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찻집 추천 두 번째는 오리다사(吾里茶舍, Wuli Tea House, oooli, 울리 티하우스)다. 이곳이 상하이 마지막 일정이었다. 왠지 마지막은 좀 더 중국을 대표할 수 있는 곳을 갔으면 했다. 점심을 먹은 점도덕(点都德)과 같은 쇼핑몰에 위치한 오리다사를 찾았다. 오리다사(울리 티하우스)에서는 어떤 경험을 했을까? 지금부터 소개한다.

마지막은 찻집이지
점도덕(点都德)에서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려고 했다. 아내가 상하이의 마지막은 찻집으로 끝내자고 제안했다. 상하이에서 9군데의 카페를 돌아다녔는데 마지막은 다른 선택을 해도 좋을 것 같았다. 그리고 상하이에서 전통 찻집은 한 군데도 방문하지 않았기 때문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고덕 지도에서 Tea로 검색했다. 여러 검색 결과 중 점심을 먹은 점도덕과 같은 쇼핑몰에 위치한 곳이 눈에 띄었다. 바로 오리다사(吾里茶舍, Wuli Tea House, oooli, 울리 티하우스)다. 공항 이동 시간을 감안하면 1시간 밖에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여기가 딱이었다.
고덕 지도 검색
● 영문: Wuli Tea House (New World Huanyuhui Shop)
● 한자: 吾里茶舍(新天地环宇荟店)
● 주소: ShanghaiHuangpuHuangpi South Road and Yongnian Road Intersection 100 Meters West Zhonghai Uni Fans F L1 L128
吾里茶舍 = oooli
오리다사(吾里茶舍)는 우리 마을 찻집이라는 뜻이다. 쉽게 이야기하면 동네찻집인데 간판 영문 로고는 oooli다. 처음에는 吾里茶舍와 oooli이 무슨 관계인지 몰랐으나 한자 발음을 영어로 표현한 듯하다. 이곳은 중국 전통 다도(茶道) 문화를 현대적인 공간 디자인으로 재해석한 고급 티하우스였다. 그냥 차 한잔을 후딱 마시고 나오는 곳이 아니라 중국의 차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장소였다.

차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
고덕 지도를 보면서 찾아간 울리 티하우스는 차분하면서도 중국의 감성이 제대로 표현된 곳이었다. 베이지 벽면과 브라운 계열의 메탈 루버(세로 리브 패널) 차양이 심플하면서도 중국의 느낌을 전하고 있었다. 거기에 상영문자 같은 한자 간판과 미니멀한 영문 간판이 함께 있어 중국 감성을 현대적으로 푼 느낌을 더했다. 입구 옆 창문에는 말의 해를 맞아 붉은말 두 마리가 자리 잡고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밖에서 보던 감성이 그대로 이어진다. 웜 베이지 벽과 원목가구 그리고 라탄 및 캔버스 소재의 의자가 조용하고 안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전체적으로는 차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 설계다.


카운터에서 2명이라고 이야기하니 긴 복도에 있는 룸으로 안내했다. 룸은 여러 형태가 있었다. 우리는 편하게 기대앉을 수 있는 바닥이 파인 곳에 앉았다. 긴 원목 테이블과 의자는 총 6명까지 함께 할 수 있었다. 다도매트 위에 다기가 미리 세팅되어 있었다.


알 수 없는 메뉴판
자리에 앉자 직원이 메뉴판을 주면서 '차는 본인이 직접 우려 준다'라고 말했다. 가격은 168 위안(약 32,000 원)부터 888 위안(약 180,000 원)까지 꽤나 높다. 메뉴판을 보면 가격은 보이지만 맛은 상상이 가지 않았다. 이럴 땐 직원의 추천을 받는 게 국룰. 직원은 무이암차 (Bohea Rock Tea / 武夷岩茶)와 봉황 단총 (Phoenix Single Clump / 凤凰单丛) 카테고리의 우롱차들을 추천했다.


● 홍차 (Tongmuguan Black Tea / 桐木关红茶) 훈연향이 있는 정산소종부터, 꽃향·꿀향 중심의 금준미까지 구성.
● 고수차 생보이 (Ancient Tree Raw Pu’er / 古树生普): 숙성감과 청량한 쌉쌀함이 특징.
● 꽃차 (Selected Flower Tea / 精选花茶)
● 얼음 샘차 우림 (Iced Spring Tea Brewing / 冰泉煮茶): 콜드브루 방식으로 미리 숙성해 제공하는 차, 하루 전 준비 필요)
● 화로 우림 (Stove Tea Brewing / 围炉煮茶): 전통 화로에 끓여 마시는 스타일
● 대만 우롱 (Taiwan Oolong Tea / 台湾乌龙) 꿀향·과일향 중심의 고급 대만 우롱.
● 숙보이 (Selected Ripe Pu’er / 精选熟普)
● 복정 백차 (Fuding White Tea / 福鼎白茶): 산뜻·꿀향·약재감 있는 숙성 백차 라인업.
● 무이암차 (Bohea Rock Tea / 武夷岩茶): 암운(岩韵) 있는 미네랄감, 화향·계피향 중심.
● 봉황 단총 (Phoenix Single Clump / 凤凰单丛): 강한 꽃향·과일향·꿀향 중심의 향미 계열 우롱.
● 수제 녹차 (Handmade Green Tea / 手工绿茶)
그래서 무이암차(Bohea Rock Tea / 武夷岩茶) 카테고리에서는 금상 대홍포(金奖大红袍, Gold Award Dahongpao)를 봉황 단총 (Phoenix Single Clump / 凤凰单丛) 카테고리에서는 압시향(鸭屎香, Duck Shit Oolong)을 골랐다.
한 시간 동안 쉬지 않고 설명
주문을 하니 추가 다기와 전기 포트를 가져왔다. 여기서부터 이곳의 진가가 나온다. 직원 한 명이 붙어서 차를 추출해 주면서 계속 설명을 이어갔다. 물론 번역기를 통해서 설명을 했기 때문에 조금 어색했지만 진짜 좋은 경험이었다.
이 차는 무엇인지, 왜 좋은지(왜 다른지), 두 차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어떻게 먹으면 좋은지 등 계속 설명하며 차를 우리고 우리 부부에게 나눠주었다. 설명하는 직원에게서 광둥 보이차에 대한 자부심도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번역기를 양방향으로 세팅해 놓아서 물어보고 싶은 것도 바로 물어볼 수 있었다.
아참 이곳은 1인 1차 주문이 필수다. 그리고 차 세트와 함께 다과와 과일이 제공된다. 기본 3시간 룸이용이 가능하다. 시간 연장이 가능하지만 추가 요금이 발생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공항으로 가야 하는 스케줄 때문에 방문한 지 한 시간이 되었을 때 자리를 뜰 수밖에 없었다. 열심히 설명 중이던 직원에게 미안함을 느낄 정도였다. 꽤 비싼 비용을 지불했지만 아깝지 않았다. 미리 알았다면 좀 더 여유 있을 때 방문했을 것 같다.
마신 차
두 차 모두 여러 번 우려냈다. 처음 우린 차와 이후 우린 차의 맛이 조금씩 달라진다. 이러한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것도 좋았다. 직원은 좋은 차는 여러 번 우려도 계속 향과 맛을 낸다는 설명과 함께 자신들의 차가 그렇다고 했다. 좋은 차만 제공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같이 주는 다과는 향이 강하지 않아 차와 어울렸다. 페어링을 고민해서 나온 다과라는 설명도 있었다.

금상 대홍포(金奖大红袍, Gold Award Dahongpao)
(Bohea Rock Tea / 武夷岩茶) 카테고리로 색이 좀 더 강했다. 직원의 설명에 따르면 MBTI 중 E 성향이란다. 즉 자기를 좀 더 드러내는 성향의 차라는 뜻. 꽃 향이 강하게 난다. 약간 쓴맛이 올라왔지만 꽃향이 이를 감싸 안았다.


독특했던 건 가정 처음 우린 차를 바로 먹지 않고 가장 마지막에 마시게 했다는 거다. 처음 우려 가장 씁쓸하고 향도 진한 차였다. 마지막 입가심에 딱 인 듯했다.

압시향(鸭屎香, Duck Shit Oolong)
단총 우롱 (Phoenix Single Clump | 凤凰单枞) 카테고리의 차다. 광둥지역의 차로 자두향이 약하게 느껴졌다. 금상 대홍포보다는 연하고 은은했다. 직원 설명에 의하면 MBTI 중 I 성향. 그래서 오래 침출 하지 않고 뜨거운 물을 붓자마자 공도배에 따라내었다. 금상 대홍포보다 씁쓸한 맛이 덜해 마시기 편했다.


지금까지 오리다사(吾里茶舍, Wuli Tea House, oooli, 울리 티하우스)를 소개했다. 상하이 찻집 추천으로 이만한 곳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유롭게 설명을 들으며 차를 마실 수 있는 건 흔한 경험은 아니니깐. 물론 가격대가 높아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차의 품질과 한 시간 동안의 설명을 생각하면 합리적이다. 차를 좋아하거나 차를 처음 접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상하이에 간다면 한 번쯤 이곳에서 여유를 즐겨보길 권한다. 비행기 시간 때문에 3시간 동안 즐기지 못해 아쉬운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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