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날 아내와 함께 망원동을 찾았습니다. 추운 날씨였지만 거리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점심시간이 가까웠지만 배가 고프지 않아 카페를 방문했습니다. 망원 카페 커피 하우스 마이샤는 다른 카페들과는 매우 다릅니다. 부드러운 강배전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곳 망원 카페 커피 하우스 마이샤 방문기 시작하겠습니다.
불편함과 여유
망원 카페 커피 하우스 마이샤는 직접 로스팅한 원두로 커피를 추출합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자동 로스터가 아닌 수동 로스터로 로스팅을 합니다. 손으로 직접 로스터기를 돌려서 로스팅을 합니다. 자동으로 온도 조절 및 배출을 하는 로스터기가 아니기 때문에 모든 것을 경험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커피 메뉴 또한 다른 카페와 다릅니다. 우선 에스프레소 머신이 없습니다. 핸드 드립으로만 커피를 추출합니다. 음료를 만드는 공간을 보면 기계라고는 냉장고와 그라인더 밖에 없습니다.
또한, 드립포트도 전기가 아닌 수동 포트를 사용합니다. 사진처럼 포트는 온도계로 물온도를 점검한 뒤 사용합니다. 가장 오른쪽의 큰 주전자로 미리 물을 일정 온도까지 미리 끓여놓고 있었습니다. 주문이 들어오면 오른쪽 큰 주전자의 물을 왼쪽 동포트에 옮겨 담습니다. 이후 동포트를 가열해 원하는 온도가 되면 추출을 시작했습니다.
커피 분쇄 및 추출 시 저울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분쇄 시에는 원두 10g이 담기는 스푼으로 필요한 양(30g 원두는 세 스푼)만큼 그라인더에 넣습니다. 추출도 저울 없이 커피와 물이 반응하는 모습을 보고 진행합니다.
커피 하우스 마이샤에서는 로스팅, 분쇄, 추출 전 과정을 수동으로 합니다. 커피를 추출하는 사람은 불편할 수 있지만 서비스를 받는 고객은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 영업시간은 11:00 ~ 22:30(금/토는 24:00, 일은 21:00)이며, 월요일은 휴무입니다.
엔틱
앞의 사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매장 내부는 매우 엔틱 한 인테리어로 꾸며 있었습니다. 매장 입구의 로스터기가 진열되어 있었고 매장 테이블과 의자는 엔틱 한 나무였습니다. 내부 중앙에는 2인~4인 좌석이 있었고 우측 벽면에는 1인 좌석이 있었습니다.
커피 관련 책들이 음향 장비 위쪽에 쌓여 있었는데 인테리어 소품 역할을 하는 듯했습니다. 모든 것을 수동으로 하는 카페에 어울리는 여유로운 엔틱 한 인테리어였습니다;
커피와 차
메뉴는 커피와 차뿐이었습니다. 베이커리는 없었습니다. 음료에 집중한 메뉴 구성이었습니다. 주문 시 메뉴에 대해 설명해 주었습니다. 핸드 드립 시 사용되는 원두 7 가지 중 산미가 있는 것은 에티오피아가 유일했습니다. 했습니다. 크림이 들어간 카페 크레미나는 누구나 호불호 없이 즐길 수 있는 음료라는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디카페인 원두로는 콜롬비아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이러한 설명은 다음 고객에게도 이어졌습니다.
점드립
저희 주문을 받고 나서 추출을 시작했는데 저희 바로 앞 고객의 주문분이었습니다. 융드립으로 커피를 추출하고 있었는데 에스프레소처럼 진한 커피를 추출하는 듯했습니다. (무슨 메뉴인지는 물어보지 못했네요)
점드립 후 일반 드립을 진행했습니다. 아주 숙련된 자세로 점드립을 했습니다. 점드립 시 기구를 사용하는 저와는 매우 달랐습니다.
저희가 주문한 에티오피아 핸드 드립과 카페 크레미나는 칼리타 세라믹 드리퍼로 추출했습니다. 두 잔을 왔다 갔다 하며 동시에 추출했습니다. 드리퍼 안쪽 커피량을 보니 30g 가까이 되는 듯했습니다. 추출 초반에는 드리퍼를 들고 드립을 했습니다. 이러한 드립 방법은 일정한 물줄기가 중요한 융드립 시 많이 사용됩니다.
첫 푸어 이후에는 일반적인 드립처럼 서버 위에 드리퍼를 올려두고 물을 부었습니다. 매우 빠르게 물을 붓는 듯했습니다. 저울이 없이 서버의 눈금을 보고 추출을 진행하는 듯했습니다. 추출을 적게 하고 물을 추가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부드러운 강배전 커피
주문한 에티오피아 핸드 드립과 카페 크레미나 아이스가 서빙되었습니다. 사진과 같이 유리잔에 담겨 나왔습니다. 매장 분위기나 추출된 모습이 교토의 오래된 카페들과 비슷했습니다. 커피 한잔은 아메리카노 톨사이즈보다는 적습니다. 일본에서 봤던 한잔과 비슷했습니다.
에티오피아는 강배전 원두를 사용해서 그런지 산미가 툭 튀어나오진 않았습니다. 저에게는 은은한 산미로 느껴졌습니다. 산미가 싫은 분들도 어느 정도는 즐길 수 있을 듯했습니다. 농도는 꽤 진했습니다. 하지만, 쓴맛은 1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진한데 쓰지 않고 부드러운 커피였습니다. 매우 인상적이고 맛있었습니다.
많은 원두로 적은 양을 추출한 뒤 물을 추가했기 때문에 이런 맛이 나온 듯했습니다. 추출 후반으로 갈수록 쓰고 떫은 성분이 나오는데 그 성분이 나오기 전 추출을 완료한 것 같았습니다.
카페 크레미나 아이스는 얼음이 들어있지 않았습니다. 차갑게 식힌 커피에 크림을 올린 듯했습니다. 부드러운 크림 질감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시원한 커피와 부드러운 크림 그리고 시나몬 파우더가 잘 어울려진 음료였습니다. 사장님 소개 대로 누구나 호불호 없이 마실 수 있는 커피였습니다. 따뜻한 카페 크레미나는 먹어보질 못했지만 아이스가 더 매력적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부드러운 강배전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곳 망원 카페 커피 하우스 마이샤 방문기였습니다. 에스프레소가 없는 핸드 드립 전문점으로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한 잔 한 잔 정성을 다해 추출한 마이샤 커피는 강배전이지만 부드러운 커피였습니다. 색다른 강배전 커피를 맛보고 싶다면 커피 하우스 마이샤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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