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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Hand Drip Recipe

핸드 드립 초보자를 위한 가이드 (핸드 드립 레시피 & 비율 완벽 정리)

by 호기심 대장 (CuriousCat) 2025. 9. 5.

커피 한 잔에 진심이 될 때가 있다. 집 앞 카페에서 테이크아웃하면 되는데 굳이 정성을 쏟는다. 그라인더와 드리퍼 같은 추출 도구를 사고 원두를 구입한 뒤 추출을 시작한다. 내 손으로 내린 한 잔이 더 맛있을 수 있다는 착각 때문이다. 그런데 현실은... 쓴맛 폭발이거나 밍밍함에 이른다. '뭘 잘못했지?' 궁금해도 알 수가 없다. 

 

걱정 마시라. 핸드 드립 초보자들이 자주 실수하는 것들을 콕 집어주고 거기서 벗어날 수 있는 핵심 원리와 실전 팁을 모두 담았다. 제목은 거창하지만 간단하다. 원리 + 연습 + 나만의 레시피. 이 세 가지만 알면 누구든 맛있는 드립커피를 내릴 수 있다.

하리오 드리퍼에 황색 필터가 장착되어 있다. 필터 안에는 원두가 있고 드립포트 추출구에서 물이 나오고 있다.
뜸 들이기 시작하는 모습

 


핸드 드립 초보자가  많이 하는 실수

핸드 드립은  뜨거운 물을 커피 가루에 붓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물리 및 화학적 원리를 이해하고 미묘한 차이를 조절해야 한다.  드립 초보자들은 흔히 하는 실수는 다음과 같다. 

 

⊙ 저울 없이 감으로 물 붓기 → 매번 다른 결과

⊙ 모든 원두를 같은 굵기로 분쇄 → 맛의 균형 붕괴

⊙ 끓는 물(100℃) 그대로 사용 → 쓴맛 폭발

⊙ 취향 고려 없이 아무 원두나 사용 → 입맛과 불일치

 

초보자에게 필요한 건 거창한 기술이 아니다. 핸드 드립 레시피의 핵심 원리만 이해하면 된다.

 

 

핸드 드립 초보자를 위한 4가지 핵심 원리

(1) 내 취향 알기

핸드 드립 레시피는 내 취향에서 출발해야 한다.

⊙ 묵직한 바디감·쓴맛 선호 → 중강배전 원두 (초콜릿, 캐러멜 노트)

⊙ 상큼한 산미·꽃향 선호 → 약배전 원두 (베리, 시트러스, 플로럴 노트)

 

☞ 초보자일수록 커피는 다 비슷하다는 생각을 버리고 다양한 맛의 스펙트럼을 경험하는 게 중요하다.

 

(2) 황금 비율 지키기: 원두와 물

핸드 드립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원두와 물의 비율이다.

⊙ 기본 핸드 드립 비율: 1:15 ~ 1:17

⊙ 물 100g = 원두 6g (기억하기 쉬운 공식)

⊙ 원두 20g → 물 300g (1:15 기준)

 

Tip: 무조건 저울을 사용하자. 감으로 내리면 매번 맛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오늘은 왜 맛이 다르지?'라는 답 없는 고민만 하게 된다.

저울 위에 서버에 장착된 드리퍼가 올려져있다. 저울은 20.2g을 가르키고 있다. 드리퍼 안에는 분쇄된 원두가 들어있다.
저울은 필수다.

(3) 원두 분쇄 굵기(분쇄도): 맛의 방향키

핸드 드립뿐만 아니라 커피 추출에서 분쇄도가 맛을 좌지우지한다.

⊙ 너무 곱다 → 과다 추출, 쓰고 떫다

⊙ 너무 굵다 → 과소 추출, 밍밍하다

⊙ 강배전 → 굵게 / 약배전 → 가늘게 (기본 공식)

 

☞ 연습하다 보면 물 흐름만 보고도 굵은지 고운지 알게 된다. 초보에서 고수로 가는 순간이다.

 

(4) 물 온도: 섬세한 맛의 스위치

물 온도 하나로 커피 맛은 확 바뀐다.

⊙ 강배전 → 80 ~ 90℃ (쓴맛 억제, 바디감 강조)

⊙ 중배전 → 90~ 95℃ (균형 잡힌 맛)

⊙ 약배전 → 95 ~ 100℃ (산미, 아로마 극대화)

 

☞ 고정된 핸드 드립 레시피를 쓰기보다 맛을 보며 온도를 조정하는 유연함이 필요하다.

 

■ 참고:커피 추출에 영향을 주는 5가지 변수들

 

 

핸드 드립 커피 내리는 법 (꿀팁들)

준비물부터 확실히

⊙ 드리퍼: 하리오(V60 – 진한 맛), 칼리타(개성 강조), 고노(섬세한 교반)

⊙ 서버: 칼리타 서버 추천 (드리퍼 호환성 좋음)

⊙ 종이 필터: 흰색(표백) 필터는 냄새 적고 깔끔

⊙ 저울: 일관성(추출할 때마다 같은 맛이 나는) 유지에 필수

⊙ 드립포트: 물을 일정하게 붓기 좋은 드립포트가 좋다.

⊙ 그라인더: 막 분쇄한 원두와 분쇄한 지 오래된 원두는 향부터 다르다.

드립포트 하나와 서버 그리고 세 가지 드리퍼가 놓여있다.
브뤼스타 드립포트와 세 가지 드리퍼 그리고 서버 하나

 

 

필터 린싱

필터를 린싱하지 않으면 종이 냄새가 커피에 섞인다. 특히, 황색 필터는 반드시 하는 게 좋다. 린싱의 또 다른 효과도 있다. 필터를 드리퍼면에 밀착시켜 추출을 원활히 만든다. 백색 필터도 린싱하는게 나은 이유다. 드립커피 초보자가 가장 많이 놓치는 포인트.

참고: 핸드 드립할 때 종이 필터 린싱은 꼭 해야 할까? 

드리퍼에 황색 필터가 장착되어 있다. 물을 부어 필터를 린싱하고 있다.
린싱 단계

 

뜸 들이기(블루밍)

원두에 살짝 물을 부어 가스를 빼내는 단계. 블루밍이 제대로 안 되면 맛이 평평해진다.

뜸 들이기로 커피 가루가 살짝 부풀어올라있다.
뜸 들이기

 

물 붓는 법

⊙ 가운데만, 동전 크기 원으로 일정하게

⊙ 필터에 물이 직접 닿으면 실패 (맹물 맛 → 물이 커피층을 통과하지 않는 바이패스가 일어난다.)

⊙ 빠르게 → 연하고 두꺼운 층 / 천천히 → 진하고 얇은 층

부불어오른 커피빵에 물을 붓는 모습. 가운데 거품이 일어난다.
가운데부터 500원 동전 크기로 천천히 붓는다.

 

추출 속도

같은 원두도 물 붓는 속도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30초 만에 붓는 커피와 1분 30초 만에 붓는 커피는 완전히 다르다. 느리게 부을수록 더 진한 커피가 추출된다. 단 너무 진하면 써진다.

 

 

핸드 드립 레시피 고수 꿀팁

기록하기: 원두, 물 온도, 비율, 추출 시간 기록 → 내 취향 데이터 쌓기

희석 규칙: 진하게 내려서 물로 희석 → 안정적인 맛 유지

아이스커피: 진하게 내려서 얼음에 부으면 맛 밸런스가 살아난다

오감 즐기기: 맛뿐 아니라, 커피의 색·향·소리까지 즐기면 경험이 달라진다


 

핸드 드립은 어려운 게 아니다. 원두와 물의 비율을 지키고 취향, 분쇄 굵기, 온도라는 네 가지 축을 이해하면 된다. 여기에 꿀팁들을 더하면 초보자도 금세 나만의 핸드 드립 레시피를 만들 수 있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자. 계속 맛을 보고 수정해 나가면 어느새 핸드 드립 고수가 되어있는 나를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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