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카페 신시모도를 방문했다. 신시모도는 인천에 있는 세 섬 - 신도·시도·모도 -를 합쳐서 이르는 말이다. 신도·시도·모도는 다리로 이어져 있어 한 번에 세 섬을 모두 둘러볼 수 있다. 그동안 배를 타고 들어갔어야 하는 곳인데 도평화대교가 2026년 7월 14일에 개통되면서 차로 이동할 수 있게 된 곳이다. 이번 포스팅은 신도·시도·모도와 카페 신시모도 방문기다.

갑작스러운 반나절 데이트
지난주 갑자기 인천 신도를 가자는 아내. 처음 듣는 곳이라 '거기가 어디야? 뭐가 유명한 곳인데?'라는 질문이 튀어나왔다. 아내는 신도가 '인천의 제주도'라고 불린다며 바다보고 소라도 먹고 싶다고 했다. '인천의 제주도? 정말?'이라는 의심이 들었지만 아내가 결정했으니 가야 했다. 참고로 이때가지만 해도 아내는 세 섬을 모두 아울러 신도라고 불렀다.

신시모도는 정말 인천의 제주도 일까?
카페 신시모도를 소개하기 전 신시모도 자체는 어땠지는 간략히 소개한다. 이날 방문한 곳은 해당화 나들목(식당)과 배미꾸미 조각공원 그리고 카페 신시모도였다. 해당화 나들목에서 점심으로 소라찜과 소라물회를 먹고 배미꾸미 조각공원에서 바다를 본 뒤 카페 신시모도에서 음료를 마시는 스케줄.
사실 해당화 나들목에서 점심을 먹을 때까지만 해도 '신시모도가 어딜 봐서 인천의 제주도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배미꾸미 조각공원을 방문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우선, 신도 - 시도 - 모도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가면 중간중간 보이는 바다가 제법 볼만하다. 얼핏 해안 도로를 달리는 기분이 난다.
그리고 배미꾸미 조각공원의 바다는 전형적인 서해안과 달랐다. 서해 하면 갯벌이 펼쳐진 바다가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이곳은 뻘이 아닌 모래사장(정확히는 조개껍데기와 작은 돌 그리고 모래)이 있는 해변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바다의 컬러도 좀 더 밝은 느낌이다. 한마디로 해변이 이뻤다. '인천의 제주도'라고 불릴만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도·시도·모도를 더 소개하고 싶지만 이 글은 카페 신시모도 소개글이니 이쯤에서 멈춘다.
왜 카페 신시모도를 방문했나?
사실 이곳에서 카페를 검색하면 카페 신시모도와 하라보라가 추천된다. 하라보라는 굴뚝빵으로 유명해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하지만, 하라보라가 아닌 신시모도를 선택했다. 그 이유는 지역 부녀회에서 운영하는 카페로 신시모도의 특산물인 단호박과 소금을 사용한 시그니처 메뉴가 유명했기 때문이다. 처음 방문한 지역 그리고 그곳의 특산물로 만든 음료... 더 설명할 필요는 없는 듯하다.

위치와 분위기
카페는 인천광역시 옹진군 북도면 시도로 104번 길 27-17에 있다. 메인 도로에서 살짝 들어간 곳에 있지만 다행히 도로에서 카페가 잘 보인다. 게다가 각종 광고물로 진입로를 놓칠 수 없게 해 놓았다.
멀리서 보이는 카페는 꽤나 큰 규모였다. 진입로에 접어들고 전용 주차장(당연히 주차비는 무료)에 차를 세우고 보니 멀리서 보이던 건물이 모두 카페 공간은 아니었다. 그래서 막상 카페에 들어가 보니 생각보다 좌석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멀리서 봤을 때보다는 적었다는 의미일 뿐 카페가 작다는 건 아니다.
카페는 전체적으로 내추럴하고 모던했다. 노출 콘크리트 마감과 모던한 블랙 프레임 창호 그리고 우드 테이블과 의자가 모던하면서 편안한 분위기를 함께 가져다주었다. 창은 통창으로 외부 풍경을 보기에 좋았다.




야외 테라스와 루프탑에는 이국적인 파라솔과 의자가 배치되어 있어 내부와는 다른 느낌을 주었다. 다만 날이 더워 2층 테라스를 이용하는 손님은 없었다. 또한, 야외 이용 손님이 없어서 그런지 루프탑의 파라솔들은 접혀있었다.

메뉴 구성
음료는 시그니처, 커피, 논 커피로 구성되어 있었다. 큰 카테고리만 보면 다른 카페들과 큰 차이는 없다. 하지만 시그니처만 보면 이곳의 정체성이 확실히 보인다. 단호박 라테, 단호박 식혜, 소금커피, 소금라테까지. 이곳 특산품인 단호박과 소금을 활용했다. 다만 가격은 4,500원 ~ 7,500원으로 싼 편은 아니다.

음료뿐만 아니라 시도염전 소금빵과 단호박 식빵 등이 이곳 콘셉트를 잘 보여주고 있었다.



과연 그 맛은?
아내는 단호박 식혜를 나는 소금커피를 주문했다. 그리고 소금빵과 집에서 먹을 단호박 식빵을 주문했다.
단호박 식혜는 그냥 식혜에 비해 단맛이 강하지는 않았다. 단호박이 자기 색깔을 내면서 식혜의 단맛은 줄여주고 진한 질감이 느껴졌다. 아내는 맛있다고 했지만 식혜는 달아야 하는 나에게는 조금 덜 달았다.

소금 커피는 꽤나 맛있었다. 원두의 향미보다는 커피에서 짠맛이 느껴질 때 생기는 독특한 캐릭터가 좋은 음료였다. 또한 거기에 올려져 있는 부드러운 크림이 은근히 잘 맞았다. 아주 탁월하게 맛있다기보다는 커피와 소금의 조화를 경험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할만했다.
소금빵은 단맛과 짠맛이 조화로웠다. 사실 시도염전 소금빵이라고는 했지만 소금 자체에서 특별한 맛을 느끼진 못했다. 하지만, 기본기가 탄탄한 느낌은 있었다.

단호박 식빵은 하나 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얼른 구매해서 다음날 아침에 먹었다. 부드러운 빵과 단호박 은은한 단맛이 조화로웠다. 다만, 식빵이라고 하기에는 사이즈가 작아 카페에서 디저트로 먹기에 더욱 어울리는 빵이었다.
아쉬운 건 없었나?
실내가 아주 시원하지는 않았다. 물론 밖에 비해서는 온도가 낮았지만 '와 엄청 시원하다'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리고 위치. 섬인데 바닷가에 있는 카페는 아니기 때문에 바다가 보이지는 않는다. 신도평화대교 개통으로 관광객 유입이 늘어날 텐데 위치는 조금 아쉬웠다. 게다가 더워서 루프탑을 운영하지 않는 것도 아쉽긴 했다.
메뉴들이 나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아주 특별하다는 느낌은 들진 않았다. 딱 중간이상정도의 느낌.
방문 팁
신도평화대교 및 신시모도(신도·시도· 모도) 섬 내부 도로들이 왕복 2차로로 밀리기 시작하면 답이 없다. 주말은 되도록 피해가야 도로에서의 시간을 줄일 수 있을 듯하다.
추천 포인트
'맛있는 커피'를 찾는 분들에게는 비추. 그보다는 지역 특산물 디저트를 즐기면서 시원하게 쉬다거나 루프탑에서 경치를 보며 쉬기 좋은 곳이다. 또한, 지역 부녀회에서 운영한다니 뭔가 지역사회에 도움을 준다는 느낌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인천의 제주도 신시모도(신도·시도·모도)를 둘러보다 중간에 들러 쉬기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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