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시드니 한인 카페 사장님이 소개한 두 번째 스티치 커피다. 유서 깊은 Queen Victoria Building(QVB) Ground층에서 만나볼 수 있다. 다양한 것을 엮은 Stitch처럼 스티치는 사회적·윤리적·환경적 가치를 함께 추구한다. 특별한 공간의 특별한 카페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곳 스티치 커피(Stitch Coffee)다.
손님이 간판인 곳
스티치는 QVB Ground 층(우리나라의 지상 1층과 같음, 호주의 1층은 우리나라 2층)에 있는 아일랜드형 카페다. 간판도 작아 신경 쓰지 않으면 지나칠 수 있다. 하지만 북적이는 손님들이 있어 괜찮다. 빌딩 내부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저기가 스티치 커피 같은데 하면 스티치 커피가 맞다.
우드와 대리석의 조화로 왠지 고급스럽다. 빌딩 내부와 어우러져 역사 깊은 브랜드처럼 보인다. 하지만 오픈한 지 10년 밖에 지나지 않았다. (2015년 오픈)
최고의 입지
앞서 말했듯 위치는 QVB Ground층. Town Hall 역이랑 거의 연결된 수준이라, 도심 일정 중 가볍게 들르기 딱 좋다. 영업시간도 직장인들을 고려한 듯 아침 7시부터. 아침 커피가 필요한 출근족에게는 최고의 위치.
도심 한복판 손님으로 바쁜 이곳. 바리스타들도 바쁘다. 하지만 주문과 커피 추출은 정확하게 실행한다. 바쁘지만 손님 질문에는 성심성의껏 답변한다. 최고의 입지에서 기본도 잘 갖춘 카페다.
다양한 메뉴
음료는 배치브루, 블랙커피, 화이트 커피, 콜드 브루 외에도 마차와 시그니처 음료도 주문할 수 있다. 배치브루와 화이트 커피는 원두를 고를 수 있다. 화이트 커피는 카푸치노, 플랫화이트 등을 요청해 우유양을 조절할 수 있었다.
이 집의 또 다른 매력은 간단히 배를 채울 수 있는 Food 메뉴. 별도의 테이블과 의자가 마련되어 있어 식사가 가능하다. 다만, 손님들이 많아 그 자리에 앉을 수 있을지는 보장할 순 없다. 조용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오전 9시 이전이나 오후 3시 이후를 추천한다. 오후 4시에 방문하니 자리에 앉아 커피를 마실 수 있었다. (다만, 4시 이후에는 Food 메뉴를 주문할 수 없다.)
커피 맛?
늦게 방문해 아쉬운 건 Sold Out. 주문할 수 있는 배치브루 원두 3개 중 2개가 품절. 주문가능한 배치브루 Colombia el jardin과 카푸치노(Black Field Blend)를 주문.
콜롬비아 원두를 사용한 배치블루는 첫 모금부터 '아, 산미 살아있네' 싶었다. 근데 그 산미가 얄밉지 않다. 과하게 쿡 찌르지 않고 은은하게 스며드는 산미. 뒤에 따라오는 깔끔한 피니시가 입안을 정돈해 주니 부담이 없다. 중간 바디감이 부드럽게 받쳐줘서,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딱 좋은 밸런스.
그리고 카푸치노는 한 마디로 '호주식 밀키 카푸치노의 정석'. 향부터가 따뜻하다. 블렌드명은 BF(Black Field)인데 정확히 무슨 조합인지 공개되어 있진 않았다. 미세하게 퍼지는 견과류 느낌과 초콜릿 노트가 있다. 부드러운 우유 거품이 입안을 폭 감싸주는 질감도 훌륭하다. 강하지 않지만 잔잔하게 오래 남는 여운이 좋은 커피.
Stitch Coffee는 '인테리어'로 승부 보려는 카페가 아니다. 브랜드의 철학부터 커피의 맛, 공간의 온도, 서비스의 진정성까지. 전부 '스티치'처럼 섬세하게 꿰어져 있다. 시드니 시내에서 커피 한 잔 할 장소로 세 손가락 안에 든다. 역사 깊은 특별한 장소의 특별한 카페 Stitch Coffee QVB. 별 다섯 개 만점에 다섯 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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