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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verage Culture/Penang Cafe & Bar

페낭 카페 투어: 스페셜티 커피 웰스 카페(Wells Cafe, 井井咖啡, 정정가베)

by 호기심 대장 (CuriousCat) 2026. 8. 5.

두 번째 소개할 페낭 카페는 웰스(Wells Cafe, 井井咖啡, 정정가베)다. 첫 번째 소개한 토순(Toh Soon) 카페는 전통 말레이시아 커피(KOPI)를 맛볼 수 있는 곳이었다. 반면 웰스 카페는 현재 말레시아의 스페셜티 커피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게다가 직접 로스팅을 하는 로스터리 카페다. 웰스 카페의 커피 맛과 분위기는 어땠을까?

상단 짙은 우드패널과 그린의 목재 벽면 프레임 그리고 흰 벽의 웰스 카페
웰스카페 전면


웰스 카페는 어디에 있나?

웰스 카페는 조지타운 힌 버스 디포(Hin Bus Depot) 안쪽에 있다. 힌 버스 디포는 옛 버스 차고를 개조한 공간으로 예술·전시·마켓·카페가 모인 로컬 창작 공간이다. 이곳엔 전시, 카페, 서점, 스튜디오 등이 있으며 주말에는 마켓이 열려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다.

 

 

노란 로스터기가 인상적이었던 곳

웰스 카페는 페낭의 첫 숙소인 더 그래닛 럭셔리 호텔(The Granite Luxury Hotel Penang)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었다. 구글맵을 따라 목적지에 도착했다. 그런데 카페가 보이지 않는다. 잠시 당황하며 근처를 둘러보니 노란 로스터기가 보였다. 저긴가 싶어 그곳이 웰스카페였다.

유리 안쪽 노란 로스터기가 눈길을 끌었다.
노란 로스터기가 눈에 띄는 곳

 

앞서 말했듯 웰스 카페는 힌 버스 디포 안쪽에 있었다. 그래서 대로변에서 바로 보이지 않았던 것. 하지만 찾기 어렵지는 않았다. 입구 안쪽 마당에 노란 로스터기가 바로 보였기 때문이다. 대부분 로스터기가 검은색인데 이곳은 노란색. 눈에 안 띌 수가 없다.

 

 

빈티지하면서도 모던한 외부

상단 짙은 우드패널과 그린의 목재 벽면 프레임 그리고 흰 벽은 뭔가 색달라보였다. 특히 그린 목재 벽면 프레임과 벽면 하단 벗겨진 페인트는 이곳의 시간이 보였다. 거기에 녹슨듯한 철판 간판이 눈에 띄는 모양새였다. 심플하면서도 세월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메인 도어는 미닫이 문으로 커다란 통창을 넣어 안쪽이 잘 보이게 만들었다. 창문에는 대나무 발 (Bamboo Blind / Bamboo Shade)을 걸어 동남아시아 분위기를 더했다.

 

 

전문 로스터리 카페

문을 열고 들어가니 2팀 정도가 대기 중이었다. 1층은 좌석이 많지는 않았다. 안쪽 미닫이 사이로 밖에서 봤던 노란 로스터기도 보였다.

 

내부는 흰 벽면과 천장 그리고 우드 소재의 테이블로 채워놓았다. H빔으로 된 보와 테크패널 천장을 보니 기존 건물을 철제로 보강한 듯하다.

안쪽 로스터기가 보인다. 흰색 천정과 우드 집기가 조화를 이뤘다.
내부

 

벽면에는 井井咖啡(정정가베)라는 간판이 있었는데 井井은 Wells(우물)을 뜻했다. 참고로 말레시아는 한자와 영어를 같이 표기한 곳들이 많았다.

벽면에는 井井咖啡(정정가베)라는 간판이 있는 내부
내부 간판

 

1층 메인 공간은 긴 바 카운터(Bar Counter). 이곳에서 주문, 음료 및 음식 제조, 픽업이 이뤄졌다. 바 카운터 상단에는 드립포트, 사이폰 도구, 필터지 등의 추출도구가 있었다. 앞쪽에는 우드 바 스툴을 배치해 바리스타와 대화하며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드립포트, 사이폰 도구, 필터지 등의 추출도구가 있는 바 카운터
바 카운터의 상부와 의자

 

 

한쪽 벽면에는 판매 중인 원두와 핸드드립 도구(드리퍼, 그라인더)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처음 실물로 보는 Model HIVE 드리퍼(일명 윙윙 드리퍼로 벌집모양의 육각형 구조로 되어 있다.) 있었다. 해외에 나오면 처음 보는 드리퍼를 볼 수 있어 좋은듯하다.

한쪽 벽면에는 판매 중인 원두와 핸드드립 도구(드리퍼, 그라인더) 등이 전시되어 있다.
판매 원두와 드리퍼

 

이 이외에도 플레이버 휠(Flavor Wheel) 액자, 원두/생두 관련 사진 액자 등이 이곳의 전문성을 더해주고 았었다.

아라비카 품종에 대한 설명서 등이 부착되어 있다.
원두 관련 설명

 

특이한 필터 커피 구성

앞의 두 팀이 주문을 끝내고 우리 차례가 되었다. 메뉴판을 보니 메뉴는 시그니처, 커피(에스프레소 베이스, 필터커피), 초콜릿, 논 카페인 순으로 정리되어 있었다.

시그니처 메뉴가 한 페이지에 2개씩 표시되어 있다.초코릿과 논 카페인 메뉴들이 모아져 있다.
시그니처와 기타 음료 관련 멘뮤판

 

필터커피 가격대는 약 7,000원 ~ 16,000원(1RM = 385원)이었다. 말레이시아 물가를 감안하면 꽤나 높은 가격이다. 스페셜티 커피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가격대라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다양한 에스프레소와 필터 커피 메뉴판
에스프레소 및 필터 메뉴판

 

흥미로웠던 건 필터 커피 메뉴였다. 추출을 V60, Kono 두 가지 드리퍼를 사용했다. 특히 Kono를 점드립(Japanese Kono)과 Kanazawa Ice Pour Over로 나눈 것이 특이했다. (참고로 Kanazawa Ice Pour Over도 고노를 이용한 드립방식이지만 점드립하지 않고 드리퍼 중앙에 얇은 물줄기로 푸어하는 방식이다. 후반부 씁쓸한 성분이 나오기 전 푸어를 끝내 가장 맛있는 부분만 고농축으로 추출한다.)

 

원두는 Standard, Distinctive, Spendid 단계로 구성되어 있었다. 원두 리스트는 계속 바뀐다. 이날 주문한 커피는 치앙라이(태국산) co-fermenr Dou5 Anaerobic와 코스타리카 Raisin Honey. 모두 Kanazawa Ice Pour Over로 주문했다.

 

참고: 가공법 소개

co-fermenr Dou5 Anaerobic:

부가 재료 동시 발효’와 ‘이중 무산소 발효’를 동시에 사용한 가공법으로 직관적인 과일향 등을 낼 때 많이 사용한다. 이 가공법으로 가공한 원두는 산미와 단맛의 스펙트럼이 매우 넓고 독특하여 개성이 확실하다.

  • 부가 재료 동시 발효: 커피 체리를 무산소 통에 발효할 때 효모뿐만 아니라 과일, 향신료 등을 커피 체리와 함께 발효하는 것
  • 이중 무산소 발효: 무산소 발효를 2단계 걸쳐 진행

Raisin Honey:

허니 프로세스의 변형으로 내추럴과 허니를 조합한 방식이다. 말린 과일, 흑설탕, 무화과 등 농축된 짙은 단맛과 묵직한 바디감이 특징이다. 1단계로 수확한 커피 체리의 껍질을 벗기지 않고 일정기간 햇빛에 말린다.(내추럴) 이후 2단계로 외피를 벗긴 후 과육 점액질이 듬뿍 남아있는 상태로 2차 건조를 진행한다.

 

 

음료를 즐기기 편안한 2층

주문 뒤 올라간 2층은 1층과 달리 편안하게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해놓았다. 천고는 높았지만 다락방 같다고나 할까?

2층은 기존 목제보와 서까래를 최대한 살렸다. 경사진 박공지붕 안쪽은 은박 단열재를 사용해 외부의 열기가 들어오지 못하게 해 놨다. 화재에는 취약해 보이는 구조였지만 내부 자재를 밖으로 드러낸 형태가 특이했다.

경사진 천장에 내부 단열재가 그대로 보인다.
박공형 지붕을 가진 2층

 

2층은 크게 세 개의 공간으로 나눌 수 있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기준으로 책 선반과 의자가 배치된 초입, 에메랄드그린 컬러의 소파가 있는 중앙 그리고 원목 테이블이 있는 안쪽. 한 공간을 세 가지 형태의 테이블과 의자가 이어지게 배치해 놓았다. 어색하지 않지만 조금의 변주를 준 느낌이다.

가장 초입에 책이 있는 선반이 배치되어 있다.중앙에는 에메랄드그린 컬러의 소파가 배치되어 있다.
2층 내부 이모저모
가장 안쪽에는 원목 테이블과 테라스로 가는 문이 있다.

 

중간중간 놓인 실내 관엽 식물 화분들은 우드 인테리어와 어우러지며 포근한 느낌을 주는데 한 몫했다. 더구나 화분이 과하지 않게 배치되어 전체적인 느낌을 헤치지도 않아 좋았다.

중간중간 실내 관엽 식물 화분들이 놓여있다.
과하지 않은 플렌테리어

 

외부 테라스로 이어지는 문은 투명 유리문으로 밖의 햇살이 들어와서 좋았다. 테라스도 테이블과 의자가 배치되어 있었지만 더운 날씨와 제대로 정돈되지 않은 모습에 나가보지는 않았다.

 

 

커피맛은 어땠을까?

2층에 앉아 있으니 사장님이 커피를 서빙해 주었다. 얼음과 커피가 담긴 서버와 따라 마실 수 있는 컵 하나가 같이 나왔다. 그런데 아이스커피는 얼음이 가득한 컵에 커피가 담긴 우리나라와는 사뭇 달랐다. 우리나라는 추출한 커피에 얼음을 넣고 칠링을 한 뒤 얼음컵에 칠링 한 커피를 부어 내어 준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서버에 얼음을 담고 칠링 한 후 그 커피를 내어주는 듯했다.

주문한 치앙라이와 코스타리카 아이스커피
주문한 커피들

 

치앙라이

태국산 원두라 흙맛(earthy)이 날 줄 알았는데 매우 깔끔했다. 태국에서 태국산 원두들은 대부분 고유의 씁쓸한 맛이 있었는데 이곳에서는 느끼지 못했다. 프로세싱의 차이 때문인가 싶기도 했다. 태국 여행 시 많은 태국산 원두를 마셔봤지만 이곳이 가장 깔끔했던 것 같다. 플로럴 하면서도 베리류의 산미가 올라왔고 거기에 단맛이 꽤나 강하게 느껴졌다.

컵노트가 적힌 카드와 함게 나온 커피와 빈 잔
컵노트와 함께 나온 커피

 

코스타리카

흑설탕의 단향이 확 올라왔다. 이 정도 단향이 올라올 수도 있구나 싶었다. 첫 모금에 음 내추럴인가 싶은 베류류의 산미가 느껴졌다. 그런데 내추럴을 싫어하는 아내도 맛있다고 했다. 내추럴 특유의 꿈꿈 한 향이 없이 산미만 잘 느껴졌달까! 후미에서 살짝 쓴맛이 올라오긴 했지만 부정적인 느낌은 아니었다.

 

 

기본 정보

  • 영업시간: 오전 09:00 - 오후 06:00
  • 주소: 125, Jalan Timah, 10150 George Town, Pulau Pinang, 말레이시아
  • 구글맵: 웰스 커피 바로 가기

 

 


힙한 힌 버스 디포에 위치한 웰스 카페(Wells Cafe, 井井咖啡, 정정가베)는 고노로 추출할 아이스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우리나라에서 고도를 사용하는 카페는 많이 없으니 즐겨볼 만하다. 준비된 원두도 수준이 높고 커피 추출도 수준급이었다. 거기에 편안하고 사진 찍기 좋은 공간까지. 페낭 조지타운 방문계획이 있다면 이곳 웰스 카페를 방문지 목록에 올려놓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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