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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Common Sense

2025년에는 어떤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사랑 받았을까? 스타벅스 vs 메가커피

by 호기심 대장 (CuriousCat) 2025. 12. 23.

아침에 집 앞만 나가도 커피집 간판이 다섯 개는 보인다. ‘여긴 원래 분식집 아니었나?’ 싶은 곳이 카페로 바뀌곤 했다. 커피는 이제 음료가 아니라 일상이 됐다. 문제는 그 카페가 너무 많다는 것. 고르기도 어렵고 어디가 뭐가 다른 지도 헷갈린다. 오늘은 2025년 어떤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사랑받았는지 알아보려 한다. 커피 프랜차이즈 데이터들을 바닥에 쫙 깔고 ‘왜 저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가는가?’를 한 번 살펴보자.

바다가가 보이는 곳에서 메가 커피와 스타벅스 커피를 들고 있는 모습


커피, 마시기 쉬운데 고르기는 어려워졌다

요즘 커피 프랜차이즈를 고르는 기준은 여러 가지다. 맛만 보고 고르지 않는다. 대부분은 커피 맛을 아주 세심하게는 비교하지 않는다. 그럼 선택기준이 뭘까?

  • 가격: 오늘 내 지갑이 버티는가
  • 거리: 3분 안에 갈 수 있는가
  • 공간: 앉을자리 있는가
  • 속도: 줄이 짧은가
  • 습관: 앱/스탬프/쿠폰이 편한가

이걸 숫자로 보면 더 선명해진다. 이용률(=사람들이 실제로 얼마나 자주 쓰는지) 기준으로 보면 2025년에도 스타벅스가 40.9%로 1위고 메가커피가 26.6%로 2위다. 메가커피는 전년 대비 6.2% p나 올랐다. 그 뒤로 컴포즈(10.7%), 백다방(4.9%), 투썸(3.7%) 순이다

 

현재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프리미엄 1등(스타벅스) vs 저가 1등(메가커피)

즉, 시장이 두 갈래로 갈라진 거다.

 

 

프랜차이즈 커피 시장은 두 가지 게임을 동시에 한다

(1) 스타벅스 게임: 비싸도 되는 이유 만들기

스타벅스 드라이브 스루 매장. 2층 건물에 스타벅스 둥근 간판이 있다.
스타벅스

 

스타벅스는 여전히 선두다. 이용률도 1위고 매출도 2025년 3조 원에 근접한다. 중요한 포인트는 ‘비싸도 팔린다’가 아니다. ‘비싸도 습관이 된다’ 게 중요하다.

  • 앱 편리성
  • 충성 고객
  • 전문적 이미지
  • 매장 경험(공간/브랜딩)

그래서 중장년층 선호가 압도적이다. 50대 이상에서 스타벅스 선호가 62.5%다. 이들은 커피를 마시는 것이 익숙한 루틴이 되어 버린 느낌이다.

 

(2) 메가·컴포즈·백다방 게임: 싸게, 빨리, 많이

반대편에 저가 브랜드들이 있다. 메가커피는 매장 수가 2025년 4,000개 이상으로 추정될 정도로 급증했고, 컴포즈도 2,500개로 성장 중이다.

 

이들은 한 잔의 마진보다 한 동네의 점유를 노린다.

 

게다가 흥미로운 대목이 있다. 영업이익률(추정) 컴포즈커피가 41.3%로 최고 이익률이다. 메가커피도 18.8% 수이다. 싸게 팔아서 힘든 구조가 아니라 싸게 팔아도 구조가 남는 방식을 만들었다는 얘기다(가맹 공급 마진 등).

 

참고) 연령대별 비교표

연령대 1위 브랜드 2위 브랜드 특징
20대/MZ 메가커피/스타벅스 빽다방/이디야 저가·소형 선호
30~40대 스타벅스 메가커피 프리미엄 중심
50대 이상 스타벅스 메가커피 대형 프랜차이즈

 

 

 

또 다른 문제: 매장은 늘었는데 시장은 포화 신호

여기서 약간 찝찝한 대목이 나온다. 2025년 전체 커피 가맹점이 25,400개로 시장 포화 신호가 보인다는 거다. 커피가 커피가 계속 성장하는 산업인 건 맞는데, 체감상 우리 동네는 이미 꽉 찼다. 새로 열어도 결국 옆집과 싸워야 한다.

 

주요 브랜드 연도별 가맹점 수

  2023년 2024년 2025년
(10월)
비고
메가커피 3,000+ 3,600 3,859 7배↑, 급속 확대
이디야 2,800 2,841 2,841 안정 1위 유지
스타벅스 1,900 1,950 1,833 직영 중심 15%↑
컴포즈 2,000+ - 2,500+ 저가 성장
빽다방 1,500 - 1,500+ 꾸준 증가

 

 

그래서 요즘 커피 프랜차이즈를 볼 때 중요한 건 다음과 같다.

  • 이 브랜드는 가격 게임을 하는가?
  • 공간/경험 게임을 하는가?
  • 디저트/베이커리로 차별화하는가?
  • 가맹점 확장으로 이기는가?

투썸플레이스는 ‘베이커리 최고’ ‘트렌디·고급 이미지’로 요약되지만 이용률은 상대적으로 낮고 매장 수가 적다는 평가가 붙는다.

대신 가맹점 평균 매출이 약 5억 원으로 1위라는 포인트가 있다.

 

이건 많이 깔기가 아니라 매장당 매출을 키우는 방향이다. 게임이 다르다.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 말고 목적으로 고르자

내가 오늘 커피를 왜 사는지부터 정해야 한다.

A. 오늘은 그냥 싸고 큰 게 필요하다

메가 커피 전면. 노란색과 그레이 컬러로 조합된 건물이 특징이다.
메가커피

  • 메가커피: 가성비, 매장 많음, 신제품·시즌 메뉴 풍부. 다만 프리미엄 감성은 약하고 맛 일관성은 감수해야 한다.
  • 백다방: 초저가, 음료 다양성·프로모션 강점. 대신 시설 낡음/청결 불만/대기 길음 같은 단점이 붙는다

여기서 팁: 맛을 기대하기보다 실패하지 않을 확률로 접근하면 마음이 편하다.

저가 브랜드는 정답이라기보다 해결책이다.

 

B. 앉아서 일 좀 해야 한다

모두 알다시피 스타벅스가 딱이다. 비싸지만 공간과 루틴이 있다. 데이터상으로도 여전히 이용률 1위(40.9%)로 습관의 지배자다. 대신 단점도 확실하다. 가격이 비싸고 대기가 길다. 즉, 스타벅스는 커피를 사는 게 아니라 장소 이용권을 산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된다.

 

C. 커피 + 디저트로 기분 내고 싶다

그레이 프레임과 간판 그리고 붉은 어닝으로 인테리어된 투썸 플레이스
투썸플레이스

 

투썸플레이스는 베이커리가 무기다. 커피만 보면 비쌀 수 있는데, 디저트까지 포함하면 납득이 된다. 대신 이용률이 낮고 매장이 적다는 평가가 있으니 접근성이 변수다.

 

D. 동네에서 무난하게 안정적으로

이디야는 가맹점 수 3,005개. 엄청 튀지는 않지만 매장수가 장점인 브랜드. 다만 메뉴 다양성 약함 같은 이야기도 있다. 오늘은 안전하게라는 날에 어울린다.

 

E. 나는 의외로 진한 커피가 좋다

컴포즈 커피 메뉴 세 가지가 있는 포스터
컴포즈커피

 

컴포즈는 커피 맛 강점이 언급되고 영업이익률이 높은 성장세 브랜드다. 인지도는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지만, ‘진한 커피’ 취향이라면 한 번쯤 맞을 가능성이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는 취향을 충족하기보다 상황에 맞춰야

예전에는 ‘어디 커피가 더 맛있냐’가 논쟁거리였다. 하지만 이 카테고리는 소규모 스페셜티 커피들이 차지했다. 프랜차이즈 커피는 ‘어디가 더 편하냐’가 기준이 된 것 같다. 여기서 편안함도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 공간 혹은 가격 또는 접근성 등이 그것이다. 즉, 그냥 오늘의 나에게 맞는 커피를 고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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