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115 8g 레시피와 13g 레시피: 소량의 원두로 브루잉 해보자 커피를 내렸다. 단 8g으로. 너무 연할 것 같다. 너무 연해 커피를 마시는 느낌조차 안나는 거 아냐? 조금은 의심스럽다. 마셔본 사람만 안다. 맑고 깔끔하다. 티라이크하다. 아침에 딱이다. 오늘은 원두를 소량만 쓰고도 충분히 맛있는 커피를 만드는 방법을 알아보려 한다. 이른바 8g 레시피와 13g 레시피. 홈카페에서 원두를 아끼고 남은 잔량까지 알뜰하게 활용하기에 최고다. (유튜브 채널 정인성의 커피 생활 참고) 왜 소량 레시피인가?원두가 비싸졌다. 스페셜티 커피는 더하다. 200g에 4 ~5만 원은 기본이다. 20g씩 쓰면 열 잔이면 끝이다. 아쉽다. 커피를 내리다 보면 애매하게 남는 원두가 생긴다. 10g도 안 돼 혹은 15g은 모자란 그런 애매한 순간. 이럴 때 오늘 소개하는 이 레시피들이 답이.. 2025. 8. 24. 아이스 플랫화이트 레시피: 홈카페에서 플랫 화이트 만들기 플랫화이트를 처음 마셨을 때를 기억한다. 커피와 우유가 싸우지 않았다. 둘이 부드럽게 손을 잡았다. 카페라테보다 커피는 더 뚜렷했고 카푸치노보다 우유는 더 부드러웠다. '아, 이게 플랫화이트구나.' 오늘은 이 매혹적인 음료를 아이스 버전으로 바꿔본다. 지금부터 아이스 플랫화이트 레시피 시작해 보자.플랫화이트란?앞의 다른 글에서 말했듯 플랫화이트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시작된 음료다. 카페라테와 닮았다. 하지만 다르다. 라테는 우유가 많다. 커피는 뒤로 밀린다. 카푸치노는 거품이 많다. 가볍다.플랫화이트는 균형 잡혔다. 에스프레소의 강렬함 위에 우유가 부드럽게 감싼다. 거품은 최소한. 입안에 남는 건 묵직한 커피 향과 부드러운 우유의 코팅감. '커피도 우유도 다 포기 못 하겠다.'는 사람들을 위해 태어난 음.. 2025. 8. 22. 플랫화이트 vs 카페라테 vs 카푸치노 차이 카페 메뉴판 앞에서 '플랫화이트? 라테? 카푸치노? 다 우유에 커피 아닌가?'라는 생각 해본 적 있지 않아? 극 I는 차이점을 묻지도 못하고 고민하다 결국 '아메리카노 주세요...' 하고 끝났었을 수도. 이 세 녀석은 같은 뿌리에서 태어났지만 성격은 제각각이다. 에스프레소, 우유, 거품. 이 세 가지 재료를 누가 주인공이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커피가 된다. 자, 이제 하나씩 뜯어보자. 플랫화이트: 에스프레소가 무대 중앙플랫화이트는 호주에서 건너왔다. 이름에 힌트가 있다. '플랫(평평) 화이트(우유)'. 거품이 거의 안 보일 정도로 납작하다.⊙ 에스프레소 1/3 + 스팀 밀크 2/3, 폼은 극도로 얇다⊙ 맛은 커피 위주 질감은 부드러운 벨벳⊙ 컵은 보통 175~200ml 정도, 라테보단 작다 한 모금 마시.. 2025. 8. 20. 에스프레소 추출 압력에 따른 맛의 차이: 9 bar 정상 추출 vs 저압 추출 에스프레소 한 잔. 같은 원두로 내려도 압력만 달라져도 맛이 바뀐다. 꽤 바뀐다. 작은 차이처럼 보이지만 혀와 코는 금방 알아챈다. 과거부터 내려온 전통의 9 bar 추출. 어느덧 익숙해져가고 있는 저압 추출. 둘은 서로 다른 성격을 지닌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원두, 그라인드, 도징 모두 똑같이 맞춰 내린 두 잔을 비교한다. 입안에서 에스프레소 추출 압력에 따른 맛 차이는 얼마나 날까? 과연 9 bar 정상 추출과 저압 추출은 어떻게 다를까? 9 bar: 에스프레소 교과서9 bar 추출을 정상 추출이라고 했다. 사실 9 bar가 정상일 필요는 없다. 맛만 있으면 좋은 거다. 하지만, 9 bar는 오래된 교과서와 같다. 즉, 업계 표준같이 되어버린 거다. 이유가 있다. ⊙ 두꺼운 크레마. 컵 위에 황금빛.. 2025. 8. 18. 로스팅 프로세스: 플레이버를 디자인하는 프로세스 생두를 고르고 프로세싱과 열반응을 공부했다. 그리고 향기와 플레이버까지 짚었다. 이제 남은 건 단 하나. 커피를 진짜 '맛있게' 만드는 것. 마지막 관문 로스팅 프로세스다. 한 알의 생두가 마침내 커피가 되는 과정 그전 과정을 찬찬히 따라가 본다. 로스팅은 단순히 생두를 볶는 일이 아니다. 로스팅은 플레이버를 디자인하는 프로세스, 즉 향미를 조율하고 기억을 그려내는 설계다. 로스팅의 본질: 화학반응과 열전달로스팅은 뜨거운 불 속에서 커피가 '자기 색'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안에 남아있던 수분이 증발하고 당이 분해되고 수백 가지 향기 분자가 생성되는 복합 화학의 집약체다. 근데 이걸 단순히 '불을 세게 하면 진해지고 오래 하면 탄다'라고 한다면? 원인은 모른 채 결과만 이야기한 셈. 로스팅은 물리학 +.. 2025. 8. 17. 커피 플레이버와 아로마를 해부하다: 로스팅의 최종 종착지 생두를 고르고 프로세싱 종류와 로스터 구조를 이해하고 열 반응까지 꿰뚫었는데…이 모든 과정을 거쳐 도달해야 할 목적지는 단 하나다. '맛'. 그리고 그 맛의 깊은 뿌리인 향(아로마). 커피를 좋아한다는 건 어떤 플레이버를 좋아하는가에 대한 취향을 드러내는 일지도 모른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맛의 실체 즉, 플레이버와 아로마에 대해 본격적으로 알아본다. 플레이버란 무엇인가?'이 커피 무슨 맛이 나나요?'라는 질문에 답하기란 쉽지 않다. 맛은 미각을 통한 감각만 포함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플레이버 = 맛 + 향 + 입안 느낌 + 그 외 모든 감각맛은 신맛? 단맛? 을 논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오렌지를 떠올려보자. 시장에서 파는 같은 오렌지라도 어떤 건 시고 어떤 건 달고 어떤 건 껍질에서부터 향긋하다.. 2025. 8. 15. 로스팅의 물리적 변화와 화학적 반응: 커피 속 벌어지는 진짜 과학 이야기 커피는 불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생두를 아무리 잘 골라도 프로세싱이 아무리 기가 막혀도 마지막 불이 잘 못되면 그냥 탄 커피다. 불에 생두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그 안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모르면… 로스팅은 그냥 운에 맡겨야 한다. 그래서 오늘은 커피 속 벌어지는 진짜 과학 이야기. 로스팅의 물리적 변화와 화학적 반응에 대해 털어보려고 한다. 생각보다 재미있고, 생각보다 중요하다.열의 본질과 전달 방식로스팅의 시작은 열이다. 단순히 뜨겁다는 개념이 아니다. 열이 어떻게 전달되느냐? 얼마나 빠르냐? 얼마나 오래가느냐? 에 따라 커피 맛이 아예 달라진다. 열전달 방식⊙ 전도(Conduction): 고체끼리 직접 촉촉해 열이 전달되는 방식이다. 드럼 벽면에 생두 직접 부딪치면서 열이 이동한다. 드럼이 .. 2025. 8. 13. 로스팅과 로스터기의 구조를 파헤치다 불을 만난 생두, 진짜 커피가 되다드디어 ‘불’이다. 로스팅 시리즈를 여기까지 따라온 사람이라면 생두가 얼마나 중요한지 프로세싱이 얼마나 섬세한 작업인지 잘 알고 있을 거다. 하지만 생두가 진짜 커피로 변하는 순간은 불을 만났을 때다. 모든 생두 스펙 - 품종, 밀도, 수분 등-이 본색을 드러내는 시간. 바로 로스팅이다. 오늘은 로스팅이 뭔지 그리고 그걸 실제로 가능하게 해주는 로스터는 어떤 구조인지 이야기해 보자. 로스팅이란?로스팅은 생두를 '먹을 수 있는 상태'로 만드는 과정이다. 로스터에 생두를 넣고 볶기만 하면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화학과 물리 그리고 감각이 함께 하는 복합 예술이다. 그래서, 좋은 로스터는 기계를 잘 다루는 사람이 아니라 열의 반응을 이해하는 사람이다. 생두가 열을 받으면 어떤 .. 2025. 8. 11. 이전 1 2 3 4 5 6 ··· 15 다음