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소개한 바 레오네(Bar Leone)에 이어 소개할 상하이 카테일 바는 스피크로우(Speak Low)다. 출입 시스템부터 특이해 기억에 남는 곳이다. 하지만, 칵테일 메뉴가 더욱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여기 아니면 맛볼 수 없는 시그니처들로 가득했기 때문. 평범함을 거부한 칵테일 바 스피크로우(Speak Low)를 소개한다.

와이탄에서 야경을 즐기고 DiDi를 이용해 스피크로우에 도착했다. 도착 시간은 저녁 9시 무렵. 어제 소개한 바 레오네와 걸어서 3분 거리에 있다. 우리는 바 레오네와 스피크로우를 각각 하루씩 따로 왔지만 두 곳을 한꺼번에 경험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듯하다.


고덕 지도 검색
● 영문으로 Speak Low로 검색하면 된다.(한자: Speak Low彼楼)
● 영문 주소: ShanghaiHuangpuFuxing Middle Road No.579 (Nearby Ruijin 2nd Road)
● 한자 주소: 上海市黄浦区复兴中路579号(近瑞金二路)
● 화이하이중루(淮海中路) 역 1번 출구에서 도보 약 10분 정도 거리.
입구가 어디야?
이곳도 인기가 많아서 대기가 필수라는 리뷰가 많았었다. 여러 일정을 소화하다 보니 생각보다 늦게 도착해 대기가 길어질 걸 각오했었다. 하지만, 천만다행으로 대기 없이 입장할 수 있었다.
아참 에피소드라면 차에서 내린 후 스피크로우를 바로 못 찾았다는 거다. 고덕 지도상 있어야 할 자리에 스피크로우 간판이 없었다. 대신 바툴 및 칵테일 용품을 파는 ‘OCHO’라고 쓰인 간판만 보였다. 다시 한번 고덕 지도에 올라온 사진들을 확인하니 OCHO가 바로 스피크로우(Speak Low)였다.

스피크로우는 미국 금주법 시대의 숨겨진 불법술집(스피크이지) 콘셉트를 가진 바였던 것. 1층에서 암호처럼 스피크로우에 왔다고 이야기하면 책장이 열리며 숨겨진 비밀 통로가 보이는 구조였다.

3층은 유럽식? 일본식?
비밀복도를 따라가다 보면 2층 혹은 3층 중 어디로 갈 거냐고 물어본다. 2층은 아메리칸 3층은 일본식이란다.

우리는 일단 일본식이라는 3층으로 향했다. 3층 출입문 앞에서는 또 다른 장치가 숨겨져 있었다. 지도에서 상하이를 찾아 눌러야 문이 열린다는 거다. 스피크이지 콘셉트에 충실한 곳이다.

3층에 들어가니 일본식이라고 했는데 유럽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다크 브라운 몰딩 패널로 마감된 벽면이 일본보다는 유럽이다. 전체적으로 낮은 조도와 앰버톤 조명을 사용해 술의 색감과 유리잔 반사를 극대화하는 구조였다. 나중에 보니 3층은 2층보다 포멀하고 클래식한 분위기였다. (3층은 스탠딩으로 칵테일을 즐길 수 없다.)

따뜻한 우드 톤의 카운터에는 일렬로 메탈 셰이커가 정렬되어 있다. 화이트 재킷을 입은 바텐더는 실험실 연구원 같이 보이기도 한다. 현지 손님들은 바텐더와 대화도 나누며 칵테일을 즐기고 있었다.

하지만, 메뉴를 보면 일본식이 맞아 보였다. 花(Flower), 苦(Better), 旨(Uami), 果(Fruit)로 카테고리를 나눈 것도 Sakura Negroni, Gyokuro Martini 같은 칵테일이 있는 것도 말이다.

3층에서 주문한 칵테일
그래서 주문한 칵테일은 Peppery dog과 Speak Low.
Speak Low
럼 베이스에 말차와 유자가 들어가 있는 칵테일이다. 컬러부터 난 말차가 들어가 있어 한다. 유자 때문인지 상큼한 시트러스 향이 확 올라온다. 바로 뒤이어 말차의 쌉쌀함도 함께 느껴진다. 건포도 같은 단맛과 럼의 향도 뒤이어 올라온다. 전체적으로 쌉싸름하지만 밸런스가 좋은 칵테일이다.

Peppery dog
보드카 베이스의 칵테일이다. 자몽과 티무르 페퍼(산초 계열) 때문에 산미와 쌉싸름함이 느껴진다. 가볍고 드라이해서 입안을 리셋하는 느낌이다. 그리고 의외로 단맛도 느껴졌다. 첫 잔으로도 마지막 잔으로도 좋을 칵테일이다.

조금 더 캐주얼한 2층
3층에서 칵테일을 한 잔씩 마시니 2층은 어떤 분위기인지 궁금해졌다. 바텐더에게 물어보니 2층에 좌석이 있다고 안내해 줬다. 2층을 내려가니 바 테이블 중심이다. 3층에 비해 캐주얼하다는 느낌이 든다. 나중에 보니 늦게 오신 고객들은 입석으로 칵테일을 즐길 수 있었다.
금속판에 꽃무늬 패턴을 찍어 만든 빈티지 장식 천장과 낮은 조도는 1920년대 뉴욕 금주법 시대의 바를 연상하게 했다. 거기에 거친 느낌의 벽마감과 브론즈 컬러의 월 램프 작은 포스터들까지. 클래식하지만 약간은 퇴폐스럽다고나 할까?


길게 이어진 우드 카운터에는 병이 촘촘히 배치되어 있고. 셰이커와 바툴이 잘 정렬되어 있었다. 3층 바텐더와는 다르게 화이트 셔츠에 아이보리 앞치마를 하고 있었다.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메뉴
2층 칵테일은 3층과 구성이 달랐다. 클래식한 칵테일에 재료를 비틀어 구성한 느낌. 거기에 차 등의 동양적인 재료를 섞은 것들이 많았다. 가격은 3층이 100 – 220위안(한화 약 20,000 ~ 44,000원) 선이라면 2층은 70 ~90 위안(한화 약 14,000 ~ 18,000) 선이었다. 분위기에 맞춰 가격도 살짝 더 캐주얼하다.


2층에서 주문한 칵테일
주문한 칵테일은 Mango Pinggo Baixianggo와 Funxing cooler.

Mango Pinggo Baixianggo
화이트럼과 보드카 베이스 칵테일. 패션 프루잇과 망고 때문에 산미와 단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스무디처럼 차갑고 부드러운 질감 덕분에 알코올감은 세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나쁘지는 않았으나 너무 시고 달아서 호불호가 있을 것 같다.
Funxing cooler
우롱차가 들어가 있어서 주문한 칵테일. 치즈폼에서는 짠맛이 대추와 계화 덕에 단 맛도 느껴진다. 하지만 우롱차 덕분에 단 맛이 과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다만 치즈폼만 마시면 꽤나 느끼하다. 반드시 그 아래 있는 백주(Gui Hua Chen Jiu, 계화진주, 桂花陈酒)와 함께 마셔야 느끼함이 중화된다.
이용 팁
● 상하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바 중 하나라 평일 저녁에도 붐빈다고 한다. 특히 주말엔 대기 없이 앉기 힘들다고 하니 오후 6~ 7시 사이에 방문하는 것도 방법이다.
● 2층은 스탠드가 가능하지만 3층은 1인 1 좌석 시스템이다.
상하이에서 칵테일 바는 두 곳 밖에 가지 않았지만 모두 특색 있는 바였다. 특히, 스피크로우는 스피크이지라는 콘셉트에 맞게 입장부터 재미있었다. 메뉴 또한 모두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다. 평범함을 거부한 상하이 칵테일 바 스피크로우(Speak Low). 새로운 재료들의 조합을 느껴보고 싶다면 이만한 칵테일바도 없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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