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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verage Culture/Local Cafe & Bar

예술미가 느껴지는 공간 파주 카페 안빈낙색(安貧樂色) 방문기

by 호기심 대장 (CuriousCat) 2026. 8. 12.

'네이버에서 검색되지 않는 카페'라는 인스타 문구에 혹한 아내. 인스타에 올라온 사진들을 보여주며 가자고 한다. 사진 속에는 예술미가 느껴지는 공간이 있었다. 개성이 넘치고 예술혼이 살아 있달까~!. 그래서 일요일 한 시간 정도 걸려 파주 카페 안빈낙색(安貧樂色)으로 향했다. 과연 카페는 사진 속 느낌과 얼마나 싱크로율이 높았을까?

적벽돌로 된 카페 전면. 차량 한대가 앞에 서 있다.
안빈낙색 전면


 

정말 네이버에서 검색이 안돼?

'네이버에서 검색되지 않는 카페'라는 문구를 보고 네이버에 검색해 봤다. 정말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인스타에서 알려준 주소를 찍고 출발했다. 하지만, 나중에 보니 블로그 글 다음에 카페 정보가 보였다. 단, 이름과 주소 이외에 다른 정보는 없다. 이전 블로그를 보니 적어도 2026년 5월까지는 네이버에 등록되지 않았던 것 같다.

가게명과 주소만 나와있는 네이버 검색 결과사진 하나 없이 나오는 네이버 검색 결과
네이버 검색 결과

 

카페 정보는 네이버가 아닌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하면 된다. (인스타그램 바로가기)

  • 영업시간: 0800 ~ 1800
  • 휴무일: 수요일(공휴일 엶)
  • 주소: 경기도 파주시 법원읍 사임당로 909

 

 

주차는 카페 앞 노상 주차장에

카페 전용 주차장은 따로 없다. 하지만 도로 일부 구간이 노상 주차장으로 구분되어 있었다. 다행히 비어있는 곳이 있어 그곳에 주차했다. 일부 차량들은 노상 주차 공간이 아닌 일반 도로(길가)에 주차를 해놓았다. 다른 블로그를 보니 뒤편 주민센터에 주차를 해도 되는 듯하다.

도로 양쪽으로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는 모습
길 양쪽으로 주차된 모습

 

가난하지만 멋진

카페는 세월이 흔적이 느껴지는 붉은 벽돌 기둥을 그대로 살렸다. 기둥과 기둥 사이 적벽돌은 새로 쌓은 듯했는데 새것의 느낌이 최대한 덜 나도록 했다. 오래된 가게를 리뉴얼하면서 그 시간을 살리려고 하는 흔적이 엿보였다.

원래 적벽돌 기둥 사이에 적벽돌 벽을 쌓은 카페
적벽돌로 된 카페

 

거기에 낙서 같은 간판(커피, 安貧樂色)과 소개글(모든 예술가와 공생하는 공간을 지향합니다. poor but sexy oder was?, ARM aber GEIL)은 키치 하면서도 남들과 다른 곳을 향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다른 곳들과 다른 모습에 입구부터 설레었다.

커피, 安貧樂色 그리고 카페 소개글이 낙서처럼 써 있다.
낙서처럼 써있는 간판

 

페인트 칠이 벗겨진 ARM aber GEIL
희미해진 ARM aber GEIL

 

  • ARM aber GEIL: 가난하지만 멋진
  • poor but sexy oder was? 가난하지만 섹시하다, 아니면 말고?

카페를 소개하는 입간판도 낙서 형태다카페 안빈낙도가 지향하는 모습을 적어 놓은 현수막
카페 앞 입간판과 현수막

 

정체성이 느껴지는 내부

내부는 세 개 -앞쪽 카운터 및 고객 공간과 그 공간과 이어지는 또 다른 방 그리고 화장실 쪽 좁은 길로 들어가는 세 번째 공간-로 구성되어 있었다. 각 공간은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달랐다.

첫 번째 공간.

문을 열고 들어가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공간이다.

노출 벽면과 바닥 그리고 노출된 천장 나무보들이 보인다. 여기까지는 예상된 모습이다.

노출 바닥과 노출 벽면으로 인테리어 되어 있는 내부노트북, 음향기기 등이 놓여 있는 한쪽 벽면
카운터 및 음료제조 공간

 

박공지붕모양으로 나무보가 되어 있는 천장
나무보가 보이는 천장

 

하지만, 머신 아래 선반을 가린 보자기에 쓰인 낙서 같은 안빈낙색이나 마대에 손으로 쓴 메뉴판은 예상밖이다. 뭔가 저렴한듯하지만 꽤나 매력적이다. 이곳의 정체성을 잘 살린 장치들이었다.

마대를 씌운 판에 글씨로 적힌 메뉴판
마대로 만든 메뉴판

 

 

그리고 벽면에 걸린 그림들 또한 이곳을 잘 설명해주고 있었다. 모든 예술가와 공생하는 공간을 지향한다는 설명에 딱 들어맞는 구성이다. 그림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지만 이곳 공간과 아주 잘 어울렸다.

벽에 이미지가 강한 그림들이 걸려 있다.
벽에 걸린 그림들

 

두 번째 공간.

첫 번째 공간에서 트인 벽을 통과하면 나오는 공간이다. 이곳 역시 바닥은 노출되어 있다.

첫 번째 공간과 두 번째 공간을 연결하는 문틀
두 번째 공간에서 첫 번째 공간을 바라본 모습

 

단 벽면 일부는 벗겨진 아이보리색 페인트로 시간감을 주고 있었다. 그 벽면에는 그림과 액자가 걸려있다.

미색으로 페인트칠 되어 있는 공간에 걸린 그림과 그래비티벽면에 놓인 두 점의 그림들
두 번째 공간에 걸려있는 그림들

 

우리가 앉았던 테이블 위에 두 권의 사진첩이 있었다. 그중 세계적인 현대 사진작가 볼프강 틸만스(Wolfgang Tillmans)의 'Wolfgang Tillmans: Four Books'도 있었다. 일상과 팝 컬처 그리고 유스 컬처(Youth Culture)를 조작 없는 날것의 시선으로 찍은 작품으로 유명하단다. 사진첩 하나도 정체성에 어울리는 것을 골라 놓은 주인장의 센스가 대단하다.

테이블 위 2권의 사진첩이 놓여 있다.
테이블 위에 놓인 사진첩

 

세 번째 공간

세 공간 중 가장 정리되어 있는 공간이다. 화장실 앞 좁은 길을 따라가면 된다.

 

첫 번째와 두 번째 공간에 고객이 차면 사장님이 해당 공간을 안내한다. 이곳엔 방, 도자기 컵과 잔, 책, 타자기 등이 놓여있다. 판매도 함께 하는 듯 바코드도 있었다. 어떻게 보면 다른 곳에서도 봤을 법한 공간이다.

테이블 위에 4대의 타자기와 컵과 받침찬 세트 3개가 올려져 있다.도자기 잔과 컵 그리고 그릇들이 진열되어 있다.
타지가와 도자기 잔과 컵
작가의 가방 제작물과 뒷편 책꽃이와 책이 보인다.
가방과 책

 

전체적으로 세 공간 모두 약간 거친 느낌이다. (세 번째는 그 거친 느낌이 좀 약하긴 하다.) 하지만 고객이 사용하는 원목 테이블, 벤치, 패브릭·가죽 소파 그리고 주황빛 조명은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다.

우드 테이블과 패브릭 소파. 테이블 위에는 화병이 놓여있다.문틈 사이로 보이는 가죽 소재 소파
우드 소재의 테이블과 패브릭·가죽 소파

 

천장에서 내려진 화이트 조명주황색 조명이 내려와 있는 장면
따뜻한 느낌의 조명

 

야외 공간

내부 외에도 야외 좌석도 있다. 출입문 옆에 2인용 테이블, 건물 뒤쪽 4인용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있었다. 하지만, 더운 날씨에 실제 사용하는 고객도 없었고 사장님도 해당 좌석을 권하지 않았다. 다만, 잠깐 사진 찍기는 괜찮은 공간이다.

화이트 페이트가 칠해진 벽면에 낙서처럼 써있는 카페 이야기
카페 왼쪽 측면

 

건물 앞에 놓여 있는 2인석 테이블건물 뒤쪽에 자리잡은 야외 테이블
건물 야외 테이블(왼쪽-앞, 오른쪽-뒤)

평범한 메뉴 구성

음료 메뉴는 커피, 차/주스로 간단하게 구성되어 있었다. 하지만 시그니처라고 할만한 음료는 보이지 않았다. 개성 있는 공간에 비해 다소 평범한 메뉴 구성이다.

 

식사를 하지 않고 와서 미숫가루 하나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미숫가로는 5,000원 아메리카노는 3,500원으로 비싸다는 느낌은 받지 않았다.

유리컵과 도자기에 담긴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미숫가루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미숫가루

아이스 아메리카노

모모스 원두를 쓴다는 아메리카노. 배전도가 좀 있는 원두를 사용하는 듯했다. 산미보다는 고소한 맛을 추구하는 듯했다. 원두 종류가 하나라면 선택할 법한 원두다. 하지만, 그래서 개성이 없었다. 어디서나 맛볼 수 있는 커피였다.

얼음컵에 담긴 진한 커피색의 커피
아이스 아메리카노

 

미숫가루

아메리카노보다는 괜찮았다. 그렇다고 다른 곳의 미숫가루와 다른 특별함이 있는 건 아니다. 그냥 배고픔을 잠시 잊게 해 줄 정도의 양과 달달함. 뭔가 특별한 재료를 넣은 미숫가루는 아니었다. 무난 무난했던 메뉴 구성이다. 그래서 살짝 아쉽다.

고양이혹은 도토루가 그려져 있는 컵에 담긴 미숫가루
미숫가루

 

 

안빈낙색 경기 파주시 법원읍 사임당로 909

파주 카페 안빈낙색(安貧樂色)은 예술미가 느껴지는 공간 때문에 새로웠다.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공간이 아니라 사장님의 취향이 고스란히 담긴 공간이었다. 약간은 거친 듯하지만 또 따뜻함이 배어있는 공간이었다. 반면 메뉴는 단순하고 일반적이었다. 살짝 아쉬운 구성이다. 하지만, 이 공간 자체를 즐기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었던 곳 바로 카페 안빈낙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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