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리커피(ㄹㄹㅋㅍ) 바리스타에게 소개받은 카페로 첫 번째는 같은 명동에 있는 호우커피 명동팝업스토어. 2020년 KOREA COFFEE ROASTING 챔피언인 김민호 로스터가 있는 곳이라고 했다. 그런데 추천한 메뉴는 수박말차였다는 사실. 그래서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점심을 먹고 방문했다. 그 결과는?

조금 애매한 위치
호우커피 명동팝업스토어는 명동역 4번 출구에서 152m 정도 떨어진 HOTEL NEW ORIENTAL 1층에 있다. 사람들이 붐비는 메인 상권에서는 살짝 벗어난 곳이다. 게다가 입구는 메인 도로가 아닌 측면에 있다.
간판도 살짝 애매하다. HOTEL DRIP & DROP coming in 2026이라는 간판만 보이기 때문. 아마 2026년 오픈할 DRIP & DROP 자리에 팝업으로 한정기간 오픈한 듯하다.

그래서 'DRIP & DROP이 내년에 오픈하나 보다'하며 그냥 지나쳤다. 그리고 되돌아오면서 보니 기둥에 'HOWW'라는 글자가 보였다. '아 여기네!'

모던하고 인더스트리얼한 공간

문을 열고 들어가니 꽤나 넓은 공간. 그레이와 블랙의 모던하면서도 노출형 천정 및 바닥으로 인테리어 한 인더스트리얼한 공간이다. 넓은 공간에 비해 테이블은 많이 없다. 2~4인석 자리는 모두 차 있었다. 메인에서 벗어난 곳임에도 사람들이 알아서 찾아오는구나 싶었다.

픽업대 뒤쪽을 보니 'DRIP & DROP X HOWW'라는 글귀가 보인다. 정식 입점할 DRIP & DROP과 HOWW가 함께하나 보다 싶었다.

콘셉트 있는 굿즈들
중간중간 굿즈코너들이 있다. 도자기나 갓 모티브를 활용한 책갈피등 전통 요소를 차용한 굿즈들이 많았다. 이게 HOWW의 콘셉트인지 DRIP & DROP의 콘셉트인지는 모르겠지만 공간과 다르면서도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주문한 음료들
주문하는 곳 옆에는 김민호 로스터의 상패가 전시되어 있었다. KOREA COFFEE ROASTING CHAMPIONSHIP 2020과 WORLD BEST BEAN 2024년 SELECTED SINGLE ORIGN 2에서 1등을 차지한 상패들. 맛을 기대하게 만드는 장치다.

방문했을 때 바리스타가 한 명 있었다. 저분이 로스팅 챔피언인 김민호 님인가 했는데 블로그에서 찾아본 이미지와는 달랐다. 앞에 두 팀 정도가 있어 조금 기다린 뒤 주문을 했다. 루리에서 드립 커피를 마셨기에 에스프레소와 루리의 바리스타가 추천한 시그니처 수박 말차.


주변을 둘러보고 사진도 찍고 하면서 음료가 나오길 기다렸다. 드디어 주문한 에스프레소와 수박 말차가 나왔다. (에스프레소는 세 가지 원두 중 하나를 고를 수 있었다. 나는 산미가 있는 드립앤드롭 블렌드-에티오피아 내추럴과 워시드의 조합-를 선택했다.)

시그니처 수박 말차
우선 수박 말차의 비주얼이 끝내준다. 옅은 초록색과 붉은색의 조화가 아름답다. 맛은 어떨까? 가장 먼저 느껴지는 건 단 맛이다. 그리고 약간의 짠맛. 이 두 조화가 좋다. 말차의 쌉싸름함은 지나치듯 살짝만 난다. 왜 루리의 바리스타가 추천했는지 알겠다. 다만 말차의 쌉싸름함을 좋아하는 아내는 조금 더 쌉싸름해도 좋았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이 정도가 딱 대중적일 듯싶기도 하다.
(바리스타에게 루리커피에서 소개받아 왔다고 하니 루리 바리스타분이 매일 수박 말차를 주문하신다고 이야기함)

에스프레소
에스프레소는 마카다미아 2개와 함께 서빙되었다. 첫 모금에 꽤나 쓴 맛이 올라온다. 내가 좋아하는 산미가 톡 치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단맛도 크게 느껴지지는 않고 농도도 꽤 있어 처음 에스프레소를 먹는 분들은 쉽지 않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설탕을 넣어야 딱 내 입맛에는 맞을 듯했다. 설탕은 요청하면 준다고 했는데 귀찮아서 두 모금에 나눠 마셔버렸다.
하지만 마카다미아 고소 짭짤함과 커피가 꽤나 잘 어우러졌다. 마카다미아와 먹으니 그 농도와 쓴 맛이 발란스가 맞아 들어갔다. 다음번 집에서 에스프레소에 소금을 조금 넣어볼까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고객 응대
앞서 말했듯 방문했을 때는 바리스타가 한 명 있었다. 혼자서 주문과 음료 제조 그리고 서빙까지 다 했다. 손님이 조금만 몰리면 정신이 없어 보였다. 우리 뒤에 손님이 몰리자 20~ 30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는 멘트가지 했다. 그래서 돌아가는 손님도 있었다.

평소 고객이 많이 없어 한 명만 일하나 싶었는데 나갈 때쯤 되니 뒤쪽 창고에서 한 명이 나와 일을 도왔다. 그런데, 창고에서 나온 직원은 주문이나 음료 제조 및 서빙은 하지 않았다. 설거지만 묵묵히 한다. 얼굴을 보니 사진에서 본 김민호 로스터 같았다.(확인하지 않아 정확하진 않음) 이분은 커피 추출은 안 하시나 궁금하긴 했으나 바쁜듯하여 묻지는 못했다.
호우커피 명동팝업스토어는 꽤나 감각적인 공간에서 수준급의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다만, 이날 핸드 드립 커피를 마시지 않아 김민호 로스터의 원두를 제대로 즐기진 못한 것 같다. 그러나 루리의 바리스타가 추천한 수박 말차는 단짠과 쌉싸름함이 조화된 음료로 맛있었다. 명동에 다시 올 때 이곳이 남아있다면 그땐 핸드 드립 커피를 맛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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