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멜버른 3대 커피 마지막 편이다. 브라더 바바 부단(Brother Baba Budan) 이름이 참 낯설다. 사실 멜버른 3대 커피는 소개하는 사람마다 하나씩은 다르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3대 커피 중 하나로 이곳을 소개하려 한다. 브라더 바바 부단은 마켓 레인 커피와 듁스 커피 로스터스와 어떤 다른 매력이 있을까?
전설적인 이름
브라더 바바 부단(Brother Baba Budan). 카페 이름치곤 특이하다. 근데 그냥 지어진 이름이 아니다. 바바 부단은 성지 순례 주 예멘에서 처음 커피를 접했다. 이 맛을 잊지 못한 그는 커피 생두 7알을 몰래 인도로 들여와 인도 전역에 커피를 전파했다. 금기를 넘어서라도 커피를 나누고 싶었던 사람. 그가 바로 바바 부단이다.
Seven Seeds 원두
브라더 바바 부단은 멜버른의 유명 로스터리 세븐 시즈(Seven Seeds)의 직영 카페다. 세븐 시즈라는 이름도 바바 부단이 인도로 가져온 7개의 커피 씨앗에서 따왔다. 이곳 원두는 에스프레소, 필터, 콜드브루 등에 사용되고 균형 잡힌 맛이 인상적이다. 특히, 싱글 오리진은 그날그날 회전되기 때문에 매번 새로운 커피를 경험할 수 있다.
작지만 꽉 찬 감성
브라더 바바 부단은 멜버른 중심가 플린더스 레인에 있다. 내부는 15석도 안 되는 좌석으로 아주 작다. 그 작은 공간에 많은 손님들이 들락날락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이 비좁은 공간이 답답하지 않다. 오히려 커피에 진심인 손님들 덕분에 더 짙은 감성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이곳의 시그니처 천장에 달린 나무의자.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이 나무 의자가 시선을 사로잡니다. 이런 연출 하나하나가 공간에 서사를 불어넣는다. 우드톤 인테리어와 부드러운 조명 그리고 커뮤니티 테이블. 작지만 어딘지 모르게 깊은 감성이 흐른다.
감성 충만한 이곳에도 판매 공간은 정확하다. 그 유명한 세븐 시즈 원두가 진열되어 있다. 꽤나 많은 사람들이 원두들을 보고 있다. 시향 할 공간이 별도로 없는 게 아쉽긴 하다.
수준 높은 바리스타
멜버른 카페에서 인상적인 것 중 하나는 바리스타들이다. 단순히 주문받고 커피를 내리는데 그치지 않고 손님과 소통한다. 손님이 원두에 대해 물어보면 전문적인 대화를 할 수 있다. 또한, 바쁜 와중에도 짜증스러운 표정을 짓지 않는다. 친절하면서도 빠르고 전문적인 바리스타들이다.
직접 마신 커피들
메뉴판을 보면 구성이 간단하다. 필터 커피와 아이스 롱블랙을 주문했는데 이날 필터 커피는 배치브루만 주문이 가능했다. 최근 대한민국에도 배치브루를 취급하는 카페가 늘어나고 있는데 멜버른에서는 배치브루가 하나의 옵션처럼 자리 잡은 느낌이었다.
Batch Brew
첫 모금에서 산미가 기분 좋게 터진다. 부담스럽지 않은 산미와 깔끔한 뒷맛. 향미와 바디감의 밸런스가 정말 좋다. 개인적으로는 과테말라 싱글 오리진 느낌이 물씬 났는데 핸드 드립으로 내린 커피라고 해도 믿어질 만한 한 잔이었다.
→ 한 줄 평: 산뜻한 향미와 바디감의 완벽한 균형.
Iced Long Black
반면 아이스 롱블랙은 묵직한 쌉쌀함으로 시작한다. 첫맛에서 강한 인상이 박힌다. 7월 멜버른의 추운 날씨에 마시는 아이스 롱블랙은 정신이 번쩍 들게 한다. 대한민국의 추운 겨울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아아족'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메뉴다.
→ 한 줄평: 추울 때 마시면 더 좋을 묵직함
방문 꿀팁
오전 9~11시는 매우 붐비므로 피하는 게 좋다. (오후 2~4시 방문 추천)
좁은 실내가 부담스럽다면 테이크아웃이 좋다.
필터 외에도 플랫 화이트를 주문해도 좋다.
Seven Seeds 원두는 현장 구매 가능
작지만 강한 커피의 성지
브라더 바바 부단(Brother Baba Budan)은 작지만 그 존재감은 크다. 좁고 복잡하지만 기다릴 가치가 있는 카페다. 마켓 레인 커피와 듁스 커피 로스터스 그리고 브라더 바바 부단까지 멜버른 3대 커피는 모두 무료 트램존안에 있다. 멜버른 여행 계획이 있다면 이 세 곳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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