.

입구에 놓인 특가 제품 조닝. 메대가 일렬로 놓여 있다.
입구 특가 제품 조닝

 

큰 렉들이 놓여 있고, 그 사이로 바리스타 및 홈카페 유저들을 위한 장비들이 카테고리별로 정리되어 있다. 드리퍼, 드립포트, 탬퍼, 그라인더, 머신, 원두, 시럽, TEA까지 - 커피에 관한 거의 모든 게 있었다.

여러 렉들이 앞 뒤로 놓여있다. 각 렉에는 각종 커피 용품들이 놓여있다.
상품 렉

 

흰색 렉에 각종 tea와 소스 그리고 소스들이 놓여있다.
시럽, tea, 소스 코너

 

사분면으로 코너 사진 구성_드리퍼, 모카퐅. 드립포트 등
각종 코너

 

특히 인상 깊었던 건 '홈카페용' 뿐만 아니라 '바리스타용'이 모두 있다는 것. 진짜로 창업 준비하는 사람들 위한 커피 머신, 그라인더, 블렌더 등이 준비되어 있었다. (창업 상담도 한다고...)

창업 장비- 전자동 머신, 반자동 머신, 자판기 등이 놓여있다.
창업 용 머신 코너

 

우드 장 위에 전자동 머신과 그라인더들이 올려져 있다.
전자동 머신 및 홈카페용 그라인더 들

그래서 뭘 샀냐고? 예쁜 거

이번에 노렸던 건 수동 그라인더. 그런데 마음에 드는 게 없었다. 살만한 그라인더는 있었지만 기왕 사는 거 코만단테나 키누를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결국은 구매를 미뤘다. 그 대신 손에 들린 건 이렇다. 필터지, 시럽 3종, 도징컵, 바스푼. 원두, 그리고... 드립세트.

드립세트 및 시럽, 필터, 도징컵, 바스푼, 원두 등이 있다.
구매한 상품들

 

아내가 '이거 예쁘다'하면서 구매를 결정했다. 그냥 아내의 선택. 그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한가. 상품명은 DHPO 비고 푸어오버 커피 메이커 블랙 450ml. 드리퍼, 서버 컵, 드립스테이션이 세트로 구성된 제품이다. 가격은 29,000원(정상가 75,000). 검은색 커피 도구를 좋아하는 내 취향에도 딱이었다. (사실 정상가로 사기는 너무 비싸다 굳이 이 제품을 이 가격에 싶다. 하지만, 29,000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박스가 열려있고 서버와 드립스테이션이 스펀지에 쌓여있다.
드립세트 언박싱

 

 

예쁜 드리퍼의 반전: 저울을 사용하기가...

집에 오자마자 커피를 내려봤다. 처음 써보는 세라믹 드리퍼는 예열이 필수. 드리퍼 각도는 60도라서 하리오 필터(1~2인용)를 쓸 수 있었다. 문제는 드립스테이션이었다. 다리가 넓어서 일반 저울에 올릴 수가 없음.

노란 테이블 위에 검은색 드립포트, 세라믹 컵, 드립 스테이션, 세라빅 드리퍼로 구성
DHPO 비고 푸어오버 드립 세트

 

결국 푸어링 양은 측정 불가, 추출된 커피양만 겨측정 가능.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보긴 했다. 철제판을 저울 위에 올리고 그 위에 드립스테이션을 올리는 방식. 그렇게 하면 되긴 한다. 하지만 그게 편한 방식은 절대 아니다. 그러니까, 예쁜 드리퍼에 너무 홀리지 말고 실용성도 좀 따져봤어야... 반성한다.

 

 

온라인 배송비 때문에 바로 못 샀던 것들

의외로 만족도 높았던 건 필터지시럽 3종. 온라인에선 이런 소모품 하나만 사기 애매한데, 여기선 배송비 걱정 없이 하나씩 고를 수 있었다. 특히 200ml 시럽은 귀여운 데다 칵테일 만들 때도 유용해서 바로 집었다. 집에 있는 에스프레소 머신이랑도 잘 어울릴 것 같다.

 

 

쿠폰은 받았지만

결제 후, 1층에 있는 베라커피 카페 음료 쿠폰을 받았다. 정확히는 아메리카노 교환권. 하지만 주말이라 카페는 운영하지 않았다. 작년엔 주말에도 열었던 것 같은데 올해는 아쉽게도 닫혀있다. 아마 주말 고객이 거의 없어 영업을 쉬는 듯했다. 그 점은 좀 아쉬움. 쿠폰을 못 써서가 아니라 커피 한 잔 마무리가 빠졌다는 게 뭔가 아쉽달까.

휴무안내 pop가 붙어있는 카페. 카페 내부는 불이 꺼져있다.
휴무 안내 pop가 붙은 카페

 

커피 쇼핑 끝, 데이트 시작

베라커피 아울렛에서 쇼핑을 마치고 근처에서 점심과 데이트까지 이어갔다. 이 정도면 의왕 나들이 코스로도 괜찮다. 커피 좋아하는 사람끼리 간다면 그 누구보다 풍성한 데이트 코스가 될 거다. 꼭 커피 용품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구경만 해도 재미있다.

 


내가 느낀 베라커피 아울렛은 이렇다.

⊙ 창업 예정자부터 홈카페족까지 만족 가능한 공간

⊙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는 수많은 커피 용품

⊙ 배송비 걱정 없는 오프라인의 소확행

⊙ '예쁜데 쓸모없음'의 유혹이 도사리고 있음

주말엔 카페 안 여니 기대 말 것

⊙ 대중교통보다 차량이 나음, 주차도 편함

 

이곳은 쓸데없는 것 사러 갔다가 진짜 쓸데없는 거 사 오는 곳이다. 그런데 또 가고 싶다. 재미있으니깐. 커피를 좋아한다면 그리고 무언가를 사든 안 사든 커피용품에 둘러싸여 쇼핑을 하고 싶다면 베라커피 아울렛. 여기 진짜 괜찮다. 창고 대방출이 아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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