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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Common Sense

커피와 물의 비율: 드립, 침출식 그리고 콜드브루 황금 비율은?

by 호기심 대장 (CuriousCat) 2025. 9. 6.

아침마다 내리는 커피 한 잔. 어떤 날은 눈이 번쩍 뜨일 만큼 맛있고 다른 날은 영 밍밍하거나 쓰다. 드리퍼도 원두도 분쇄도도 그리고 물온도도 같은데... 뭐가 문제일까? 수많은 다른 변수 중에 커피와 물의 비율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이 단순한 숫자 때문에 커피가 완전히 바뀔 수 있다. 오늘은 커피와 물의 비율을 드립, 침출식 그리고 콜드브루의 황금 비율을 알아보자.

웨이브형 필터가 장착되어 있는 오리가미 드리퍼가 서버 위에 올라가 있다. 커피가 추출 되어 서버에는 커피가 담겨있다.
오리가미 드리퍼로 추출 중인모습

 


 

맛있는 커피를 내리고 싶어 새로운 추출 도구나 비싼 원두를 사기도 한다. 물론 좋은 원두는 맛있는 커피를 위한 최고의 투자다. 또한 안정적인 커피 추출을 위해 좋은 추출 도구는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의외로 놓치는 것. 바로 이 커피와 물의 비율이다. 비율만 안정적으로 잡아도 커피 맛의 일관성이 확 달라진다. 요리에서 간 맞추는 소금 한 꼬집처럼.

 

비율이 맛을 결정하는 이유

커피 추출은 그냥 '우려내기'는 개념과 다르다. 과학적인 뒷 이야기가 숨어있기 때문이다. 원두 속 성분 - 카페인, 유기산, 당분, 지방 -이 물에 녹아 나오면서 커피가 된다. 이때 비율은 일종의 밸브 같은 역할이다. 밸브를 잠그면 물이 너무 적어진다. 성분이 과하게 나오는 원인이다. 너무 열어 물이 많으면 필요한 성분이 충분히 나오지 않는다.

 

⊙ 원두 대비 물이 적으면 → 진하고 무겁지만 탁한 맛이 날 수 있다

⊙ 물이 너무 많으면 → 연하고 물맛만 도드라진다

☞ 물과 커피의 비율은 의미 없는 계산식이 아니라 맛 설계도다.

 

많은 바리스타들이 공통적으로 권하는 비율은 1:15 ~ 1:18이다.

⊙ 1:15 → 진하고 묵직한 풍미

⊙ 1:17 → 표준적인 균형

⊙ 1:18 → 가볍고 산뜻한 맛

 

☞ 이 구간을 기준으로 나만의 스타일을 찾아가면 되는 거다.

 

 

브루잉 방식별 추천 비율

1. 여과식: 드립 & 푸어오버 (Pour Over)

하리오 V60, 칼리타, 케멕스 등으로 내리는 가장 보편적인 방식. 물이 원두층을 지난 뒤 종이필터를 통과하기 때문에 깔끔한 맛을 낸다.

검은색 반팔티를 입은 바리스타가 검은색 장갑을 끼고 검은색 드립포트로 핸드 드립 중이다. 하리오 v60사용
삼성 펔스 커피

 

⊙ 권장 비율: 1:15 ~ 1:17

⊙ 예시: 1컵(236ml) → 원두 13.9 ~ 15.7g(약 14 ~ 16g)

사이즈 표준
(1:17)
강하게
(1:15)
1컵(8oz) 236 ml 13.9 g 15.7 g
2컵(16oz) 472 ml 27.8 g 31.5 g
3컵(24oz) 708 ml 41.6 g 47.2 g

 

Tip: 물줄기를 일정하게 유지하면 1:15는 진하고 농도감 있는 커피 1:17은 누구나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커피가 된다. 드립커피 초보자라면 1:16 정도에서 시작해 점차 조정해 보는 것도 괜찮다.

 

2. 침출식 (Immersion)

프렌치프레스, 에어로프레스처럼 커피가 물속에 푹 잠겨 추출되는 방식. 물이 원두에 계속 닿아 있기 때문에 진하게 나오기 쉽다.

에어로프레스 역방향 숫자 1이 위로 올라와있다.
에어로프레스

 

⊙ 표준: 1:17

⊙ 강하게: 1:11

⊙ 1컵(236ml) → 원두 13.9 ~21.5g(약 14~22g)

사이즈 표준
(1:17)
강하게
(1:11)
1컵(8oz) 236 ml 13.9 g 21.5 g
2컵(16oz) 472 ml 27.8 g 42.9 g
3컵(24oz) 708 ml 41.6 g 64.4 g

 

Tip: 침출식에서는 가볍게 저어주는 교반이 중요하다. 커피가 물에 골고루 섞이도록 하면 맛이 균일해지고 과포화로 인한 밋밋함을 막을 수 있다.

 

3. 콜드브루 (Cold Brew)

찬물로 오랜 시간 추출하기 때문에 원두가 더 많이 필요하다. 긴 시간을 기다린 만큼 부드럽고 진한 풍미가 매력적이다.

⊙ 진하게: 1:5

⊙ 산뜻하게: 1:8.

⊙ 1컵(236ml) → 원두 29.5 ~ 47.2g(약 30~47g)

사이즈 표준
(1:8)
강하게
1:5
1컵 236 ml 29.5 g 47 g
2컵 472 ml 59.0 g 94 g
3컵 708 ml 88.5 g 142 g

 

Tip: 실온에서 12시간, 냉장고에서 18~24시간에 걸쳐 추출하는 게 적당하다.

 

4. 에스프레소 (Espresso)

작은 컵에 진한 맛을 담아내는 대표적인 방식. 압력을 이용해 짧은 시간에 강렬한 커피를 만든다.

저울 위에 올려진 에스프레소 샷 잔에 추출되고 있는 에스프레소가 떨어지고 있다. 잔 속 크레마가 가득하다.
마누스s로 에스프레소 추출하는 모습

 

리스트레또 1:1 (가장 진하고 농축된 맛)

⊙ 일반 에스프레소: 1:2~1:3

룽고(Lungo): 1:4 (조금 더 길게, 부드럽게)

 

Tip: 에스프레소는 단순히 비율만이 아니라 머신 성능, 분쇄 굵기, 추출 시간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기본 비율을 알면 다른 변수들을 조절하기 한결 수월하다.

 

 

비율 조절이 만드는 차이

커피 맛이 너무 시고 단맛이 부족하다면 → 추출 부족(Under Extraction).

반대로 지나치게 쓰고 떫다면 → 추출 과다(Over Extraction).

이럴 때 확인해야 할 것 중 하나가 물과 커피의 비율이다.

 

⊙ 강도를 높이고 싶으면 원두 양을 늘려라

⊙ 가볍게 마시고 싶으면 원두 양을 줄여라

 

☞ 극단적으로 조정하면 맛이 탁하거나 밍밍해질 수 있다. 1:15~1:18 범위 안에서 움직이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비율 계산, 이렇게 간단하다

비율 읽는 법은 단순하다.

1:16 → 원두 1g 당 물 16g(ml)

 

물 300ml(g)을 사용해 1:16 비율로 추출한다면 →  300 ÷ 16 = 18.75: 원두 약 19g 필요

 

☞ 스쿱으로 대충 계량하는 건 위험하다. 품종, 로스팅 정도에 따라 원두의 밀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반드시 저울을 사용하자. 커피는 과학이다. 숫자를 정확히 맞추는 것만으로도 실패 확률이 줄어든다.

 


나만의 황금 비율 찾기

물론 커피에는 정답이 없다. 하지만 공통적인 기준을 가지고 출발하면 나만의 답을 찾기 쉬워진다. 1:15~1:18이라는 기본 범위를 기억하고 거기서 조금씩 조정하면서 나만의 레시피를 찾자. 맛있는 커피는 기준이 되는 숫자 위에 내 취향이라는 감각이 더해져 완성된다. 또한, 측정 → 기록 → 실험. 이 세 가지만 반복해야 한다. 그러면 집에서도 매번 안정적이고 만족스러운 커피를 추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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