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에서 두 번째 소개할 카페는 인텔리젠시아다. 사실 이곳도 아기자기한 카페는 아니다. 미국 시카고 브랜드로 한국 1호점이 서촌에 있다. 이곳을 방문한 이유는 Flair58로 추출한 커피를 맛볼 수 있기 때문. 수동 에스프레소 머신 중 58mm로 커피를 추출할 수 있어 전부터 관심이 많았었다. 과연 서촌 카페 인텔리젠시에서 맛본 Flair58 에스프레소 맛은 어땠을까?

인텔리젠시아는 블루보틀, 스텀프타운과 함께 미국 3대 커피로 꼽힌다고 한다. 사실 미국 내에서는 이들을 3대 커피로 부르지는 않는다. 우리나라로 넘어오면서 마케팅 관점으로 3대 커피라고 불리는 듯하다.



한옥을 잘 살린 인테리어
인텔리젠시아는 오래된 한옥을 개조한 곳에 자리를 잡았다. 나무로 된 대문을 지나 나무살로 만든 유리문을 넘어가면 넓은 내부가 눈에 들어온다. 손님들이 앉는 자리는 한옥 건물이 있던 곳인 듯하다.



커피를 추출하는 아일랜드형 바 위를 유리로 마감처리한 것으로 보아 마당(중정)이었던 것 같다. 한옥을 살리면서도 마당까지 하나의 공간으로 만들었다.

좌석은 바형, 테이블형 그리고 대청마루 스타일의 좌식 공간까지 한옥을 잘 해석한 듯하다. 미국 브랜드라 굉장히 미국스러울 거라 생각했는데 내외부 모두 한옥을 잘 살렸다.


벽면 한쪽에는 머그컵 및 유리잔 세트 그리고 판매용 원두가 전시되어 있었다.


기본정보
●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 34 (통의동 105, 경복궁역 3번 출구 도보 5분).
● 영업시간: 매일 10:00~19:00 (라스트 오더 18:30, 재료 소진 시 조기 마감 가능).
● 주차: 별도 주차 불가, 인근 유료 주차장 이용.
메뉴 구성
에스프레소 기반 커피와 시그니처 커피 그리고 브루잉 커피가 기본 메뉴였다. 그리고 서촌점 한정 플레어 58로 추출하는 커피가 더해져 있었다. 브루잉과 플레어 58은 원두를 선택할 수 있는데 반해 에스프레소(아메리카노 포함) 원두를 선택할 수는 없었다. 방문한 날 원두는 싱글오리진 3종, 블렌드 4종(시즌 포함)이 준비되어 있었다.


가격은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가 5,900원으로 싼 편은 아니었다. 서울 중심지 땅값을 생각하면 과한 편은 아닐 수 있다.
커피 이외에도 차와 녹차 라테를 주문할 수 있었다.
과연 플레어 58로 추출한 커피는?
아내는 그냥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겠다고 했다. 나는 플래어 58 때문에 방문한 거라 케냐 캉고초 AB 원두로 에스프레소를 주문했다.

아메리카노
아메리카노는 약간 연했다. 어제 소개한 테일러 커피보다는 진했지만. 살짝 더 진하고 바디감이 있을 줄 알았는데 반대여서 의외였다. 편하고 쉽게 마실 수 있는 한잔의 커피다.

케냐 AB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보다 기대한 건 Flair 58로 뽑은 에스프레소. 바리스타는 6 바 정도로 추출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추출 양상에 조금 놀랍다. 콸콸콸 쏟아지는 에스프레소. 에스프레소는 쫀쫀하게 뽑아야 하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추출양도 꽤 많아 보였다.
하긴 라이팅 로스팅된 원두는 분쇄를 굵게 해서 콸콸 쏟아지는 느낌으로 해야 너무 산미가 강하게 안 느껴질 수 있다는 유튜브 영상을 보긴 한 것 같다.

라이트 로스팅에서 추출 양상이 중요하지 않다면 맛이 관건이다. 함께 나온 탄산수로 입안을 정리 한 뒤 첫 모금. 신맛이 훅 치고 들어온다. 산뜻한 산미가 아니라 신 맛에 가까웠다. 단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원두에 맞춰 수동으로 압력을 조절하면서 추출하는 플레어 58이라 좀 더 다른 에스프레소 한잔을 원했는데 시큼한 한잔을 마신 듯. 원래 레시피인지 바리스타가 이날만 조금 잘 못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쉬웠던 게 사실이다.
수동 머신 flair58로 추출한 에스프레소를 마시고 싶어 방문한 서촌 카페 인텔리젠시아. 미국 브랜드가 한옥을 잘 살려 예쁜 카페를 만든 것에 놀라웠다. 한옥의 느낌을 내면서도 미국 브랜드의 모습이 보이는 듯했다. 다만 기대한 것보다는 커피 맛은 특출 나지는 않았다. 서촌에서 미국의 한옥 카페를 간다고 생각하면 방문할 이유는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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