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곳은 멜버른의 또 다른 커피 명소 패트리샤 커피 브루어스(Patricia Coffee Brewers)다. 멜버른 카페 투어도 어느덧 다섯 번째 이쯤 되니 멜버른 커피에 대한 기대치도 제법 올라갔다. 그럼에도 멜버른 CBD(Central Business District) 한복판 직장인들로 북적이는 이곳에서 또 한 번 멜버른 커피에 놀랐다.
도심 속 숨어있는
위치가 다소 독특하다. 번화한 도심 그러나 골목 안 그냥 지나치기 딱 좋은 곳에 있다. 구글맵의 도움으로 카페를 찾았다. 솔직히 카페보다 옆 그래비티가 더 눈에 뜬다. 하지만, 이곳을 눈에 더 띄게 만드는 건 길게 선 손님들이다.
길게 늘어선 손님 뒤에 줄을 같이 선다. 신기하게 대기줄이 빨리 줄어든다. 마침내 차례가 되어 출입구를 진 에너지 넘치는 공간으로 들어섰다. 테이블은 없고 대부분의 손님은 테이크 아웃이다. 이 풍경이 멜버른 커피 문화 중 하나이지 않을까?
작은 공간, 큰 감동
흰 벽면과 우드 가구들이 깔끔하다. 거기에 테이블도 없고 크기도 작다. 이 작은 공간은 바리스타와 손님들로 가득 차있다. 모든 손님들은 스탠딩. 이 잠깐의 스탠딩 타임이 일상 속 쉼표로 바뀐다.
매장 한편에는 판매용 원두들이 전시되어 있다. 원두를 구매하는 사람들도 꽤나 되었다. 내일 바로 한국으로 간다면 나도 구매했을 것 같다.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
아침 8시 이후면 현지 직장인들로 대기줄이 생긴다. 커피 향과 머신소리 그리고 바리스타들의 움직임을 살펴보는 것도 낭만이 될 수 있다. 또한, 커피 한 잔 들고 나서면 Hardware Street나 Little Bourke Street가 도보 5분 거리다. 빈티지 샵과 독립서점이나 작은 갤러리들이 숨어 있는 골목 탐험은 이곳 커피 경험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메뉴는 딱 세 가지
패트리샤의 메뉴판은 딱 White, Black, Filter 세 가지뿐이다. 컵 사이즈도 단 하나뿐이다. 이게 대기줄이 빠르게 줄어든 이유겠지. 아내는 White 나는 Filter로 주문했다. Filter는 배치브루였다. 바쁜 직장인들이 고객인걸 생각하면 배치블루만큼 탁월한 추출방법은 없을지도.
배치브루는 적절한 산미가 먼저 와닿았다. 너무 자극 심하지 않아 좋았다. 다른 멜버른 커피처럼 후미는 깔끔하다. 와 어쩌면 멜버른 커피들은 다 수준이 높을까?
화이트는 플랫 화이트. 고소한 밀크와 이에 밀리지 않는 에스프레소. 이 둘의 조화가 너무 좋다. 평소 우유가 들어간 커피를 좋아하진 않지만 이곳 화이트는 꽤나 맛있었다. 커피를 많이 마신 날 커피가 더 먹고 싶을 땐 딱일 듯
바쁜 하루를 여는 커피 한 잔
패트리샤 커피 브루어스(Patricia Coffee Brewers)는 단지 커피가 맛있는 곳이 아니다. 바쁜 직장인들에게 수준 높은 커피를 빠르게 제공하는 패트리샤. 빠른 속도에도 바리스타들의 전문성은 놓치지 않았다. 멜버른 사람들이 얼마나 커피에 진심인지 그리고 이 도시에 커피 문화가 발전했는지 보여주는 공간이다.
멜버른 커피 관련 글 더 보기
마켓 레인 커피(Market Lane Coffee)
듁스 커피 로스터스(Dukes Coffee Roasters)
'Cafe Tour > Melbourne Cafe Tour'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브라더 바바 부단(Brother Baba Budan): 멜버른 3대 커피 마지막 방문기 (1) | 2025.07.16 |
---|---|
듁스 커피 로스터스(Dukes Coffee Roasters): 멜버른 3대 커피 두 번째 (1) | 2025.07.14 |
멜버른 커피 역사와 문화: 철학과 사람이 있는 커피 (0) | 2025.07.11 |
멜버른 3대 커피: 마켓 레인 커피(Market Lane Coffee) 방문기 (0) | 2025.07.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