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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Hand Drip Recipe

하리오 스위치 대용량: 2인분 레시피(feat. 용챔)

by 호기심 대장 (CuriousCat) 2025. 10. 4.

평소'1인 분씩 커피를 내리는 타입'이다. 하리오 스위치에 20g 원두를 넣고 딱 1잔. 그리고 다시 한번 더. 아내와 커피를 마실 때 이게 루틴이고 습관이었다. 하지만 바쁜 아침 혹은 많은 사람들과 커피를 나눌 땐 생각이 달라진다. ‘두 잔을 한 번에 내리면 안 될까?’ 그런데, 그냥 20g 레시피의 모든 숫자를 두 배로 늘리면 망한다. 변수 통제가 1인분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하리오 스위치 대용량 2인분 레시피는 원두 45g으로 600ml를 추출하는 레시피다.  (용챔 유튜브)

대리석 테이블 위에 흰 컵, 검은색 컵 하나씩 있다. 각 컵에는 커피가 담겨 있다.
하리오 스위치 대용량

 


 

어떤 원두, 어떤 장비가 어울릴까?

이번 레시피는 밝고 명확한 산미와 단맛을 가진 원두에 어울린다. 에티오피아 내추럴, 파나마, 케냐 같은 싱글오리진 중약배전이 좋다. 블렌드는 균형이 잘 맞는 라이트~미디엄 로스팅 추천.

 

사용한 장비

⊙ 드리퍼: 하리오 스위치 360(큰 사이즈)

⊙ 서버: 600mL 이상

※ 드리퍼와 서버는 용량 확보가 중요하다. 600mL 이상은 거뜬히 추출할 수 있어야 한다.

 

 

추출 세팅: 45g 원두, 추출 목표 600mL

핸드 드립 레시피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커와 물의 비율(Brew Ratio). 이번 레시피는 1:13 (45g:600mL) 비율로 추출하는 레시피다. 추출 후 130g을 가수해 농도를 희석한다.

 

세팅 요약

항목
원두량 45g
추출량 600ml
물 온도 90℃ (평소 보다 낮게)
분쇄도 평소보다 약간 굵게
총 추출 시간 c ~ 4분 30초

 

대리석 위에 원두가 담긴 컵이 있다. 저울은 45.3g을 나타내고 있다.
원두 45g 사용

 

 

추출 단계별 포인트

예열

하리오 스위치를 닫고 뜨거운 물로 린싱을 한다. 뜨거운 물을 오래 가둬놓지 말고 필터에 물이 모두 적셔지면 스위치를 열어 물을 내린다.

하리오 스위치에 드리퍼가 들어가 있고 그 안에 린싱용 물이 담겨있다.
스위치를 닫고 린싱 시작

 

서버 안에 물이 떨어지고 있다. (스위치 off)
종이가 모두 적셔지면 스위치 off

1단계: 뜸 들이기 (0:00~0:40)

⊙ 스위치를 닫은 채 150mL 부어 뜸 들이기를 한다.

원두가 담긴 드리퍼에 뜸 들이기 진행 중. 커피가 빵빵하게 부풀어져 있다.
뜸 들이기

 

⊙ 15초 내 물을 붓고 스위치를 열어 40초가 되기를 기다린다.

→ 스위치가 닫혀 있으므로 너무 조심스럽게 뜸 들이기는 안 해도 된다.

 

2단계: 1차 본추출(0:40~1:30)

⊙ 추가로 200mL(누적 350ml)를 휘젓듯이 빠르게 붓는다.

⊙ 나선형으로 부으면 된다.

하리오 스위치에 검은색 드립포트로 푸어 중. 원두에 옅은 갈색 거품이 일어나고 있다.
1차 본추출 중

 

→ 드립포트의 보온기능을 사용하지 않고 물 온도가 드립포트 안에서 자연스럽게 내려가도록 한다.

 

3단계: 2차 본추출(1:30~2:20)

⊙ 추가로 150ml(누적 500ml)를 붓는다.

⊙ 서클 푸어로 붓는다.

 

4단계: 3차 본추출(2:20~4:30)

⊙ 추가 100ml(누적 600mL)를 붓는다.

한 바퀴 서클 푸어 후 센터 푸어

 

 

5단계: 가수 (4분 30초 이내)

⊙ 4분 ~ 4분 30초가 되면 추출을 완료하고 드리퍼를 치운다.

⊙ 70℃ 물 130g을 가수 한다.

서버에 드리포트로 물을 추가 하는 중
추가로 물을 붓는 중 물 온도는 70도 정독 좋다.

 

→ 3분 30초 정도가 지나면 드리퍼 안을 보면 물이 다 빠진 듯 보인다. 하지만 서버를 보면 계속 커피가 떨어진다. 4분에서 4분 30초 정도까지 추출해야 원하는 농도가 나온다.

 

3분 30초가 자니도 서버로 커피가 계속 떨어진다. 4분 ~ 4분 30초까지 기다리자

 

 

컵에 붓기

⊙ 가수 된 커피를 잘 저어 골고루 섞이게 한다. 처음 추출 커피와 마지막에 추출된 커피의 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섞어서 균일하게 해 준다.

서버 안에 추출된 커피가 있다. 스푼으로 커피를 섞어주고 있다.
섞어주기

 

⊙ 컵에 부어 마무리한다.

대리석 위에 컵에 커피를 따르는 모습. 검은 컵에는 커피가 담겨 있고 흰 커피에는 커피를 따른다.
컵에 따르기

 

 

 

 

온도를 90도에 맞추고 보온 기능을 안 쓰는 이유

일반적으로 핸드 드립은 92 ~ 94℃의 물을 사용한다. 하지만 이건'1인분 기준'일 때다.

⊙ 대용량에서는 원두량이 많아질수록 온도 유지력이 강해진다

⊙ 1인분과 동일 온도를 사용하면 과추출이 발생할 수 있다

⊙ 그래서 90℃ 혹은 그 이하로 설정하는 게 좋다

⊙ 드립포트의 보온 기능 OFF는 선택이 아닌 필수

 

핸드 드립에서는 작은 변화가 큰 결과를 낳는다. 온도는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변수다.

 

 

더 나은 2인분을 위한 팁

⊙ 추출 전 드리퍼와 서버를 예열하자 → 온도 손실 최소화

⊙ 1인 분보다 물의 온도는 약간 낮추고 분쇄도는 굵게 한다.

⊙ 추출 및 가수 완료 후 서버 내 커피를 잘 섞어 준다.

 

 

이런 상황에 특히 추천

이 대용량 드립은 혼자 마시기보다는 둘 혹은 여럿이 함께 마실 때 빛난다. 두 명이 마시면 부족함 없는 한 컵이 된다. (1인 320ml, 약 스타벅스 톨 사이즈) 4인이 마시면 1인 160ml로 예쁜 커피 잔으로 한 잔을 즐길 수 있다. 그래서 가족이 모이는 자리, 친구들과 커피를 나눌 때 또는 커피 테이스팅을 함께 하고 싶은 순간에 제격이다. 물론 바쁜 아침 아내와 나를 위해 가장 좋은 레시피.


1인분을 아주 정성스럽게 뽑는 레시피보다는 약간 완성도가 떨어진다. 하지만, 바쁜 시간에 이 정도 퀄리티를 즐길 수 있다는 건 꽤 만족스럽다. 산미나 단 맛의 조화가 꽤나 괜찮기 때문이다. 혼자 마셔도 맛있는 커피지만 함께 마실 때 더 맛있는 게 커피다. 더구나 아내와 함께하는 커피라면 그 맛은… 말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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