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명지전문대 근처에 일이 있어 방문했던 증가로 커피공방. 당시 증가로 커피공방은 로스터리이자 카페였다. 다만, 공간이 좁아 고객들이 앉아서 커피를 마실 수는 없었다. 테이크 아웃만 가능해 약간은 불편했다. 1년이 지난 지금 다시 방문해 보니 변화가 생겼다. 무엇이 달라졌는지 소개해본다.

로스터리와 카페가 분리되다
1년 만에 명지전문대 근처에 갈 일이 생겼다. 점심을 먹고 카페를 찾다 작년에 갔던 증가로 커피공방이 생각났다. 그곳에 가보니 로스터리와 카페가 분리되었다. 같은 공간을 둘로 나눈 것이 아니라 카페를 새롭게 오픈한 것. 기존 자리는 로스터리 역할만 하고 그 로스터리에서 도보 1분 거리에 카페 증가로 커피가 생긴 것이다.

앉아서 편하게 커피를 즐길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에 카페로 향했다.
카페 앞에는 예전 로스터리처럼 오토바이 한 대가 서 있었다. 예전 사진을 보니 그땐 오토바이가 초록색이었는데 이곳 오토바이는 노란색이다. 튜닝을 한 것인지 아예 새로운 오토바이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오토바이도 변화가 있었다.

매장 내부가 곧 간판
카페 외부는 깔끔했다. 로스터리처럼 ‘증가로 커피’라고 쓰인 작은 입간판이 이곳의 꾸밈 전부다.

외부 인테리어가 아닌 넓은 유리 안으로 보이는 모습으로 이곳이 카페임을 알 수 있었다. 그라인더와 원두 보관통 그리고 바테이블에 앉아 커피를 즐기는 손님이 이곳의 정체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안으로 들어서자 앉아 있는 고객 한 팀이 있었다. 마실 커피를 주문하지는 않고 원두만 주문한 듯하다. 직원이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양해를 구한다. 아마도 앉아 계신 손님들의 원두를 준비 중인 듯했다.
바테이블 중심 카페
가게는 ‘ㄱ’ 자 형태의 바테이블만 있었다. 바리스타와 이야기 나누며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구조다. 추출 공간은 에스프레소와 핸드드립 공간이 분리되어 있었다.


이전과 달라진 건 에스프레소 머신. 이전에는 시모넬리 2그룹(추출구 2개)이었는데 이곳은 엘로치오 라겐 1그룹(추출구 1나)이다. 2그룹에서 1그룹으로 변경한 걸 보니 에스프레소 기반 커피보다 핸드드립이 많이 판매되나 싶었다. 라겐이 1그룹이어도 시모넬리 2그룹보다는 비싸다.

9종의 원두들
기다리면서 어떤 메뉴와 원두들이 있는지 살펴봤다. 커피는 핸드드립과 에스프레소 기반 커피로 나눠져 있었다. 기존보다 추가된 메뉴는 싱글 원두 에스프레소. 콜롬비아 엘 엔칸토 카투라 치로소 무산소 내추럴이다. 대부분 에스프레소를 블렌딩 커피만 사용하는데 이곳은 블렌딩에 싱글 원두 하나를 추가해 놓았다.


핸드 드립은 9가지 원두가 준비되어 있었다. 에티오피아, 페루 게이샤, 콜롬비아, 과테말라 등 다양한 산지 그리고 워시드, 내추럴, 무산소, 무산소 내추럴 등 프로세싱도 다양했다. 핸드 드립 가격은 원두마다 달랐지만 대부분 5,000원으로 가성비가 높았다. 페루 게이샤가 7,000원, 또 다른 원두 하나가 6,000원이었다. 원두는 그때그때 다를 듯하다.


핸드드립과 에스프레소
주문은 콜롬비아 아나야 무산소 워시드 핸드 드립 아이스와 콜롬비아 엘 엔칸토 카투라 치로소 무산소 내추럴 에스프레소 두 잔.


콜롬비아 에스프레소
분쇄된 커피 향을 맡는데 초코 파우더 향이 강하게 났다. 컵 노트에 초코라고 쓰인 원두는 많지만 이 정도로 초코 향이 강한 커피는 없었던 것 같다. 맛은 어떨까?

커피가 나오기 전에 탄산수를 준다. 에스프레소는 커피와 함께 설탕이 별도로 제공되었다. 우선 설탕 없이 맛을 봤다. 초코 맛이 강하게 느껴졌다. 혀보다는 코에 의한 향이 더 큰 듯하다. 산미는 아주 약하게 느껴졌다. 쓴 맛은 크게 나지 않았다. 설탕 없이 먹어도 될 정도였다. 세 모금에 나눠 홀짝 다 마셔버렸다.
콜롬비아 아이스커피
그리고 콜롬비아 아이스커피도 한 모금 맛봤다. 보통 에스프레소를 먹고 필터(핸드 드립) 커피를 맛보면 맛이 거의 안 나는데 이번엔 잘 느껴졌다. 탄산수로 다시 입을 행군 탓도 있고 에스프레소 자체가 강배전이 아닌 탓도 있는 듯하다.

우선 향에서는 살짝 베리나 딸기 향이 났다. 맛은 내추럴에서 느껴지는 과일향이 가득했다. 아내는 딸기 맛이라고는 하는데 나에게는 블루베리정도. 딸기 효모를 넣은 무산소 발효 원두여서 그런지 꽤나 개성 넘치고 펑키했다. 평소 핸드 드립을 많이 즐기지 않는 분이라면 꽤나 낯설 수도 있다. 하지만, 개성 있는 커피도 한 번쯤 즐기고 싶다면 추천할 만한 커피였다.
커피를 마시고 페루 게이샤와 에티오피아 워시드 원두도 구매했다. 콜롬비아 원두 20g은 서비스.

증가로 커피는 맛과 가격 모두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1년 전 증가로 커피공방에서 커피를 마실 때는 살짝 농도가 약해 아쉬웠는데 이번엔 적절했다. 게다가 편히 마실 수 있는 공간까지 생긴 즐거운 변화였다. 명지전문대 근처 카페 증가로 커피공방의 카페 증가로 커피. 명지전문대 근처에 방문계획이 있다면 한 번쯤 들려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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