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커피 얘기다. 나처럼 하루에 두세 잔은 기본이라는 사람이나 커피 없으면 일 못 한다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이렇게 매일 마시면서도 커피에 대해선 이상하게 오해가 많다. '탈수 온다', '위에 안 좋다', '술 깬다더라' 같은 말들. 나도 한때는 믿었다. 그래서 오늘은 커피에 대한 잘못된 상식 9가지를 가져왔다. 늘 마시던 그 한 잔을 이젠 조금 더 정확히 알고 마셔보자는 취지로 약간 삐딱하고 은근히 애정 담아서 시작해 본다.
카페인 폭탄? 음… 꼭 그렇지만은 않아
커피=카페인이라는 공식은 너무 단순한 접근이다. 실제로 홍차의 카페인 농도가 더 높다. 추출 방식이나 양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물론 밤 10시에 진한 더치커피를 원샷하면... 눈이 사슴처럼 커지겠지만. 이건 커피 탓이 아니라 내 선택의 문제다. 세상 모든 걸 커피 탓으로 돌리지 말자.
위가 아픈 게 아니라, 네가 아픈 거야
'빈속에 커피 마시면 위에 구멍 난다'는 말 진짜로 들어봤다. 근데 건강한 사람이라면 커피가 위를 뚫을 일은 거의 없다. 문제는 커피가 아니라 내 위의 상태다. 위염 있으면 당연히 조심해야지. 커피는 아무 죄 없다. 내 상태를 바로 알고 먹어야 할 뿐.
커피 마시면 탈수된다고? 누가 그래?
커피에 이뇨작용이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탈수까지 된다고? 하루 3~4잔 마시는 건 오히려 수분 보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있다. 커피 한 잔 들고 다니면서 '이거 마시면 물 더 마셔야 해'라고 걱정하는 친구가 있다면 이젠 자신 있게 말해보자. '사실은 이게 물이야. 향 좋은 물.'
커피 때문에 심장병 걸린다고?
카페인이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다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고혈압이 심한 사람이라면 주의가 필요하지만 정상 혈압이거나 경증이라면 큰 문제없다. 오히려 심장 건강에 도움 될 수도 있다니 이제는 심장 떨리는 이유를 커피 탓만 할 순 없겠다.
커피가 암을 유발한다고?
옛날에는 그랬다. 커피를 보면 '암 덩어리' 같은 이미지가 붙었었다. 하지만 지금은 정반대다. 간암, 자궁내막암 등의 위험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도 많다. 항산화 성분과 항염작용이 뛰어나서 기능성 음료처럼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커피를 마신다는 건 건강을 한 잔 마시는 것일지도.
블랙커피가 더 자극적이다?
블랙커피, 즉 설탕도 크림도 안 넣은 그 '검은 액체'가 위에 더 안 좋다는 말. 믿을 필요 없다. 문제는 블랙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내 위장이 멀쩡하냐 아느냐다. 오히려 설탕이나 크림이 더 자극적일 수도 있다는 점. 다음에 누가 블랙커피 마신다고 인상 쓰면 이렇게 말해보자. '내 위는 강철이야.'
커피 마시면 살 빠진다?
이건... 반쯤 맞다. 카페인이 신진대사를 자극하고 지방을 조금 태우는 건 맞지만 그걸로 살이 쭉쭉 빠질 거라 기대하면 큰 오산이다. 커피는 보조제일뿐 체중 감량의 핵심은 운동과 식단. '아 오늘 커피 3잔 마셨으니까 운동 안 해도 되겠지?'라고 생각했다면... 운동화 끈부터 다시 묶자.
커피 마시면 술이 깬다?
커피는 각성효과는 있겠지만 알코올 분해에는 아무 효과 없다. 술 해독에 필요한 건 '시간’'다. 술 마시고 나서 정신 차리려고 커피 들이켜는 건 그냥 기분 문제일 뿐이다. 정신은 깰 수 있어도' 알코올은 그대로다. 그러니 숙취 해소 음료는 따로 마시자.
커피는 중독이다?
카페인은 확실히 뇌를 깨우는 효과가 있고 갑자기 끊으면 두통이나 피로가 올 수는 있다. 하지만 이걸 중독이라고 보긴 어렵다. 커피는 약도 아니고 마약도 아니다. 그저 우리가 좋아하는 조금 의존하는 음료일 뿐이다. 중독이라고 느낄 정도라면... 아마 '사랑'이 아닐까?
커피는 이제 하루를 여는 키, 생각을 정리해 주는 친구 그리고 짧은 휴식의 핑계가 되기도 한다. 중요한 건 내 몸 상태에 맞게 즐기는 것. 하루 3잔 이내, 블랙 위주 그리고 마음 편한 시간에 마시면 커피는 언제나 내 편이다. 커피에 대해 오해가 많았았다면 이 글을 읽고 조금은 마음이 가벼워졌기를. 그럼 이제, 다들 커피 한 잔 들고... 오늘 하루도 깔끔하게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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