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소개할 광주 카페는 우든버러. 전남대학교 정문에서 도보로 4분 거리에 있는 광주 로스터리 카페다. 대학교 앞 많은 카페들이 맛보다는 가격을 우선 시 하는데 이곳은? 직접 로스팅하는 카페가 흔하지 않아 매우 궁금했다. 우든버러 전남대 카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주차는 힘든 곳
네이버 지도에서 우든버러를 검색한 뒤 주차장을 찾아봤다. '아!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다. 우선 근처로 가서 주차할 곳이 있나 살펴보자' 네비를 따라가다 보니 우든버러 근처 무료 주차장이 보인다. 네비에는 없던 곳이다. 얼른 주차장으로 들어가니 두 자리가 비었다. 일요일이라 자리가 있었나 보다. 평일에 자리가 비어있다는 건 상상할 수 없을 것 같다. 주차장에서 카페까지는 도보 1분 걸어가는 길 곳곳에 주차한 차들이 보인다. 다시 생각해도 재수 좋은 날이다.
유럽 카페 같은 인테리어
주차장에서 1분 걸으니 카페가 나왔다. 유럽 카페를 연상시키는 카페 외관을 보니 꽤나 신경 쓴 듯하다. 카페 좌측 창문은 테이크 아웃을 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든 한데 이날은 닫혀있었다. 우드 데크로 만든 계단을 오른 뒤 카페 문을 열고 들어갔다.
카페는 화이트 벽면과 우드 테이블로 꾸며져 있었다. 고급스럽다거나 트렌드 하진 않지만 카페 외관과 연결된 인테리어로 깔끔했다. 테이블과 의자가 카페 외관과 비슷한 나이를 하고 있었다. 이곳 전남대에서 시간을 꽤나 보낸듯한 모습이다. 아 그렇다고 낡았다는 건 아니다.
카페에 손님은 두 팀 정도가 있었다. 직원은 한 명. 주인장 느낌은 아니나 꽤나 능숙한 걸 보니 이곳에서 오래 일한 듯했다. 휘낭시에와 쿠키 그리고 스콘들도 진열되어 있었다.
두대의 로스터기
로스터리 카페답게 한쪽에는 로스팅실이 있었다. 로스터기가 좀 작네하는 순간 옆에 조금 더 큰 로스터기가 보였다. 그렇다 총 두 대의 로스터기로 로스팅하는 듯했다. 작은 로스터기로는 샘플 혹은 소량의 고가 원두를 로스팅하겠지.
로스터기는 모두 흰색으로 통일해 놓았다. 전체적인 인테리어에 맞춰 로스터기 색상도 맞춘 듯하다.
한쪽 벽면에는 판매용 원두를 진열해 놓았다. 흰 벽면의 진녹색 칠판이 눈에 확 들어왔다. 그 칠판에는 원두의 종류와 가격이 표시되어 있었다. 200g에 14,000 ~ 15,000 원이면 싸지도 비싸지도 않은 듯했다.
칠판 아래 시향 할 수 있는 공간을 배치했다. 작은 글렌캐런 위스키잔에 원두를 담아 시향을 돕고 있었다. 물론 드립백도 함께 진열되어 있다.
애매한 가성비
테이크 아웃하면 아메리카노는 2,500원 그리고 콜드브루는 2,800원이다. 메가커피나 백다방에 비해서는 비싼 편. 하지만 일반 카페치고는 싼 편이다. 생두나 원두 가격이 많이 올랐는데 대학가 근처라 더 받기는 힘들었을 듯하다. 그런데, 카페에서 마시면 아메리카노가 3,800원 콜드브루는 4,000원 그리고 에스프레소는 3,000원. 비싸지는 않지만 싸다는 느낌도 들지 않는다. 역시 위치가 중요하다.
에스프레소 머신은 FAEMA E61로 고가는 아니지만 카페와는 잘 어울리는 듯했다. 콜드브루도 직접 추출해 판매하는 듯 추출 도구가 한쪽에 놓여있었다. '직접 로스팅하고 직접 콜드브루도 내리고, 대학가에서 생존하기 위해 모두 직접 하기로 했나?'라는 생각이 잠깐 스쳤다.
필터 커피는 싱글이 4,800원 블렌딩이 4,200원이다. 필터 커피가 5,000원 이하라니. 고를 수 있는 원두는 시향이 가능하게 진열되어 있었다. 아주 특별한 원두는 없었지만 내추럴 vs 워시드 그리고 산미 vs 고소 중 택할 수 있었다.
아쉬운 것은 핸드 드립 추출 공간이 손님을 바라보고 있지 않다는 것. 바리스타가 등을 돌린 채 핸드 드립을 했다. 핸드 드립 중인 사진은 바리스타가 배달 주문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추출하는 동안 멀리서 찍었다.
드리퍼는 구매한 지 얼마 안 돼 보이는데 서버와 저울은 꽤나 오래되어 보인다. 드리퍼 종류를 바꾼 건가? 묻지 않아서 모르겠다.
조금 연한 게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주문한 커피는 과테말라 웨웨테낭고와 에스프레소. 바리스타는 우리 부부의 주문과 배달 주문 등을 혼자 하느라 정신없이 바쁘다. 그 와중에도 해야 할 멘트는 빠뜨리지 않는다. 앞서 이야기했듯 꽤나 오래 일했나 보다.
과테말라 웨웨테낭고 핸드 드립 아이스커피는 산미가 적고 고소한 커피였다. 불쾌한 쓴 맛도 거의 없어 무난했다. 다만 아쉬운 건 농도. 원두량에 비해 커피가 조금 많이 추출된 듯했다. 컵 사이즈를 보니 손님에게 제공되는 커피량이 중요한 상권인 듯했다. 메가커피나 백다방 커피의 용량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선택처럼 보였다.
아이스커피를 마신 뒤 맛본 에스프레소. 꽤 괜찮았다. 너무 쓰지 않아 설탕 없이 마시기에 충분했다. 만약 이 에스프레소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만들었다면 조금 연한 아메리카노라고 느꼈을지도 모른다. 그러기에 에스프레소로는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커피였다. 가격이 2,000원 대였다면 한 잔더 마셨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지금까지 우든버러 전남대 카페에 대해 살펴봤다. 광주 로스터리 카페 중 대학가 카페로 유명한 듯했다. 직접 로스팅한 원두로 에스프레소와 핸드 드립 그리고 콜드 브루까지 직접 하는 카페. 대학가 근처 카페는 가격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래서, 직접 하면서 가성비를 맞출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핸드 드립 농도는 살짝 아쉬웠지만 반면 에스프레소는 부담 없이 마시기 좋은 카페였다. 전남대 근처에 볼일이 있다면 한 번쯤 맛보기 위해 들러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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