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집 앞만 나가도 커피집 간판이 다섯 개는 보인다. ‘여긴 원래 분식집 아니었나?’ 싶은 곳이 카페로 바뀌곤 했다. 커피는 이제 음료가 아니라 일상이 됐다. 문제는 그 카페가 너무 많다는 것. 고르기도 어렵고 어디가 뭐가 다른 지도 헷갈린다. 오늘은 2025년 어떤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사랑받았는지 알아보려 한다. 커피 프랜차이즈 데이터들을 바닥에 쫙 깔고 ‘왜 저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가는가?’를 한 번 살펴보자.

커피, 마시기 쉬운데 고르기는 어려워졌다
요즘 커피 프랜차이즈를 고르는 기준은 여러 가지다. 맛만 보고 고르지 않는다. 대부분은 커피 맛을 아주 세심하게는 비교하지 않는다. 그럼 선택기준이 뭘까?
- 가격: 오늘 내 지갑이 버티는가
- 거리: 3분 안에 갈 수 있는가
- 공간: 앉을자리 있는가
- 속도: 줄이 짧은가
- 습관: 앱/스탬프/쿠폰이 편한가
이걸 숫자로 보면 더 선명해진다. 이용률(=사람들이 실제로 얼마나 자주 쓰는지) 기준으로 보면 2025년에도 스타벅스가 40.9%로 1위고 메가커피가 26.6%로 2위다. 메가커피는 전년 대비 6.2% p나 올랐다. 그 뒤로 컴포즈(10.7%), 백다방(4.9%), 투썸(3.7%) 순이다
현재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프리미엄 1등(스타벅스) vs 저가 1등(메가커피)
즉, 시장이 두 갈래로 갈라진 거다.
프랜차이즈 커피 시장은 두 가지 게임을 동시에 한다
(1) 스타벅스 게임: 비싸도 되는 이유 만들기

스타벅스는 여전히 선두다. 이용률도 1위고 매출도 2025년 3조 원에 근접한다. 중요한 포인트는 ‘비싸도 팔린다’가 아니다. ‘비싸도 습관이 된다’ 게 중요하다.
- 앱 편리성
- 충성 고객
- 전문적 이미지
- 매장 경험(공간/브랜딩)
그래서 중장년층 선호가 압도적이다. 50대 이상에서 스타벅스 선호가 62.5%다. 이들은 커피를 마시는 것이 익숙한 루틴이 되어 버린 느낌이다.
(2) 메가·컴포즈·백다방 게임: 싸게, 빨리, 많이
반대편에 저가 브랜드들이 있다. 메가커피는 매장 수가 2025년 4,000개 이상으로 추정될 정도로 급증했고, 컴포즈도 2,500개로 성장 중이다.
이들은 한 잔의 마진보다 한 동네의 점유를 노린다.
게다가 흥미로운 대목이 있다. 영업이익률(추정) 컴포즈커피가 41.3%로 최고 이익률이다. 메가커피도 18.8% 수이다. 싸게 팔아서 힘든 구조가 아니라 싸게 팔아도 구조가 남는 방식을 만들었다는 얘기다(가맹 공급 마진 등).
참고) 연령대별 비교표
| 연령대 | 1위 브랜드 | 2위 브랜드 | 특징 |
| 20대/MZ | 메가커피/스타벅스 | 빽다방/이디야 | 저가·소형 선호 |
| 30~40대 | 스타벅스 | 메가커피 | 프리미엄 중심 |
| 50대 이상 | 스타벅스 | 메가커피 | 대형 프랜차이즈 |
또 다른 문제: 매장은 늘었는데 시장은 포화 신호
여기서 약간 찝찝한 대목이 나온다. 2025년 전체 커피 가맹점이 25,400개로 시장 포화 신호가 보인다는 거다. 커피가 커피가 계속 성장하는 산업인 건 맞는데, 체감상 우리 동네는 이미 꽉 찼다. 새로 열어도 결국 옆집과 싸워야 한다.
주요 브랜드 연도별 가맹점 수
| 2023년 | 2024년 | 2025년 (10월) |
비고 | |
| 메가커피 | 3,000+ | 3,600 | 3,859 | 7배↑, 급속 확대 |
| 이디야 | 2,800 | 2,841 | 2,841 | 안정 1위 유지 |
| 스타벅스 | 1,900 | 1,950 | 1,833 | 직영 중심 15%↑ |
| 컴포즈 | 2,000+ | - | 2,500+ | 저가 성장 |
| 빽다방 | 1,500 | - | 1,500+ | 꾸준 증가 |
그래서 요즘 커피 프랜차이즈를 볼 때 중요한 건 다음과 같다.
- 이 브랜드는 가격 게임을 하는가?
- 공간/경험 게임을 하는가?
- 디저트/베이커리로 차별화하는가?
- 가맹점 확장으로 이기는가?
투썸플레이스는 ‘베이커리 최고’ ‘트렌디·고급 이미지’로 요약되지만 이용률은 상대적으로 낮고 매장 수가 적다는 평가가 붙는다.
대신 가맹점 평균 매출이 약 5억 원으로 1위라는 포인트가 있다.
이건 많이 깔기가 아니라 매장당 매출을 키우는 방향이다. 게임이 다르다.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 말고 목적으로 고르자
내가 오늘 커피를 왜 사는지부터 정해야 한다.
A. 오늘은 그냥 싸고 큰 게 필요하다

- 메가커피: 가성비, 매장 많음, 신제품·시즌 메뉴 풍부. 다만 프리미엄 감성은 약하고 맛 일관성은 감수해야 한다.
- 백다방: 초저가, 음료 다양성·프로모션 강점. 대신 시설 낡음/청결 불만/대기 길음 같은 단점이 붙는다
여기서 팁: 맛을 기대하기보다 실패하지 않을 확률로 접근하면 마음이 편하다.
저가 브랜드는 정답이라기보다 해결책이다.
B. 앉아서 일 좀 해야 한다
모두 알다시피 스타벅스가 딱이다. 비싸지만 공간과 루틴이 있다. 데이터상으로도 여전히 이용률 1위(40.9%)로 습관의 지배자다. 대신 단점도 확실하다. 가격이 비싸고 대기가 길다. 즉, 스타벅스는 커피를 사는 게 아니라 장소 이용권을 산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된다.
C. 커피 + 디저트로 기분 내고 싶다

투썸플레이스는 베이커리가 무기다. 커피만 보면 비쌀 수 있는데, 디저트까지 포함하면 납득이 된다. 대신 이용률이 낮고 매장이 적다는 평가가 있으니 접근성이 변수다.
D. 동네에서 무난하게 안정적으로
이디야는 가맹점 수 3,005개. 엄청 튀지는 않지만 매장수가 장점인 브랜드. 다만 메뉴 다양성 약함 같은 이야기도 있다. 오늘은 안전하게라는 날에 어울린다.
E. 나는 의외로 진한 커피가 좋다

컴포즈는 커피 맛 강점이 언급되고 영업이익률이 높은 성장세 브랜드다. 인지도는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지만, ‘진한 커피’ 취향이라면 한 번쯤 맞을 가능성이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는 취향을 충족하기보다 상황에 맞춰야
예전에는 ‘어디 커피가 더 맛있냐’가 논쟁거리였다. 하지만 이 카테고리는 소규모 스페셜티 커피들이 차지했다. 프랜차이즈 커피는 ‘어디가 더 편하냐’가 기준이 된 것 같다. 여기서 편안함도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 공간 혹은 가격 또는 접근성 등이 그것이다. 즉, 그냥 오늘의 나에게 맞는 커피를 고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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