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가을 은행나무 사진을 본 순간부터 '서촌 한 번 가자!'라고 했던 아내. 하지만 미루고 미루다 가을을 넘기고 겨울 끝자락에서야 찾게 됐다. 술도 먹을 요량으로 차 없이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면서 급하게 어디를 갈까 검색했다. 이제부터 소개할 네 곳은 모두 당일 선택한 곳이다. 자 그럼 첫 번째 테일러 커피 서촌 경복궁점 방문기 시작한다.

버거드 조선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하고 찾은 곳 바로 테일러 커피 서촌 경복궁점이다. 버거드 조선에서는 걸어서 9분 거리다. 서촌에는 아기자기한 카페들이 많다. 그 많은 카페들을 놔두고 이곳을 찾은 이유는 테일러 커피 연남점 때문. 2019년쯤 방문했던 연남점에서 커피를 맛있게 먹었었다. 과연 그 기억대로 이곳 서촌점도 맛있었을까?

긴 폴딩 도어 밖 풍경
경복궁역에서 경복궁 담벼락 맞은편 '효자로'를 따라 걷다 보면 1층 테일러 커피를 만날 수 있다. 간판은 작은 돌출 간판 하나가 전부이지만 아주 넓은 폴딩도어와 테일러 커피 시트지 덕분에 놓치기 힘들다. 겉에서만 봐도 꽤나 넓은 카페임을 알 수 있을 정도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사람들이 전면 폴딩도어를 바라보며 음료를 마시고 있다. 이런 좌석배치는 지방 뷰카페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형태다. 하지만 서울에서 전면 창을 바라보는 배치를 만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전면을 향해 배치된 좌석 이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좌석들이 있었다. 고객들은 많이 없었지만 전면 창을 바라보는 좌석은 이미 모두 다 차 있었다. 방문 당시는 아쉽게도 겨울이라 앙상한 나무밖에 볼 수는 없었는데도 말이다. 봄이나 가을 풍경이 매우 궁금해지는 곳이다.

우리는 카운터와 전면 좌석 사이의 마루 공간에 자리를 잡았다.
모던한 내부
흰색 천장과 테이블, 나무 바닥, 아이보리 대리석 상판과 우드 측면으로 만들어진 카운터 및 픽업대는 꽤나 모던하다. 건너편 경복궁과는 다른 시대다.

카운터 및 픽업대 가장 오른쪽에는 베이커리 진열대가 있었다. 또한 카운터 앞에 배치된 테이블에는 판매용 굿즈와 커피 캡슐 그리고 드립백이 진열되어 있었다. 벽면보다는 테이블을 활용한 구성이다.


메뉴 소개
메뉴는 에스프레소 기반 메뉴(스탠더드), 브루잉(핸드 드립), 시즌 베버리지 & 티, 사이드 드링크 2종이 준비되어 있었다. 브루잉의 경우 블렌드 3종과 싱글 원두 1종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다. 가격대는 에스프레소 5,000원, 아메리카노 5,500원, 브루잉 7,000원 선으로 싸지는 않지만 아주 비싸지도 않았다.

에스프레소 머신뿐만 아니라 브루잉(핸드 드립) 장비들도 함께 보인다. 드립포트는 브뤼스타를 드리퍼는 하리오 V60을 사용했다. 아주 특이하진 않지만 안정적인 구성이다.


판매용 원두는 블렌드 3종과 싱글오리즌 5종이 준비되어 있었다. 판매용 원두 중 하나만 현장에서 브루잉 메뉴로 제시하는 듯했다. 조금은 아쉽다. 브루잉은 원두를 고르는 것도 재미 중에 하나인데 말이다.
직원들이 작업하는 공간은 매장 공간처럼 길게 배치되어 있다. 가로에 비해 세로 공간은 좁은 편이라 불편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브루잉 커피 두 잔
브루잉 커피로 두 잔을 주문했다. 하나는 '퍼플레인 블렌드 아이스커피' 다른 하나는 '코스타리카 불칸 아술 내추럴 핫 커피'. 과연 기억 대로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었을까?

퍼플레인 아이스
적절한 산미와 달콤한 커피라는 컵노트를 보고 주문한 커피다. 하지만 산미는 무난 무난했다. 적절한 산미와 무난 무난한 산미는 강한 산미가 아니란 점에서는 같다. 하지만 원두의 특징이 잘 살렸느냐 아니냐에서는 다르다. 내 입에는 너무 둥글둥글해 개성이 죽은 맛이었다. 단맛도 잘 느껴지지 않았다. 거기에 후미에서 살짝 안 좋은 느낌의 쓴맛이 올라왔다. 조금은 아쉬운 한 잔.
코스타리카 내추럴
코 끝에 과일향이 확 느껴진다. 내추럴 원두답다. 과연 맛도 그럴까? 적절한 산미와 베리류의 단맛이 약하게 느껴진다. 좀 더 확 다가오는 내추럴 원두를 기대했다면 실망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부담스럽지 않게 산미를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조금 연한 느낌이 있었다. 퍼플레인 아이스도 내 입에는 연했는데 테일러 커피가 지향하는 뉘앙스일지도 모르겠다.
이곳 리뷰를 보면 기본 커피류보다 시그니처 음료를 추천하는 글들이 많다. 특히, '크림모카', '블루지', '골든 카라멜'이 인기가 높은 듯하다. 뭐 마셔보질 않아서 실제 맛이 어떤지는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리뷰는 그렇다니 참고하시길.
테일러 커피 서촌 경복궁점의 가장 큰 장점은 뷰인 듯하다. 경복궁 담벼락과 은행나무가 보이는 곳이니 말이다. 다만, 겨울철에는 그 뷰의 감동이 가을에 비해 반의 반도 안 될 듯하다. 아쉬웠던 건 기억 속 커피 맛이 아니었다는 거다. 아주 맛있게 먹었던 기억보다는 평범했다. '다시 방문할 거야?'라고 묻는다면 '낙엽 지는 가을쯤엔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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