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무조건 차가운 커피다. 그럼 가을에는? 가을도 차가운 커피. 겨울에도 뜨아보다 아아를 즐기는데 당연한 거 아닌가? 그럼 차가운 커피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아이스커피, 아이스아메리카노 그리고 콜드 브루. 뭐가 다른 거지? 우선 아이스커피는 핸드 드립 커피.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에스프레소 기반 커피다.
그럼 콜드브루와 아이스커피(혹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자. 이 둘은 태생부터 다르다. 맛만 다른 게 아니라 건강에 주는 영향도 다르다. 자 그럼 그 차이 속으로 들어가 보자.
뜨겁게? 차갑게?- 추출 방식부터 다르다
아이스커피의 기본은 뜨거운 물이다. 이건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마찬가지다. 드립(아이스커피)이든 에스프레소(아이스 아메리카노)든 뜨겁게 내린 커피를 얼음에 붓는 것. 간단하다. 빠르다. 맛도 또렷하다.
콜드브루는 정반대다. 뜨거움 따위 없다. 찬물(실제로는 상온)에 8시간, 길게는 24시간. 느긋하게 우린다. 커피가 물속에서 천천히 풀어지기를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콜드브루를 ‘게으른 커피’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게으른 만큼 부드럽다. 하지만, 기계의 힘을 빌리면 그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슈퍼소닉 H는 5분이면 콜드브루 추출을 완료할 수 있다.(추출 시간은 5, 10, 20, 30분 4 단계 조절이 가능하다. 진하게 마시고 싶다면 시간을 늘리면 된다.)
상쾌? 부드러움?- 맛의 캐릭터가 다르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확실히 정신이 번쩍 든다. 산미와 쓴맛이 입안을 타격해 온다. 아이스커피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보다 타격감은 없지만 첫 모금에 상쾌함이 느껴진다. 적절한 산미와 깨끗함 이게 아이스커피다. 둘 다 얼음이 녹으면서 점점 연해지는데 그 변화를 즐기는 것도 재미다. 첫 모금은 매우 진하고 다음 모금은 좀 가볍고 그래서 오후 회의 전에 마시면 딱 좋다. 연한 게 싫으면 빨리 마시면 그만.
콜드브루는 반대. 산미가 거의 안 튀어나온다. 대신 묵직한 바디와 달큰한 여운. 한 모금 마시면 '아... 편하다'는 느낌이 먼저 온다. 게다가 콜드 브루는 많이 만들어 놓고 냉장 보관 하며 조금씩 나눠 마실 수 있다. 냉장고에서 하루 이틀 숙성시키면 콜드브루 특유의 향미가 더 살아난다.
⊙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정신을 번쩍 나 게하는 타격감
⊙ 아이스커피는 산미와 쓴맛의 적절한 조화와 깨끗함
⊙ 콜드브루는 숙성된 부드러움과 특유의 향미
속 쓰림 vs 속 편함 - 소화에 미치는 영향
아이스커피(아이스 아메리카노 포함)는 뜨거운 물로 빠르게 성분을 뽑아내다 보니 산미와 카페인 자극이 그대로 살아 있다. 위가 약한 사람이 공복에 마시면 속이 뜨끔할 수 있다.
콜드브루는 다르다. 산도가 낮다. 보통 pH 5.5~6.0. 그래서 위산 분비를 덜 자극한다. 속 쓰림, 역류, 그런 불편이 훨씬 줄어든다. 그래서 콜드브루가 자극이 덜한 커피로 꼽힌다. 여기에 디카페인까지 겹치면? 위 건강에는 큰 문제없이 마실 수 있다.
실제로 커피가 소화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연구한 자료에서도 콜드브루나 낮은 산도 커피가 더 안전하다고 나온다. 위에 쏘는 산과 카페인이 줄어드니까.
오늘 기분 어때?
⊙ 정신이 번쩍 필요하다 → 아이스 아메리카노
⊙ 적당한 산미와 깨끗함 → 아이스커피
⊙ 오늘 속이 예민하다 → 콜드브루
⊙ 잠은 자야 한다 → 디카페인 콜드브루
같은 원두라도 뜨거운 물에 붓느냐 찬물에 담그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커피가 된다. 같은 원두, 다른 추출. 아이스커피는 상쾌하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강하다. 그리고 콜드브루는 부드럽다. 결국 셋 다 필요하다.
굳이 간단히 요약한다면 '강력하게' → 아이스 아메리카노, '상쾌하게' → 아이스커피. '부드럽게' → 콜드브루.
세 커피 모두 빠질 수 없는 메뉴다. 더운 날이면 더 그렇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나 아이스커피 그리고 콜드브루 중 하나만 즐겼다면 기분이나 컨디션에 따라 그때그때 선택을 바꿔보는 것도 괜찮을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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