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대군부인 촬영지 중 하나인 광한루원에 가보고 싶다는 아내.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남원으로 향했다. 어느덧 여름이 된 날씨 덕에 빙수가 당긴다. 그래서 찾아간 곳 바로 오늘 소개할 남원 한옥 카페 산들다헌이다. 이곳의 대표 메뉴 중 하나는 대추 밭빙수. 이 팥빙수 과연 어땠을까?

더운 땐 팥빙수가 제격
남원의 대표 베이커리인 명문제과 오픈런을 하고 점심을 먹고 광한루원을 구경했더니 덮다. 그냥 더운 게 아니라 정말 덮다. 이럴 땐 카페에 들어가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차가운 음료 한 잔 하는 게 국룰. 그런데 차가운 음료보다 한 단계 더 높은 해결책이 있으니 바로 빙수다. 광한루원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의 산들다헌으로 향했다.
진짜 한옥 카페
‘산들다헌’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뭔가 한국적인 곳이다. 한옥 개조해서 만든 이곳은 한옥 구조를 대부분 그대로 살렸다. 외관을 보면 오래된 목재 창틀과 문틀을 그대로 사용해 이 건물이 얼마나 오래되었는지를 어림짐작할 수 있다. 황토벽체처럼 황토색이 나는 벽까지. 한옥 그 자체다.

안으로 들어가면 오래된 석가래와 기둥을 그대로 살렸다. 마루 구조도 그대로 살렸다. 마루를 중심으로 배치된 방도 원형 그대로다. 그 덕에 음식을 서빙하는 주인장이 힘들다. 음식 트레이를 들고 계속 마루를 오르락내리락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만 했다. 그 덕에 손님들은 한옥의 멋스러움을 즐길 수 있었다.

빙수와 아이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앞에 대기 손님이 4팀 정도 있었다. 대기석이 7~8석 밖에 없어 잠시 서 있어야 했다. 잠시 나가서 기다릴까도 생각했지만 내려쬐는 햇볕에 안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다행히 금세 자리가 났다.

음료는 커피(아메리카노, 콜드 브루), 라테, 초콜릿, 스무디, 에이드, 차(TEA)가 준비되어 있었다. 빙수는 대추 팥빙수와 딸기 팥빙수 딱 두 가지. 거기에 티라미스 2가지가 디저트로 있었다. 이곳 대표 메뉴인 대추 팥빙수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대추 팥빙수는 14,000원,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4,500원으로 싸지는 않았다. 하지만 관광지임을 감안하면 비싼 것도 아닌 듯하다.

대추 팥빙수
사실 여름철이 되면 팥빙수 맛집을 찾아다니는 것이 우리 부부의 낙(樂) 중 하나다. 어렸을 땐 달디 단 팥빙수가 좋았는데 지금은 시판용 팥의 단 맛이 별로다. 그래서 직접 팥을 쑨다는 곳을 찾아다닌다.

이곳도 국산팥을 직접 손질한단다. 역시 시판용 팥보다는 달지 않고 팥알이 살아 있다. 거기에 토핑으로 올라간 말린 대추가 색다름을 더한다. 바싹 말린 대추의 달달함과 약간의 씁쓸함이 포인트다. 거기에 현미 튀밥은 오도독 씹히는 식감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었다. 대추와 튀밥뿐만 아니라 팥빙수에 꼭 들어가야 하는 떡과 미숫가루가 함께 조화를 이뤘다.
바삭, 오도독, 쫄깃한 식감들이 적절히 단 팥과 어우러져 이곳의 시그니처가 된 듯하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커피는 주문하지 않으려고 했다가 카페에 왔는데 커피는 마셔야지라는 생각에 주문했다. 하지만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생각보다 평범했다. 맛있었다는 후기들도 많았는데 내겐 평범했다. 물론 개인마다 느끼는 게 다르니 참고만 하자. 생각보다 과하게 쓴 맛이 올라와서 고소함도 산미도 모두 가려졌다. 조금은 아쉬운 한 컵.

더운 여름 남원에서 시원한 것을 먹고자 한다면 오늘 소개한 산들다헌을 추천한다. 한옥의 외관과 내부부터 마음에 드는 곳이다. 그리고 대추와 현미 튀밥 그리고 떡의 식감의 조화가 뛰어난 이곳의 시그니처 대추 팥빙수. 거기에 단맛과 쌉쌀한 대추의 맛의 조화도 꽤 좋다. 블루리본을 받을 만한 맛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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