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추출은 늘 새롭다. 2025년 독일 브루어스컵 챔피언 준 사이먼이 공개한 레시피를 보면 더 그렇다. 시바리스트(SIBARIST) 사의 듀얼 챔버 필터를 이용한 추출법이다. 그냥 두 잔 섞는 게 아니다. 메인 커피에 농축 커피를 '추가 샷'을 보태서 단맛과 바디를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왠지 맛있을 것 같지 않나? 문제는... 필터가 비싸다. 멋진 아이디어지만 지갑은 울상이다.
'굳이 사야 하나?' 아니 '그냥 드리퍼 두 개로 하면 되잖아?' 하리오 V60과 칼리타 드리퍼 하나씩이면 끝이다. (하리오 V60 드리퍼가 02 사이즈 밖에 없었음. 02 사이즈는 소량 추출에 적합하지 않아 칼리타 드리퍼 사용)
듀얼 챔버 방식의 매력
먼저 준 사이먼의 아이디어를 살펴보자.
⊙ 메인 추출: 첫 번째 12g 추출 시 일반적인 비율(1:15)로 내린다.
⊙ 농축 추출: 그 뒤 두 번째는 4g 커피를 1:10 비율로 농축해 추출한다.
이 방식의 장점은 명확하다.
- 산미가 부족한 커피에도 깊이와 복합성을 더해준다.
- 과추출 위험을 줄이면서도 단맛과 바디감을 강화한다.
☞ 평범한 원두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셈이다.
현실적 대안: 드리퍼 2개 버전
하지만 진짜 문제는 가격이다. 30장에 79,000원 한 장 당 2,633원 꼴. 집에서 즐기기에는 부담스럽다. 그냥 드리퍼 두 개로 추출하기로 했다. 준 사이먼의 방식을 거의 그대로 따라 하면서도 장비는 최소화. V60 드리퍼 두 개면 끝이다. 비용은 확 줄이고 추출 과정은 살린다.
드리퍼 2개 레시피
준비물
⊙ 드리퍼 2개, 필터 2장
⊙ 원두 16g (12g + 4g): 핸드 드립 분쇄
⊙ 물 220g (180g + 40g)
⊙ 서버 하나
추출 전
⊙ 드리퍼 2개를 준비하고 린싱해 추출 준비한다. 하리오 V60(메인 용), 칼리타(농축 용)
⊙ 린싱 후 하리오 V60에는 12g을 칼리타에는 4g의 분쇄된 원두를 담는다. (사진에는 11.8g / 4.1g씩 담았다.)
1단계: 메인 추출 (12g / 물 180g, 1:15 비율)
⊙ 뜸 들이기: 40g 부은 뒤 35초 대기
⊙ 1차 추가: 70g (누적 110g)
⊙ 2차 추가: 1분 10초 시점에 70g (누적 180g)
⊙ 추출 완료되면 드리퍼를 치운다
2단계: 농축 추출 (4g / 물 40g, 1:10 비율)
⊙ 두 번째 드리퍼를 서버 위에 올린다
⊙ 물 40g을 한 번에 원푸어
⊙ 추출액이 메인 커피 위로 합류한다
마무리: 총 시간
⊙ 전체 2분 5초 ~ 2분 30초 내 종료
⊙ 결과물: 메인 커피의 안정된 밸런스 + 농축된 단맛과 바디
시작 시간 | Pour(누적) | 비고 | |
00:00 | 40g | 12g (하리오) |
뜸 들이기 |
00:35 | 70g(110g) | 1차 Pour | |
01:10 | 70g(180g) | 2차 Pour | |
메인추출 완료 후 |
40g(220g) | 4g (칼리타) |
드리퍼 교체 원푸어 |
02:05 ~ 02:30 |
* | 종료 |
맛의 느낌
사실 큰 기대를 하진 않았다. 직접 내려보니 생각보다 깔끔했다. 16g에 총 220g(1:13.75)의 물을 푸어했을 때 쓴 맛이 올라올 수 있다. 반면 후반 4g을 1:10으로 추출하니 과추출 위험을 줄인다. 게다가 1:10 비율로 맛의 포인트를 찍는다. 산미가 부족한 원두도 화사해지고 고소한 단맛이 살아날 수 있겠다.
비싼 장비 없어도 된다. 필요한 건 드리퍼 두 개와 약간의 호기심뿐. 준 사이먼의 듀얼 챔버 아이디어는 결국 나눠서 추출하고 합치는 원리다. 집에서도 충분히 흉내 낼 수 있다. 다음 커피 추출 시 드리퍼를 두 개 꺼내보자. 두 번의 추출이 만드는 작은 변화가 꽤나 재미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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