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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verage Culture/Seoul Cafe & Bar

서촌 칵테일바 바 참(BAR CHAM) 방문기: 한국 전통주의 색다른 변신

by 호기심 대장 (CuriousCat) 2026. 3. 10.

서촌에서의 마지막 일정은 칵테일바다. 특별한 시그니처 칵테일이 있는 곳을 가 봤으면 했는데 드디어 가보게 된 것. 오늘 소개할 바 참(BAR CHAM)은 모든 칵테일이 시그니처다. 서촌 방문을 결정하면서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이 바로 이곳 바 참이다. 무엇 때문에 끌렸을까? 지금부터 바 참(BAR CHAM) 방문기 시작한다.

한옥의 외형이 살아있는 바 참(BAR CHAM)
바 참(BAR CHAM) 전면


 

상하이 여행 중 방문했던 바 레오네(Bar Leone)스피크 로우(Speak Low). 콘셉트뿐만 아니라 새롭게 느껴졌던 칵테일 메뉴 때문에 기억에 남는 곳이다. 특히, 클래식한 칵테일에 우롱차나 말차처럼 동양적인 요소들을 넣은 시그니처들이 눈길과 입을 사로잡았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칵테일바가 있을까 싶었는데 서촌에 있었다.

 

대기가 싫다면 오픈런

이른 저녁을 먹고 바 참(BAR CHAM)을 찾아갔다. 서촌 통인동 골목에 위치한 바 참은 한옥 주택을 개조해 사용하고 있었다. 입구 옆에는 Asia’s 50 Best Bars 인증 푯말이 부착되어 있었다. 2020년부터 2025년까지 6년간 계속 받아온 듯하다. 특히 2025년 Asia’s 50 Best Bars 리스트 6위에 올라 아시아 Top 10안에 든 곳이다.

참이라고 쓰여인는 문패가 달린 나무문.매장 이용 설명문과 년도별(2020 ~ 2025년) Asia’s 50 Best Bars 인증 푯말
Asia’s 50 Best Bars 인증 푯말

 

오픈은 오후 6시, 아직 20분 전이다. 참고로 화요일 휴무이며 새벽 1시까지 영업을 한다. 평소 대기를 1시간씩 해야 한다는 리뷰들이 많았는데 아직 대기 손님은 없다. 다만 우리처럼 일찍 와서 상황을 살피는 사람들은 몇 보였다. 아참 바 참은 따로 예약은 받지 않는다고 한다. 테이블링 앱으로 현장 및 원격 웨이팅 등록 후 입장하는 방식이다.

 

우리는 잠깐 주변을 둘러보며 시간을 때우기로 했다. 그러다 발견한 곳이 이전에 소개한 제비술방이다. 술 한잔씩을 하고 나니 오후 6시가 살짝 넘었다. 제비 술방에서 바 참까지는 54m 걸어서 1분. 아까 대기 손님도 별로 없었기 때문에 여유롭게 걸어갔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어라! 대부분 좌석이 다 차있다. 평일 오후 6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이렇게나 사람들이 많다고. 살짝 놀라긴 했다.

 

 

한옥 감성 + ∝

내부는 한옥의 나무보나 서까래는 살렸지만 벽면은 노출형 시멘트였다. 전통스러운 한옥에 인더스트리얼한 감성을 섞었다고나 할까! 뭔가 신선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한옥의 보와 서까래 그리고 노출형 시멘트로 인테리어한 바 참 내부
한옥 목재와 노출 시멘트 인테리어

 

다행히 바 테이블로 안내되어 자리 잡게 되었다. 바텐더와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기 딱 좋은 자리다. 바덴더 5명은 손님들과 이야기하며 칵테일을 만들고 있었다. 바텐더 뒤로는 많은 술병들이 보이는데 우리나라 전통주도 꽤나 많았다. 놓인 술병만 봐도 이곳이 어떤 칵테일을 추구하는지 알 것 같았다.

손님들과 대화하거나 칵테일을 만들고 있는 바텐더들다양한 한국 전통주 브랜드들의 술병들이 놓여 있다.
바텐더 뒤쪽 술병들. 한국 전통 술병들이 많이 보인다.(오른쪽)

 

 

자리에 앉자 바텐더 한 명이 메뉴판을 주며 이야기를 건넸다. 바 참이란 이름은 참나무에서 따온 것이며 이곳 인테리어에 쓰인 나무가 참나무라고 이야기했다. 이외에도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주변이 살짝 시끄러워 다 알아듣지는 못했다.

나무보 아래 시멘트 벽면에 참 세계로라는 표어가 붙은 두루마리가 부착되어 있다.
벽에 걸린 참 두루마리

 

 

지역별 전통주를 사용한 칵테일

바텐더는 메뉴판을 주면서 바 참의 6번째 시즌이라고 말했다. 메뉴를 6번째 리뉴얼한 듯. 메뉴판을 여니 대한민국 지도가 나온다. 서울 & 경기도, 충청도, 전라도, 강원도, 경상도, 제주도로 카테고리가 나뉘어 있었다. 해당 지역에서 나는 전통주를 베이스로 해서 칵테일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딱, 경험해보고 싶었던 콘셉트였다.

한국 지역을 6개의 카테고리화 한 메뉴판
한국 지도가 그려진 메뉴판

 

송편과 누룽지 그리고 원주

추천을 요청하긴 했지만 추천과는 달리 가장 궁금한 두 칵테일을 주문했다. 아내는 충청도의 송편을 나는 서울 & 경기도의 누룽지 프레소를 주문했다. 메뉴판에는 각 칵테일이 언제 만들어졌는지도 표시되어 있었는데 송편은 2022년, 누룽지 프레소는 2025년에 개발된 메뉴였다.

 

주문을 하고 조금 기다리니 다른 바텐더가 와서 칵테일을 만들어주었다. 칵테일을 만들면서 칵테일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송편

송편은 진짜 송편 맛이 난다고. 그래서 그 맛이 더욱 궁금해졌다. 송편 칵테일 안에는 송편 모양의 초콜릿도 들어있었다. 이 또한 송편맛이 나는데 칵테일을 다 마시고 먹으면 좋다고 안내한다.

충청도에는 알밤 카포네, 충주 김밥, 송편 등의 메뉴가 있다.
충청도 메뉴

 

드디어 첫 모금. 응 진짜 송편 맛이. 신기하다. 이 칵테일은 풍정사계 동(冬)와 왕율주(王栗酒)를 베이스로 만든 칵테일이다. 풍정사계 동(冬)는 청주 술로 쌀의 단 맛과 고소함이 돋보이는 소주다. 왕율주(王栗酒)는 밤으로 만든 술로 공주에서 만든 술이라고 한다. 거기에 레몬, 생강, 계피, 쑥, 참기름 그리고 쑥이 들어간다고 했다. 이들을 어떻게 잘 조화시켰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은은하게 송편맛이 나서 놀랐다. 그리고 꽤나 단 칵텔이이다.

술잔에 담긴 송편 칵텍일. 그옆에는 두부 스낵이 같이 놓여있다.
송편 모양의 초코렛이 보이는 송편 칵테일

 

누룽지 프레소

서촌 테일러 커피와 인텔리젠시아에서 커피를 마신 후라 커피가 들어가 있는 칵테일은 멀리하려고 했다. 그러나 메뉴판을 보자 이름에 혹해 커피가 들어간 칵테일을 주문했다. 바로 누룽지 프레소. 이름 한번 정겹다. 이름만 보면 누룽지와 에스프레소 맛이 나야 하는 칵테일인 듯하다.

경기도 메뉴에는 누룽지 프레소, 여주 두번째, 비터 맨 메뉴가 있다.
서울 & 경기도 메뉴

 

누룽지 프레소를 만들면서 베이스인 화심 (Hwasim)을 소개해줬다. 경기도 술로 구운 쌀로 만든 술이라고 한다. 그래서 약간의 스모키 함과 누룽지 같은 쌀향을 느낄 수 있다고. 거기에 에스프레소 한 잔이 들어간다는 설명이다. 그러고 보니 한쪽에 브레빌 커피머신도 있었다. 아참. 이곳은 베이스 술(전통주)을 사진 찍을 수 있게 테이블 위에 올려준다.

테이블에 화심 술병이 올려져있다.
누룽지 프레소의 베이스 화심

 

누룽지 프레소의 가장 독특한 재료는 된장(Doenjang). 발효에서 오는 강한 감칠맛(Umami)과 깊고 짭짤한 풍미를 느낄 수 있게 하는 재료다. 여기에 견과류 풍미를 더하는 Pine Nut Orgeat(잣 시럽)과 단맛을 책임지는 꿀까지. 정말 다양한 재료가 들어갔다.

 

맛은? 누룽지 맛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에스프레소가 대부분의 맛을 장악한듯하다. 그 와중에 꿀이 커피를 뚫고 단맛을 전하고 된장의 짠맛이 솔티드커피를 연상시키게 한다. 나머지 재료들은 약하게 느껴졌다. 마치 아주 달고 살짝 짠 솔티드 라테 같았다. 그날 마신 커피 중 가장 맛있었다.


서촌 칵테일바 바 참(BAR CHAM)은 기대 이상의 칵테일바였다. 한국 전통주를 사용해 색다른 칵테일을 선보이고 있었다. 다만 가격이 23,000 ~ 25,000원 선으로 부담스러울 수는 있다. 하지만, 하나의 칵테일 메뉴를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이 들어가 있는지 보이는 칵테일이라 괜찮았다. 또한, 친절한 바텐더들의 설명과 서비스까지 나무랄 데 없었다. 서울에서 한국의 맛이 가미된 색다른 칵테일을 맛보고 싶다면 바 참이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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