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광주 무등산 자락에 자리 잡은 광주 로스터리 카페 ‘커볶’에 다녀온 이야기를 전해보려 합니다. 로스터리 카페에서 기대했던 것과 실제 경험한 것들 사이에 꽤 흥미로운 간극이 있었는데요. '커볶'의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 자 지금부터 무등산 카페 '커볶'을 향해 떠나볼까요?
갑자기 떠난 광주, 그리고 '커볶'
아내와 떠난 1박 2일 여행의 둘째 날 커피를 사랑하는 부부답게 괜찮은 카페를 찾아봤죠. 로스터리 카페라는 이유로 아내가 픽한 곳이 바로'커볶'. 무등산 입구에 위치한 제법 큰 규모의 카페입니다. 주차장도 널찍하고 빈자리도 있어 바로 주차하고 입장.
1층엔 로스팅실
1층 입구에 다가서면 로스팅된 원두 향이 코를 자극했다. 1층 출입문을 열면 아래 사진 속 로스팅기를 볼 수밖에 없다. 마치 '나는 원두를 직접 로스팅한다'라는 메시지를 뿜어내는 듯하다. 1층은 로스팅실이고 카페는 2층이다. 3층은 직원 사무실인 듯했다. 로스터기의 크기를 보면 원두 납품으로도 수익을 내는 보였다. 네이버에 '커볶' 혹은 '커피 볶는 집'으로 검색하면 여기서 판매하는 원두를 만날 수 있다.
넓고 편한 좌석
엘리베이터 타고 2층 올라가자마자 꽤 넓은 공간이 눈앞에 펼쳐졌다. 천장이 높고, 테이블 배치도 여유로워서 답답함이 없다. 좌석 구성도 다양하다. 의자형부터 좌식 소파형까지. 특히 소파형 좌석은 2시간 이용 제한이 걸려 있었는데, 그 정도 수요가 있다는 얘기겠지.
천장에는‘COBOC'라는 구조물이 매달려 있었고 인테리어 하나하나에서 요즘 감성을 뽑아내려고 애쓴 흔적이 보였다.
한쪽엔 원두와 드립백, 그라인더와 종이 필터 같은 굿즈들이 잘 정돈되어 진열되어 있다. 작은 병에 담긴 원두는 시향도 가능하다. 분명 이쯤 되면 기대감이 확 올라간다. '여기, 진짜 로스터리 카페 맞다.'
핸드 드립이 없는 로스터리 카페
문제는 여기서 시작됐다. 메뉴를 아무리 들여다봐도, 필터 커피가 없다. 브루잉도 없고 핸드 드립도 없다. 황당해서 직원에게 물어봤더니 없단다. 심지어 에스프레소 메뉴도 원두가 하나였다. 로스팅 카페인데 핸드 드립도 안 되고 원두도 하나다? 이건 커피 마니아 입장에서 솔직히 감점 요소다. 그냥 일반 대형 카페와 다를 바 없는 느낌. 인테리어가 아무리 좋아도 이 부분은 아쉽다.
커피 맛은? 무난 이상, 특별 이하
그래도 커피를 안 마실 수는 없지. 더운 날씨에 아이스 아메리카노 두 잔 주문했다. 딱 한 모금 마셨을 때 느낀 건 ‘자극적이지 않다.’ 깔끔하긴 한데 뭔가 밋밋하다 농도가 조금은 연하게 느껴졌다. 산미보다는 단맛을 강조한 듯. 한마디로 말하면 ‘누구나 무난하게 마실 수 있는 커피’. 나는 조금 아쉬웠지만 아내는 ‘괜찮은데?’라며 만족스러워했다. 커피 맛은 결국 취향 차이니까 뭐라 단정 짓긴 어렵다만 좀 더 특별한 맛을 기대했다면 아쉬울 수 있다.
지금까지 광주 로스터리 카페 '커볶'에서 느낀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에 대해 이야기해 봤다. 넓은 주차장과 편안 공간 그리고 요즘스런 인테리어에서는 호(好), 핸드 드립이 안되고 원두를 고를 수 없는 에스프레소는 아쉬웠다. 광주 여행 계획이 있다면 무등산 카페 '커볶'의 편안 의자에 앉아 커피를 마쉬며 잠시 쉬어보는 건 어떨까?
'Cafe Tour > Local Cafe Tour'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든버러 전남대 카페: 광주 로스터리 카페에서 에스프레소 한 잔 (1) | 2025.06.16 |
---|---|
태안 카페 소개: 로스터리 카페 '태안 커피집'의 스페셜티 커피 (3) | 2025.06.09 |
강릉 로스터리 카페 '크레마 코스타'에서 즐기는 스페셜티 커피 (1) | 2025.06.04 |
보헤미안 박이추 커피 본점: 강릉 로스터리 카페에서 즐기는 스페셜티 커피 (10) | 2025.06.02 |
고양 카페 다위스(DAWIS): 맛에 대한 고집과 애견 동반이 가능한 카페 (4) | 2024.11.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